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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7화

“누구...”

“저는 오늘 오디션을 보기로 했던 유현진이라고 합니다.”

유현진은 속으로 욕을 지껄였다.

“봄의 연인” 때도 같은 상황이었다. 만약 그때 한 배우에게 문제가 생기지 않았더라면 차이현이 그녀를 써줄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런 운이 따라줄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안창수 감독에 대해 아는 정보가 많지 않았다. 문예 영화든 상업 영화든 가리지 않고 찍는 감독이었고 상을 받은 영화도 적지 않았다. 이런 감독들은 보통 오디션에 늦는 배우를 싫어했다.

유현진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서영과 송민영이 나왔다.

서영이 유현진을 보자마자 앞으로 다가가 그녀를 막아섰다.

“찾을 때는 보이지도 않더니 인제 와서 무슨 소란이죠? 시간관념도 없이! 감독님께서는 이미 민영이를 윤여령 역으로 캐스팅하기로 하셨어요.”

이때 안창수가 고개를 돌려 비서에게 물었다.

“이 배우는 누구지?”

이미 유현진의 자료를 찾은 비서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에서 새로 계약한 연예인입니다. 신인이라 아직 작품은 없고, 얼마 전 사극 촬영을 마쳤고 아직 개봉하지는 않았습니다. 단편 극에 출연하여 이름을 조금 알린 것으로 보입니다.”

비서가 말을 이었다.

“송민영급의 배우도 감독님보다 한 시간 먼저 도착해서 오디션 준비를 하는데, 시간관념이 너무 없는 것 같아요. 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런 두 사람을 같은 급으로 취급하다니 조금 웃기네요.”

그가 보기에 유현진은 송민영에게 비교 대상도 되지 않는 듯 했다.

인기, 이미지, 출연한 작품. 어느 방면에서 보아도 송민영이 유현진보다 나았다.

서영이 계속 밀치자 화가 난 유현진이 오히려 서영의 손을 잡더니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왜 늦었는지는, 서영 씨가 제일 잘 아실 텐데요!”

서영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차가운 웃음을 흘렸다.

“본인이 시간관념이 없는걸, 왜 다른 사람 탓이죠?”

서영과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유현진은 서영의 손을 뿌리치고 안창수와 그의 스텝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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