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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전화를 끊은 후, 차미주는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았다.

“현진아, 일단 짐 싸고 있어. 나 잠깐 나갔다 올게.”

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또 조 선생님 만나러 가는 거야?”

차미주는 대충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속으로 정말 조준이 그녀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정보들을 얻기 위해 굳이 이 고생을 하고 있었다.

차미주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밖을 나갔다. 그녀는 문 열고 나오자마자 바로 맞은 편 902호의 벨을 눌렀다.

3초도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저번에 비밀번호 알려 줬잖아. 굳이 매번 이렇게 벨 눌러야 해?”

짧은 반바지에 아무것도 안 입은 상반신, 그리고 머리 위에 수건을 올려놓은 한성우의 모습은 마치 금방 운동을 마치고 샤워한 것 같았다.

머리카락에 맺힌 물방울들은 그의 불끈불끈한 근육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

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그의 머리 위에 있던 수건을 뺏어 들고 그의 가슴을 막으면서 말했다.

“얼른 옷이나 입어.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 거야?”

그녀는 한성우를 그대로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갔다.

한성우는 웃으면서 수건을 받아서 들었고 이내 문도 닫았다.

머리의 물기를 닦으면서 안으로 들어오던 그가 입을 열었다.

“무료로 네 눈 호강 시켜주는 거잖아.”

차미주는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제스처를 보이며 말했다.

“그런 건 너한테 관심 있는 여자한테나 해. 나한텐 성희롱이야, 그거.”

한성우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

“쯧, 넌 매일 조준 씨의 인스타그램 뒤지면서 복근 나온 사진만 좋아요 누르잖아. 그럼, 조준 씨도 너한테 성희롱하는 거 아니야?”

차미주가 그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

“그건 스스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거잖아. 그러니까 성희롱은 아닌 거지. 다 너처럼 이렇게 벗고 다니는 줄 알아?”

한성우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왔다.

“도둑아, 내가 경험담으로 얘기해주는데, 복근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남자들은 말이야. 나쁜 놈 아니면 게이야. 아마 대부분 그럴걸? 제발 눈치 좀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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