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운이 작게 웃었다. “어르신들 눈에 한서는 확실히 좋은 애죠. 능력도 있고 책임감도 있고. 부모님들이 좋아할 사윗감이긴 해요. 한서를 좋아하는 여자들도 많고. 집안 어르신들도 이젠 다그치실 텐데. 외동이잖아요. 안 그러면 대가 끊기니까.”그의 말에 유현진이 움찔 행동을 멈췄다. 그녀의 마음이 작게 떨려왔다. 그녀는 입술을 앙다물고 말이 없었다. 그녀는 다만 손가락으로 옆에 있던 유리를 긁어댔다. 잠시 후, 차량은 클라우드 아파트에 도착했다. 유현진이 차에서 내리려는데 주강운이 그녀를 불러세웠다. 그는 차량 수납 박스에서 핑크색 토끼 모양의 물건을 유현진에게 건넸다. “회사 동료가 제작한 휴대폰 액세서리에요. 핑크색이라 전 쓰지 않아서요. 여자분들은 좋아하시죠.”꽤 정교하게 만들어진 액세서리였다. 유현진의 마음에 쏙 들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주강운의 선물을 거절했다. “제가 휴대폰 케이스를 안 해서요. 저도 쓸 일은 없을 것 같아요. 나중에 좋아하는 여자분한테 선물하세요.”주강운이 놀라며 물었다. “케이스를 안 써요?”“네.”“왜요? 여자들은 대부분 예쁜 케이스를 좋아하던데.”주강운은 조금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유현진이 말했다. “싫어하는 건 아니고요. 그냥 비싼 휴대폰을 만지지 않고 싸구려 케이스만 만지고 있으려니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래서 안 하고 다녀요.”주강운은 사람이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유현진의 휴대폰을 살폈다. “설마 필름도 안 붙인 건 아니겠죠.”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비싼 화면은 그대로 두고 싸구려 플라스틱 필름만 만지면 얼마나 아까워요.”주강운: ...그는 드디어 유현진의 이상한 사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비싼 것은 그것을 즐기는 것이지, 아까워 모셔두는 것이 아니다. 유현진이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한 주강운은 휴대폰 액세서리를 꺼냈다. 그것을 한참 보고 있던 그는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통에 액세서리를 휙 던지고 자리를
‘개자식, 감히 나한테 화를 내?’송민준은 전화를 끊은 후 인사팀에 곧바로 연락을 넣으며 잔뜩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당장 서영 씨를 회사에서 내쫓으세요! 다시는 이 바닥에서 그 여자의 이름이 제 귀에 들리지 않도록 조치하세요!”그는 두 마디로 통화를 종료하였다.서영이 이튿날 회사로 출근하자 인사팀의 팀장이 직접 그녀에게 연락해 이직 절차를 밟으라고 했다.서영은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장 팀장님, 그게 무슨 소리세요?”“얼른 인사팀으로 가서 이직 절차를 밟으라고요. 당신은 해고라고요.”서영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회사가 무슨 이유로 절 해고하는 거죠? 전 회사를 위해 배우를 3명이나 캐스팅했어요. 전 심지어 회사에서 제일 핫한 배우를 케어하고 있는데 왜 저를 해고하려는 거죠?”장 팀장이 담담한 어투로 말했다.“이건 송 대표님이 결정하신 겁니다. 저와 당신은 모두 송 대표님의 결정을 거스를 순 없어요.”장 팀장은 서영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생각했다.‘고작 이런 매니저를 대표님께서 직접 해고한다고?’서영은 이를 꽉 물고 말했다.“전 이미 회사와 3년 계약을 했어요. 정당한 이유 없이는 이렇게 해고하실 순 없습니다!”그녀는 이직만 벌써 세 번째였다. 만약 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에서도 자기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고 이렇게 해고당한다면 그녀는 더 이상 대형 기획사에 취직하지 못할 것이다. 그랬기에 그녀는 순순히 이직할 수 없었다.장 팀장은 웃음을 보이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회사 처음 다녀봐요? 대표님이 당신을 해고하려는데 이유가 있으시겠죠. 아니면 알아서 소송을 거시던가요. 회사는 언제든지 이길 준비가 되어있거든요. 하지만 그래도 조용히 이직 신청하는 걸 추천해 드리죠. 일을 크게 벌여봤자 당신에게도 좋을 거 없잖아요.”대형 기획사에 입사하지 못하면 작은 기획사에 취직하면 그만이었다. 송 대표와 마주치지만 않는다면 먹고 살 정도는 벌 수 있었다.장 팀장은 이어서 말했다.“절차 신청할 거면 얼른 하세요. 인사팀은
원래 그녀는 직접적으로 서영에게 지시하지 않았다. 그저 서영은 너무 멍청한 짓을 했고 자신이 이 바닥의 왕이라도 된 것처럼 착각에 빠진 것이었다. 게다가 다들 그녀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치켜세워 주니 아무리 그녀가 티 나게 행동해도 회사가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하지만 송민준이 회사의 입장에서 서영을 해고했든 말든 송민영은 이미 마음속으로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유현진은 집으로 돌아온 후 누군가가 자신의 오디션을 망친 일에 대해 그들의 채팅방에 올렸다.다른 드라마 팀에서 일하고 있었던 진희연은 유현진의 얘기를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아직도 일주일 정도 더 있어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일을 끝내야만 그녀는 다시 회사에 유현진의 매니저를 신청할 수 있었다.그러나 진희연은 여전히 그녀에게 조심하라고 일러두었다.“현진 씨, 연예계라는 곳은 말이죠, 이런 일들이 아주 파다해요. 그러니 무조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해요. 다른 사람들이 주는 음식은 절대 먼저 드시지 말고 그들이 먼저 먹으면 현진 씨도 드세요.”유현진은 그녀에게 농담 섞인 말을 했다.“에이, 설마요. 설마 제게 독이라도 타겠어요?”차미주가 바로 대꾸하였다.“예전에 연예인에게 독을 탄 사건도 있긴 했어. 어떤 가수였는데, 누군가가 건네준 독이 든 음료수를 마셨다가 목소리를 잃게 되었었지. 지금은 아마 예전보다는 많이 나아졌을 거야. 인터넷이 점점 진화하면서 많은 것들을 숨길 수가 없게 되었잖아. 하지만 뒤에서 몰래 수작을 부려서 너의 기회를 앗아갈 수는 있을 거야.”진희연도 맞장구를 쳤다.“미주의 말도 맞아요. 드라마 촬영할 땐 음식이든 물건이든 아는 사람이 준 게 아니라면 꼭 재차 확인해 보세요. 미주야, 집에 자석 같은 거 있나? 이제 집에 도착하게 되면 현진 씨 가방 안에 하나 넣어드려.”유현진은 그제야 두 사람의 말을 알아듣고 입을 열었다.“설마 누군가가 제 옷에 바늘 같은 거 넣진 않겠죠?”“아주 똑똑해!”차미주가 말했
전화를 끊은 후, 차미주는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았다.“현진아, 일단 짐 싸고 있어. 나 잠깐 나갔다 올게.”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또 조 선생님 만나러 가는 거야?”차미주는 대충 얼버무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속으로 정말 조준이 그녀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정보들을 얻기 위해 굳이 이 고생을 하고 있었다.차미주는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밖을 나갔다. 그녀는 문 열고 나오자마자 바로 맞은 편 902호의 벨을 눌렀다.3초도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저번에 비밀번호 알려 줬잖아. 굳이 매번 이렇게 벨 눌러야 해?”짧은 반바지에 아무것도 안 입은 상반신, 그리고 머리 위에 수건을 올려놓은 한성우의 모습은 마치 금방 운동을 마치고 샤워한 것 같았다.머리카락에 맺힌 물방울들은 그의 불끈불끈한 근육을 따라 흘러내리고 있었다.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이내 그의 머리 위에 있던 수건을 뺏어 들고 그의 가슴을 막으면서 말했다.“얼른 옷이나 입어. 정말 부끄러움도 모르는 거야?”그녀는 한성우를 그대로 지나쳐 집 안으로 들어갔다.한성우는 웃으면서 수건을 받아서 들었고 이내 문도 닫았다.머리의 물기를 닦으면서 안으로 들어오던 그가 입을 열었다.“무료로 네 눈 호강 시켜주는 거잖아.”차미주는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제스처를 보이며 말했다.“그런 건 너한테 관심 있는 여자한테나 해. 나한텐 성희롱이야, 그거.”한성우는 혀를 차면서 말했다.“쯧, 넌 매일 조준 씨의 인스타그램 뒤지면서 복근 나온 사진만 좋아요 누르잖아. 그럼, 조준 씨도 너한테 성희롱하는 거 아니야?”차미주가 그를 힐끔 쳐다보며 말했다.“그건 스스로 인스타그램에 올린 거잖아. 그러니까 성희롱은 아닌 거지. 다 너처럼 이렇게 벗고 다니는 줄 알아?”한성우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려왔다.“도둑아, 내가 경험담으로 얘기해주는데, 복근 사진을 찍기 좋아하는 남자들은 말이야. 나쁜 놈 아니면 게이야. 아마 대부분 그럴걸? 제발 눈치 좀 챙겨.”
“너한테 시범해 주는 거잖아!”차미주가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쓸데없이 키는 또 왜 그렇게 커?”한성우의 눈가가 움찔거렸다.“네 다리가 짧은 거야.”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는 그녀를 위해 허리를 낮춰주고 있었다.차미주는 한성우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손가락은 천천히 그의 볼에서 귓불을 쓸어 넘겼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그녀의 손가락은 계속 천천히 내려가더니 이내 그의 목 뒷부분까지 천천히 쓸어 넘기고 있었다.분명 그녀의 손은 아주 차가웠지만 한성우는 그녀가 만진 곳마다 아주 뜨겁게 느껴졌고 마치 불에 덴 것처럼 뜨겁고 간지럽기도 했다. 마치 작은 불씨가 그의 마음속을 불 지피는 것 같아 열이 나는 것 같았다.“그 남자가 이렇게 백여우를 만졌다니까.”차미주는 손을 뗐다.“이런 식으로 만지는데 어떻게 정상적인 누나 동생으로 볼 수 있냐고. 너무 야릇하잖아. 네 누나도 널 이렇게 만지냐?”그녀가 손을 내리자 한성우는 다소 허전함을 느꼈다.그는 차미주가 만졌던 곳을 쓰다듬으면서 헛기침을 지었다.“우리 누나는 날 붙잡고 때리기만 해. 네 말대로라면 조금 정상적인 것 같지 않은 것 같아.”“조금이 아니라 완전히 비정상적이라니까!”그녀는 한성우를 흘겨보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너 확실히 조사한 거 맞아? 얼렁뚱땅 조사한 거 아니지?”“얼렁뚱땅 이라고?”한성우는 당연히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확실히 조사해 보지 않았으면 내가 너한테 말해줬겠냐? 백혜주는 애초에 한주시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야. 백혜주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조사하려면 그 여자 고향까지 가야 한다고. 심지어 그 여자는 고향을 떠나온 지 20년이나 넘었어. 그 여자에 대해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거나 곧 세상을 떠날 사람들일 거야. 조사하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알아?”차미주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그래, 알았어. 알았으니까 얼른 다시 조사해 줘.”“응.”한성우는 대답을 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한참이나 지났는데 그의 얼굴은 아직도 열
차미주의 입꼬리가 떨려왔다.“너 심심하냐? 난 돈 벌어야 하는 직장인이라 너를 상대해 줄 시간 없어. 난 현진이도 데려다줘야 하니까 너 혼자서 놀아.”그녀는 고개를 홱 돌리더니 문을 열려고 했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힘을 써도 문은 열리지 않았다.차미주는 고개를 돌려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열어.”한성우는 어느새 이미 소파에 앉아 있었다.“도둑아, 눈치 좀 챙겨. 네 친구는 다른 사람이 데려다줄 거야. 네가 따라가서 뭐 할 건데? 가서 커플 구경이나 할 거야?”그는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치면서 말했다.“얼른 와서 나랑 같이 게임이나 해. 이 오빠가 저녁엔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차미주가 그의 말을 듣자마자 바로 알아챘다.“너 설마 강한서한테 현진이가 합숙 훈련하러 간다는 거 말했냐?”한성우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똑똑하네.”차미주의 안색이 순간 파래지더니 쿠션을 집어 들고 한성우의 몸에 던졌다.“너 이 개자식아, 내가 널 너무 믿고 있었던 탓이지. 뭐든 네 앞에서 말했으니까. 감히 이런 식으로 날 엿 먹여?”“내가 그동안 너에게 요리해 준 것만 생각하면 차라리 강아지에게 주는 게 더 나았을 거야!”한성우는 그녀의 손목을 홱 낚아채더니 이내 그녀를 소파 위로 깔고 누웠다.“도둑아, 너의 넘치는 의리는 아주 좋은 거긴 하지만 나서야 할 때가 있고 나서지 말아야 할 때가 있는 거야, 알겠냐?”“유현진 씨가 강한서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이미 거절했겠지, 네가 유현진 씨 대신 거절하는 게 아니라. 너도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느끼고 있잖아. 유현진 씨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강한서의 보호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유명한 배우가 될 수 없었다는 걸. 누구보다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웃기지 마!”차미주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현진이는 어차피 실력과 외모도 출중해서 언제든 뜰 거였어!”한성우가 가볍게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연예계에서 외모가 출중한 사람이 적은 건 아니잖아? 실력 좋은 사람도 아주 많잖아. 그런데 그
차미주는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그 수갑은 알고 보니 플레이용 수갑이었다!그녀는 잔뜩 빨개진 얼굴로 욕설을 날렸다.“이 뻔뻔한 개자식아, 이런 물건이 왜 집에 있는 건데!”한성우가 혀를 차면서 답했다.“쯧, 나도 성인 남자야. 이런 물건이 집에 있는 거 당연하거든?”한성우는 당연히 이런 취미는 없었다. 이 물건은 그가 생일이었을 때 어떤 장난기 많은 친구가 선물해 준 것이었다. 그는 이사할 때 그제야 물건을 열어보게 되었고 안에 내용물을 확인하자마자 그는 대충 소파 위로 던져버렸었다.그는 소파 위로 차미주를 눕힐 때 소파 틈새 사이에 있는 수갑을 발견하고 몰래 꺼내 자신과 차미주의 손목을 채웠다.그렇게 하면 차미주가 발버둥 치는 것을 좀 더 막을 수 있었다.하지만 차미주의 붉게 물든 얼굴을 내려다보니 그는 갑자기 장난을 치고 싶어졌다.그는 목소리를 낮게 깔며 천천히 차미주의 귓가로 다가갔다. “도둑아, 한번 구경해 볼래? 이 오빠가 이 물건 세트로 가지고 있는데, 보여줄까?”그는 차미주가 그에게 욕설을 날릴 거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차미주는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말했다.“사진 찍어도 돼?”한성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한편, 유현진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차미주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차미주의 휴대폰은 집에 있었다. 예약차도 이미 집 아래서 기다리고 있었기에 유현진은 하는 수 없이 그녀에게 메모를 남기고 혼자 캐리어를 들고 내려갔다.아파트에서 나왔지만, 그녀는 예약한 모범택시를 찾을 수가 없었다. 유현진은 휴대폰을 꺼내 운전기사에게 연락했다.그러나 기사님은 오는 길에 차 바퀴가 펑크 났으니 올 수 없을 거라고 하면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유현진은 고객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는 운전기사를 난생처음 보았다.그녀는 미간을 찌푸렸고 다시 예약하는 수밖에 없었다.합숙 훈련을 하는 장소는 아주 먼 곳이었고 그곳까지 가려는 운전기사가 별로 많지 않았기에 예약하기도 어려웠다.그녀가 30분 동안 그 자리에 서서 예약을 시도해
한편, 한성 그룹.강한서는 휴대폰에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유현진의 모습을 아주 다정한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한성우가 그에게 카톡을 보내왔다.“봐, 밀당도 꽤 괜찮은 방법이지? 형수님 표정 좀 봐봐. 네가 없으니까 상실감도 느끼고 있잖아.”그랬다, 이 방법은 한성우가 알려준 방법이었다.강한서는 원래 직접 그녀를 태워주려고 했었다. 하지만 한성우는 그에게 자꾸 들이대지만 말고 밀당을 해보라고 말했었다.그래서 그는 직접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았다.결국 유현진의 상실한 모습을 보게 되었으니 그는 밀당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강한서는 문서를 한성우에게 전송했다.한성우는 그 문서를 열어보았고 안에 내용은 고신구에 관한 프로젝트 기획안이었다.‘젠장, 내가 그렇게 해달라고 할 땐 안 해주더니 유현진 씨의 표정 하나로 바로 해주냐? 이 우정보다 사랑인 놈!’“얼른 이거 풀어!”차미주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화장실 갈 거야.”한성우는 휴대폰을 한쪽으로 던지더니 웃으며 말했다.“그냥 이러고 화장실 가. 뭐 어때, 우린 다 같은 친구가 아닌가?”차미주가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얼른 풀어. 안 그러면 널 고자로 만들어 버릴 거야!”한성우는 가볍게 혀를 차면서 말했다.“쯧, 정말 거친 여자네.”그는 이내 서랍을 뒤지며 키를 찾기 시작했다.2분 뒤.차미주가 그에게 물었다.“찾았어?”“아마 선물 상자에 있는 것 같아.”한성우는 다시 선물 상자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뒤져보기 시작했다.5분 뒤.차미주가 살짝 조급해진 목소리로 물었다.“아직도 못 찾았어?”한성우는 머리를 마구 흩트리며 말했다.“혹시 안방에 있는 건가?”10분 뒤.인내심이 폭발한 차미주가 입을 열었다.“그래서 키는 도대체 어디에다 둔 건데?”한성우는 난처한 얼굴로 답했다.“까먹었어.”한성우는 그녀를 끌고 이곳저곳을 뒤져보기 시작했다.30분 뒤.차미주는 너무 참고 있던 나머지 얼굴마저 벌겋게 되어버렸다.“이 개자식아! 너 일부러 그런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