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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뜻이 있는 자, 반드시 이룬다.”

그는 이 한마디 좌우명을 갖고 일 년 동안 미친 듯이 한성의 설립 과정, 회사의 히스토리와 현재 상품의 특점과 판매 현황 등을 포함한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그다음 해 신입사원을 모집할 때, 그는 다시 입사 면접에 도전했고 일사천리로 면접을 통과했다.

마지막 면접은 바로 강한서와의 일대일 면접이었다.

민경하는 이제껏 그런 긴장감을 느껴 본 적이 없었다.

간단하게 몇 가지 질문을 한 강한서는 바로 그를 통과시켰다.

강한서와 조금 편한 사이가 된 후 민경하는 강한서에게 그때의 일을 언급했다.

그는 감격스러운 말투로 만약 이력서 뒤에 써준 말이 아니었다면 그가 한성에 다시 도전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한서에게 말했다. 강한서가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 것과 다름이 없었다.

민경하의 말에 멈칫하던 강한서가 말했다.

“그건 민 실장 능력이었죠.”

나중에야 민경하는 매년 면접 후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입한 사람의 이력서 뒷면에 글을 써주는 것이 강한서의 습관임을 알게 되었다.

대부분은 응원의 메시지였으나 한성이 워낙 들어가기 어려운 회사였고, 면접을 보러 오는 대부분의 사람 역시 명문대 출신이었으니 면접에 떨어지면 불만들을 늘어놓을 뿐 이력서를 다시 들여다보지 않았다.

강한서는 매년 이력서에 응원의 메시지를 써주었지만 민경하처럼 자존심을 굽히고 다시 도전하는 사람은 아주 적었다고 인사팀의 부장이 알려주었다.

강한서의 업무 스타일은 많은 사람에게 냉정하고 보수적으로 비추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실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가로 그의 방식은 사실 더 많은 구직자들에게 평등한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었다.

“꽃 도착했어요?”

강한서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딴생각에 잠겼던 민경하가 그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렸다.

‘음… 그리고 조금은 사랑꾼인 것 같아.’

“오늘 받으셨어요.”

민경하의 대답에 강한서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며칠 전에는 보낸 꽃을 전부 버렸으니 그럴 만도 했다.

“뭐라고 하던가요?”

민경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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