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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8화

백혜주가 들어가자마자 차미주는 한성우를 밀어냈다.

“뭐야, 왜 찜질방에 들어간 것처럼 이렇게 더워?”

한성우는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날이 이렇게나 더운데 너라면 안 덥겠냐?”

사실 그리 더운 건 아니었다. 같이 안고 있으니 시원하고 마치 푸딩을 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차미주는 의자 위에 있던 전단지를 들더니 부채질하면서 말했다.

“저 불륜녀 말이야. 대충 40대는 된 것 같지 않아? 현진이 아빠는 50대 초반이란 말이야. 정말 임신했을까?”

“며칠 전 뉴스에선 60세에 산모가 된 여성도 있다고 했는데 40대라고 안 될 건 없지.”

한성우는 차미주 손에 든 전단지를 뺏어 들고 부채질하기 시작했다. 그는 차미주의 오른쪽에 앉아있었고 게다가 남자의 힘은 여자보다 더 세기에 그가 부채질할 때마다 차미주의 얼굴에도 바람이 불어 아주 시원하였다.

“아니지. 분명 뭔가 있는 것 같아. 만약 정말로 임신했다면 그 사람은 아주 기뻐했을 거야. 그런데 저 여자가 굳이 왜 몰래 병원에 온 것 같아? 그건 아마... 아마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겠지!”

만약 정말로 그런 것이라면, 그녀가 백혜주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유상수 앞에서 밝히기만 해도 굳이 그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을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아마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우게 될 것이고 어쩌면 뜻밖의 사실도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성우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이 머리에 상상력 하나는 풍부하네. 불륜녀가 또 다른 불륜을 저지른다고?”

차미주는 그의 손을 쳐내면서 말했다.

“백혜주는 여전히 아름답고 우아하고 손에 돈도 많은데 정말 현진이 아빠 한 명으로 만족할 것 같아 보여?”

한성우가 웃으면서 말했다.

“넌 이런 묘사를 어디서 배워? 평소에 하도 거칠게 말하길래 난 네가 문맹인 줄 알았잖아.”

차미주가 입꼬리를 씰룩이며 말했다.

“나와 현진이는 동창이기도 해. 너 설마 정말로 내가 태주대에서 대충 공부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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