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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화

“너한테 시범해 주는 거잖아!”

차미주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쓸데없이 키는 또 왜 그렇게 커?”

한성우의 눈가가 움찔거렸다.

“네 다리가 짧은 거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는 그녀를 위해 허리를 낮춰주고 있었다.

차미주는 한성우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의 볼에서 귓불을 쓸어 넘겼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녀의 손가락은 계속 천천히 내려가더니 이내 그의 목 뒷부분까지 천천히 쓸어 넘기고 있었다.

분명 그녀의 손은 아주 차가웠지만 한성우는 그녀가 만진 곳마다 아주 뜨겁게 느껴졌고 마치 불에 덴 것처럼 뜨겁고 간지럽기도 했다. 마치 작은 불씨가 그의 마음속을 불 지피는 것 같아 열이 나는 것 같았다.

“그 남자가 이렇게 백여우를 만졌다니까.”

차미주는 손을 뗐다.

“이런 식으로 만지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누나 동생으로 볼 수 있냐고. 너무 야릇하잖아. 네 누나도 널 이렇게 만지냐?”

그녀가 손을 내리자 한성우는 다소 허전함을 느꼈다.

그는 차미주가 만졌던 곳을 쓰다듬으면서 헛기침을 지었다.

“우리 누나는 날 붙잡고 때리기만 해. 네 말대로라면 조금 정상적인 것 같지 않은 것 같아.”

“조금이 아니라 완전히 비정상적이라니까!”

그녀는 한성우를 흘겨보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

“너 확실히 조사한 거 맞아? 얼렁뚱땅 조사한 거 아니지?”

“얼렁뚱땅 이라고?”

한성우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확실히 조사해 보지 않았으면 내가 너한테 말해줬겠냐? 백혜주는 애초에 한주시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야. 백혜주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하려면 그 여자 고향까지 가야 한다고. 심지어 그 여자는 고향을 떠나온 지 20년이나 넘었어. 그 여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거나 곧 세상을 떠날 사람들일 거야. 조사하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

차미주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얼른 다시 조사해 줘.”

“응.”

한성우는 대답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

한참이나 지났는데 그의 얼굴은 아직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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