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651 - Chapter 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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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1화

송여우?송민준은 유현진의 안색을 살피더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회사 직원이 계약한 거예요. 저도 몰랐어요.”차미주는 필터를 거치지 않은 말을 그대로 내뱉었다.“송 대표님의 회사도 참 저 개자식의 회사처럼 보는 안목이 없으시네요. 외모도 별로, 연기도 별로, 심지어 업무 능력마저 하나도 없는 송민영과 도대체 왜 계약을 한 거예요?”“도둑아, 송민영은 내가 키워낸 톱스타야. 지금도 송민영은 연예계 또래들 사이에서 톱스타라고. 너 톱스타가 뭔지는 알아? 송민영은 서 있기만 해도 돈을 벌어준다는 거야. 게다가 송민영은 자본가들이 톱스타 자리에 앉힌 게 아니라 사람들이 송민영을 톱스타로 만든 거라고.”“만약 사람들이 송민영 같은 타입을 선호하지 않았다면 내가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톱스타로 만들 수 없어. 우리 회사 매출도 송민영의 인기에 좌지우지해. 송민영이 불법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 한 누가 돈을 찍어내는 인쇄기를 마다할 리 있겠냐?”차미주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냥 너희 자본가들의 취향이 변한 거야. 너희들의 취향으로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을 하는 거잖아. 그래 놓고 뭐? 대중들의 선택?”한성우는 반박하려 했지만, 그녀의 말도 맞는 말이라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차미주의 관점은 대중들 각도에서 한 말이었고, 특히 지나친 유행을 싫어하는 관점에서 한 말이었다. 반대로 그의 관점은 자본가의 각도에서 나온 관점이었기에 그는 더는 차미주와 논쟁을 벌일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다시 화제를 돌려 그의 주요 목적인 유현진과 송민준의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다. “형수님, 바이브 엔터의 문은 언제나 형수님을 향해 활짝 열고 있겠습니다.”순간 송민준의 눈가가 떨려왔고 그는 얼른 한성우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유현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더니 이내 다시 표정을 갈무리하였다.한성우의 말이 맞았다. 자본가들은 돈을 벌어야 했고 아무리 송민영이 사악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녀는 현재 돈을 제일 잘 버는 스타 중의 한 명이었다.원래 그녀는 강한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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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그녀는 긴장감에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했다.한성우와 차미주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고 마치 아무 소리도 못 들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었다.“화장실에 사람 있었어요?”송민준이 물었다.“아... 그게 사실은 배관 수리 기사님이에요.”유현진이 태연한 표정으로 대충 둘러댔다.“화장실 배관에 문제가 생겼더라고요.”‘금방 이사한 집의 배관에 문제가 생겼다고?’송민준은 다시 시선을 돌려 한참 그들을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그럼 전 이만, 먼저 가볼게요.”그는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연락했다.순간 주방 쪽에서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다.송민준은 주방 식탁 위에 놓인 휴대폰을 보았다.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화장실에 있던 강한서도 휴대폰이 울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문을 열고 나왔다. 그의 셔츠는 반쯤 풀려있었고 온몸이 젖은 상태로 뒷머리를 만지면서 나왔다.분명 옷을 입고 있었지만 마치 방금 막 샤워를 한 듯한 모습으로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그는 덤덤한 표정으로 송민준에게 말을 걸었다.“송 대표, 웬일이야? 송 대표도 밥 먹으러 왔어?”유현진의 눈동자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셔츠를 반쯤 풀어 헤친 강한서의 모습을 본 한성우는 얼른 차미주의 두 눈을 손으로 가렸다.“그렇게 보는 건 실례야.”순간 욱한 감정이 올라왔던 차미주는 팔꿈치로 그의 복부를 찔렀다.송민준은 입술을 꽉 깨물었고 그는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강운 그룹이 부도라도 났냐? 강 대표는 이젠 배관 수리도 하나 봐?”강한서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설마, 우리 회사는 아직도 잘 나가. 난 그냥 이웃을 도와주러 온 것뿐이어야. 이웃이랑 사이좋게 지내야지, 안 그래?”송민준의 눈썹이 꿈틀거렸다.“이웃이라고?”이때 한성우가 손을 들면서 말했다.“여기 있잖아. 내가 바로 902호 이웃이야.”송민준은 강한서와 한성우를 번갈아 보더니 이내 뭔가 깨달은 듯하였다.저 두 사람이 멍청한 박해서를 속인 것이었다.그가 집에 관한 정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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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3화

“그럼 가자.”유현진은 겉옷을 챙겨 들고 문을 열었다.드물게 눈치를 보고 있던 강한서가 낮게 말했다.“내가 들게.”유현진은 겉옷을 그에게 건넸다.강한서가 문밖으로 나가자마자 쾅 소리를 내며 유현진은 문을 닫아버렸다.강한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이게 산책이냐!’강한서는 항상 휴대폰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 하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다면 그는 분명 일부러 거실에 놔뒀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얕은수에 넘어갈 바보가 아니었다.6월 20일, “봄의 연인” 그녀의 촬영 부분은 대부분 끝이 났다.차이현이 드라마 스태프들과 함께 유현진에게 작은 송별회를 준비해 줬다.그녀의 첫 작품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드라마 스태프들과 작별하게 된 그날, 그녀는 사실 아주 아쉬워했었다.차이현은 정직한 사람이었고 스태프들을 이끄는 능력이 아주 강했다. 드라마를 찍는 동안 사건 사고 하나 없었고 배우들도 모두 자신의 촬영에 열중하여 다들 화기애애하게 지냈었다.진희연의 말처럼 그녀는 운이 아주 좋았다. 첫 작품부터 차이현의 작품을 찍게 되었으니 아주 순조롭게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사회 경험이 많지 않았던 유현진은 당시 진희연의 운이 좋았다는 말에 그저 웃어넘겼었다.드라마가 종연된 후, 회사는 그녀에게 며칠간 휴가를 내주었고 곧 다음 작품이 있으니 쉬면서 컨디션 조절을 하라고 했다.유현진은 그렇게 한가해지기 시작했다.반대로 차미주는 아주 바빠졌다.평일엔 출근하느라 바빴기에 그녀는 주말이나 휴일에만 요리하였다.하지만 최근엔 그녀가 요리하는 회차가 많이 늘어났다.유현진은 주방에서 바삐 움직이는 차미주를 보더니 입을 열었다.“너 요즘 안 바빠?”차미주는 고기에 양념을 바르면서 말했다.“괜찮아, 그냥 평소랑 똑같지 뭐.”“그럼 매일 퇴근하고 와서 요리하는 건 힘들지 않아?”차미주는 고개를 돌리더니 이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이거 조 선생님께 만들어 주는 거야.”순간 유현진의 머릿속엔 물음표들로 가득 찼다.“며칠 전에 내가 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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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4화

한성우가 태연하게 말했다.“당연히 조준 씨가 알려줬지. 넌 번마다 날 못 보게 하잖아. 네가 뭘 만들었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조준이 알려줬다는 말에 차미주는 얼른 귀를 기울였다.“조 선생님께서 또 다른 말씀 안 하셨어?”한성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별다른 말은 없었어. 그냥 단 것 싫어한다고 했지. 아참, 그리고 매운 것도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어.”그의 말을 들은 차미주는 바로 시무룩해졌다.“일찍이 좀 말해주지. 나 오늘 고기반찬 했는데 그거 좀 맵단 말이야.”‘고기반찬?’순간 한성우의 눈이 반짝거렸고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으면서 말했다.“조금 매운 건 괜찮대. 약간 매운 건 입맛을 돌게 하잖아.”차미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며칠 동안 나 대신 도시락 전해주면서 도시락에 대한 조 선생님의 평가는 어때? 맛있대? 얼른 좀 말해봐. 그래야 나도 입맛에 따라 고칠 거 아냐.”한성우는 그녀의 진지한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살짝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그가 강한서를 도와 902호의 입주자가 된 것은 순전히 유현진의 동태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주요한 목적은 송민준의 동태를 살펴보는 것이었기에 그는 902호에 입주하게 되었다.며칠 전 그는 퇴근할 때 차미주가 식재료들을 바리바리 사 들고 집으로 뛰어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지난번 차미주의 요리 실력을 맛보게 된 후 그는 계속 그 맛을 그리워하고 있었다.강한서가 최근에 회사 일로 아주 바빠 이곳으로 올 수 없었기에 그는 줄곧 그녀의 집으로 가서 밥을 얻어먹지 못하고 있었다.그래서 식재료들을 들고 있는 차미주를 목격하자마자 그는 얼른 따라가 선뜻 먼저 짐들을 들어주겠다고 했었다.차미주는 원래부터 그를 아주 경계하고 있었다. 손도 못 대게 하는 그녀에 그는 옆에서 말로 그녀를 꼬드겼다.차미주는 비록 말은 심하게 했지만, 머리가 둔하여 몇 마디 말로 그녀를 꼬드길 수 있었고 그녀가 산 식재료는 모두 조준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한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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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제육볶음은 안 돼. 최근에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비싸졌거든. 먹고 싶으면 고기 살 돈 주던가.”한성우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그는 눈썹을 치켜뜨면서 말했다.“조준 씨에게 해주는 요리는 돈 받았냐?”“너랑 조 선생님이랑 같아?”차미주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조 선생님은 미래의 내 남편이 될 사람이야. 그러니까 내 돈으로 사서 요리해 주는 거지. 근데 넌 뭐냐? 넌 내 처음을 빼앗아 간 색마야! 내가 너를 용서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겨. 감히 조 선생님이랑 비교해?”“지금 마트 가면 품질 좋은 흑돼지는 1kg에 7만 원이나 해. 게다가 넌 많이 먹잖아. 그럼, 대충 사도 2kg은 사야 하잖아. 거기에 각종 양념과 조리비, 가스비까지 합하면 대충 40만 원 받을게.”한성우의 입가가 떨려왔다.‘2kg이라고? 내가 돼지인 줄 아나!’그는 손을 들어 지갑을 꺼내더니 차미주의 품에 휙 던졌다.“알아서 가져가.”차미주는 곧바로 그의 지갑을 열고 안에서 40만 원을 빼갔다. 그녀가 지갑을 닫으려던 순간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하였다.사진 속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나무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대략 9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사진 속 두 사람 뒤에는 아주 귤나무들이 가득했고 사진 속 먼 곳에 있는 귤나무 밑엔 통통한 아이가 앉아있었다. 카메라와 꽤 먼 거리에서 찍힌 탓에 아이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고 아이가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도 알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진 속 할아버지 옆에 서 있는 남자아이는 한눈에 봐도 한성우의 어린 시절 모습이었다.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여우 같았다.“사진을 보니 어릴 땐 꽤 귀여웠네.”차미주가 사진 속 그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그녀의 말에 한성우는 입꼬리를 올렸다.“난 말이야, 학창 시절에 얼굴로 인기 꽤 많았었지. 알아?”만약 한주시로 전학을 오지 않았다면 그 인기는 영원했을 것이다.한주 시로 온 후 잘생긴 강한서와 주강운 덕분에 그의 얼굴은 그다지 잘생겨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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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6화

백혜주는 길을 건너자마자 다시 선글라스를 꼈다.그리고 그녀는 주위를 살피더니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병원으로 들어갔다.차미주는 바로 백혜주의 옆에 서 있었다. 검은색 뿔테안경에 머리를 푼 그녀는 전체적으로 보면 마치 고등학생 같아 보였기에 백혜주도 당연히 그녀를 눈치채지 못했다.백혜주는 원래부터 차미주와 별로 마주친 적이 없었다.하지만 차미주와 유현진은 아주 절친한 사이였기에 차미주는 이미 백혜주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해 두고 있었다.백혜주는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산부인과를 찾았다.차미주도 그녀를 따라 산부인과로 향했다.그녀를 따라 엘리베이터 타는 순간까지도 차미주의 머릿속엔 물음표들로 가득 찼다.‘뭐야, 설마 임신이라도 한 거야?’차미주는 유상수의 나이와 허약해진 모습을 떠올리며 전혀 그럴 능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요컨대 강한서도 아직 유현진을 임신시키지 못했으니까.그녀는 절대 유상수가 임신시켰을 거라고 믿지 않았다.백혜주는 자신과 같은 층을 누르는 차미주를 힐끔 바라봤다.차미주는 일부러 그녀의 시선을 피하며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하는 척하였다.“응, 자기야. 나 병원에 도착했어. 응, 지금 엘리베이터 탔어. 사람 엄청 많은 거 있지. 이럴 줄 알았으면 예약이라도 하고 올 걸 그랬어. 응응... 알았어. 그럼, 일찍 와야 해.”백혜주는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차미주는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이 몇 년 동안 드라마 스태프들을 따라다니며 능구렁이들 속에서 다른 건 몰라도 사람을 속이는 재주는 많이 배운 것 같았다.그녀의 연기는 전문가가 보기엔 아주 어색해 보일지 몰라도 일반인들을 속이기엔 딱 적합하였다.산부인과에 온 사람은 아주 많았다. 복도에도 임산부들이 잔뜩 줄을 서고 있었고 혼자 온 사람도 있었고 남편과 같이 온 사람도 있었다.그녀는 백혜주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순간 옆에 있던 임산부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검진하러 오셨어요?”“네? 아, 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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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그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그러면 지금 연락해서 물어보는 건 어때요? 최근에 할인 행사하거든요. 그쪽이 선해 보이니까 제가 이렇게 알려드리는 거예요. 며칠 후면, 이 가격에 가입 못 한다니까요.”차미주는 백혜주가 있는 곳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는 시선이 마주친 느낌에 바로 고개를 홱 돌렸다.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한성우였다. 곧 들킬 것 같은 예감에 차미주는 얼른 전화를 받아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했다.전화를 받고 한성우가 입을 떼기도 전에 차미주가 말했다.“어, 자기야. 나 지금 7층 산부인과에 있지. 그냥 올라와. 나 지금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아니 근데, 어떤 분이 지금 나한테 보험 가입하겠는지 물어보더라고. 들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아서 그러는데 자기도 얼른 와서 들어 봐 봐.”한성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도둑아, 지금 뭐 하냐?”차미주는 그런 그를 무시하고 계속 이어서 말했다.“그럼 빨리 와. 나 먼저 끊을게.”한성우는 그녀가 뜬금없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7층으로 왔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차미주가 임산부들 속에서 대기 번호를 들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그를 발견한 차미주는 “자기야”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쪼르르 달려가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리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방금 내 옆에 앉아있던 그 여자가 유상수의 불륜녀야. 몰래 산부인과 온 것 같길래 내가 일단 따라왔어. 아직 날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아. 그러니까 일단 날 좀 도와줘.”한성우는 빠르게 백혜주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내 다시 차미주를 보면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여보, 잠깐 안 봤다고 내가 그렇게 그리웠어?”차미주의 입가가 떨려왔다.‘제대로 안 하냐?’“응, 엄청나게 보고 싶었어.”차미주는 거의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보험을 소개해 주던 사람은 한성우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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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백혜주가 들어가자마자 차미주는 한성우를 밀어냈다.“뭐야, 왜 찜질방에 들어간 것처럼 이렇게 더워?”한성우는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날이 이렇게나 더운데 너라면 안 덥겠냐?”사실 그리 더운 건 아니었다. 같이 안고 있으니 시원하고 마치 푸딩을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차미주는 의자 위에 있던 전단지를 들더니 부채질하면서 말했다.“저 불륜녀 말이야. 대충 40대는 된 것 같지 않아? 현진이 아빠는 50대 초반이란 말이야. 정말 임신했을까?”“며칠 전 뉴스에선 60세에 산모가 된 여성도 있다고 했는데 40대라고 안 될 건 없지.”한성우는 차미주 손에 든 전단지를 뺏어 들고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그는 차미주의 오른쪽에 앉아있었고 게다가 남자의 힘은 여자보다 더 세기에 그가 부채질할 때마다 차미주의 얼굴에도 바람이 불어 아주 시원하였다.“아니지. 분명 뭔가 있는 것 같아. 만약 정말로 임신했다면 그 사람은 아주 기뻐했을 거야. 그런데 저 여자가 굳이 왜 몰래 병원에 온 것 같아? 그건 아마... 아마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겠지!”만약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그녀가 백혜주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유상수 앞에서 밝히기만 해도 굳이 그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그렇게 되면 아마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게 될 것이고 어쩌면 뜻밖의 사실도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한성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이 머리에 상상력 하나는 풍부하네. 불륜녀가 또 다른 불륜을 저지른다고?”차미주는 그의 손을 쳐내면서 말했다.“백혜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고 손에 돈도 많은데 정말 현진이 아빠 한 명으로 만족할 것 같아 보여?”한성우가 웃으면서 말했다.“넌 이런 묘사를 어디서 배워? 평소에 하도 거칠게 말하길래 난 네가 문맹인 줄 알았잖아.”차미주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나와 현진이는 동창이기도 해. 너 설마 정말로 내가 태주대에서 대충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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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차미주가 그제야 그에게 물었다.“어때, 백여우 임신 맞아?”한성우는 아직도 손에 든 검사 결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하고 있었다.‘딱 한 번이었는데 임신했다고?’차미주의 물음에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 임신이더라.”“젠장,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나 심지어 방금 고통 없는 유산 광고 전단지를 가져가는 것까지 다 봤다니까! 누가 임신했다고 이런 걸 가져가. 백여우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분명 현진이 아빠의 아이가 아닐 거야!”한성우는 그 순간까지도 백혜주의 배 속의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고 그는 계속 차미주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한성우는 그렇게 한참 생각에 빠졌고 차에 타려고 할 때 그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아이... 어떻게 할 생각이야?”“뭐?”“내가 먼저 말할게. 난 일단 결혼할 생각은 없어. 아이도 그렇게 갖고 싶은 것도 아니야. 하지만 네가 낳겠다고 하면 나도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 아이는 네가 낳고 네가 키워, 내가 양육비는 꼬박꼬박 잘 챙겨줄 테니까. 네가 키우기 싫다면 내가 키울게.”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차미주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지금 내가 자기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거야?’‘그래서 지금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 말하고 있는 거야?’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한성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차미주는 이를 콱 깨물며 말했다.“난 앞으로 널 갈아버릴 생각이야. 갈아서 변기에 버릴 거야!”“누가 너 같은 개자식의 아이를 가졌대?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의 소변을 훔친 거라고!”그는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너 임신 아니야?”“누가 임신이야! 나 어제 생리 금방 끝났어!”차미주가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미친놈!”한성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시동을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미주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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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한참을 운전하던 한성우가 갑자기 물었다.“근데 현진 씨 어머님께선 이미 돌아가셨잖아. 그리고 현진 씨도 더 이상 유상수 씨의 딸도 아닌데 이걸 조사해서 뭐 하게?”유현진은 유씨 가문의 재산을 두고 분쟁을 벌일 인물 같아 보이지 않았다. 요컨대 그녀는 강한서가 주겠다던 위자료도 받지 않았던 사람이니 어찌 유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겠는가.유현진과 유상수는 더 이상 부녀 사이가 아니었고 심지어 이 기회에 가족의 연마저 깔끔하게 끊어낼 수 있는데 굳이 왜 다시 유씨 가문을 물고 늘어지려 하는지 그는 이해되지 않았다.차미주가 입을 열었다.“사람이 죽었다고 복수하지 말란 법 있어? 그 두 사람은 함께 어머님의 교통사고를 사주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어. 어머님은 그 두 사람 때문에 7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버티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지. 근데 왜 그 두 사람이 잘 살게 놔둬야 해? 이건 공평하지 않잖아?”한성우는 순간 깜짝 놀랐다.“현진 씨 어머님이 사고 나신 게 유상수 씨가 사주한 거라고?”“그럼? 어머님께서는 이미 유상수를 알몸으로 쫓아낼 준비를 하고 계셨어. 근데 교통사고가 나버렸지. 어머님이 사고를 당하면 제일 큰 이익을 볼 사람은 누구겠어? 그것만으로도 유상수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아주 커!’“왜 신고하지 않은 거야?”“현진이가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봤거든. 근데 사고 차량은 이미 그때 처리가 되었다더라.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서 사건을 뒤집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래. 그래서 현진이가 탐정 사무소를 찾아갔거든? 근데 탐정이 말하길 유상수와 백여우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두 사람의 관계를 와해시키라고 하더라. 그럼 어쩌면 뜻밖의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될 수도 있대.”차미주는 순간 멈칫거렸다.“이거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 안 그러면 널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야!”한성우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입 무거운 남자야.”차미주를 회사로 데려다준 후 한성우는 강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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