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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주강운이 작게 웃었다.

“어르신들 눈에 한서는 확실히 좋은 애죠. 능력도 있고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들이 좋아할 사윗감이긴 해요. 한서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고. 집안 어르신들도 이젠 다그치실 텐데. 외동이잖아요. 안 그러면 대가 끊기니까.”

그의 말에 유현진이 움찔 행동을 멈췄다. 그녀의 마음이 작게 떨려왔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말이 없었다. 그녀는 다만 손가락으로 옆에 있던 유리를 긁어댔다.

잠시 후, 차량은 클라우드 아파트에 도착했다.

유현진이 차에서 내리려는데 주강운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그는 차량 수납 박스에서 핑크색 토끼 모양의 물건을 유현진에게 건넸다.

“회사 동료가 제작한 휴대폰 액세서리에요. 핑크색이라 전 쓰지 않아서요. 여자분들은 좋아하시죠.”

꽤 정교하게 만들어진 액세서리였다. 유현진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주강운의 선물을 거절했다.

“제가 휴대폰 케이스를 안 해서요. 저도 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나중에 좋아하는 여자분한테 선물하세요.”

주강운이 놀라며 물었다.

“케이스를 안 써요?”

“네.”

“왜요? 여자들은 대부분 예쁜 케이스를 좋아하던데.”

주강운은 조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유현진이 말했다.

“싫어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비싼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싸구려 케이스만 만지고 있으려니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안 하고 다녀요.”

주강운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유현진의 휴대폰을 살폈다.

“설마 필름도 안 붙인 건 아니겠죠.”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싼 화면은 그대로 두고 싸구려 플라스틱 필름만 만지면 얼마나 아까워요.”

주강운: ...

그는 드디어 유현진의 이상한 사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싼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이지, 아까워 모셔두는 것이 아니다.

유현진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주강운은 휴대폰 액세서리를 꺼냈다. 그것을 한참 보고 있던 그는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에 액세서리를 휙 던지고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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