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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유현진은 딥블루의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강한서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다.

그녀의 행동을 눈치챈 주강운이 또 물었다.

“아직 친구분이 안에 계세요?”

잠시 침묵하던 유현진이 잠시 후 대답했다.

“아뇨.”

‘내가 그 사람을 왜 기다려, 말도 가려서 할 줄 모르는 바보를!’

“그냥 택시 타고 가면 돼요. 괜찮아요.”

잠시 말이 없던 주강운이 입을 열었다.

“현진 씨, 친구 사이에 서로 도와주는 건 전혀 실례가 아니에요. 그리고 이렇게 늦었는데, 혼자 택시 타고 가는 것도 위험하고요. 데려다줄게요.”

주강운의 마지막 한 마디는 조금 부탁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유현진은 누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을 제일 무서워했다. 귀가 얇은 그녀는 쉽게 다른 사람의 말에 넘어가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결국 얼떨결에 주강운의 차에 올라탔다.

“지금 클라우드 아파트에서 지낸다고요?”

주강운이 핸들을 돌리며 물었다.

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회사에서 마련해 줬어요. 지금 친구랑 거기서 살고 있고요.”

주강운이 손가락으로 핸들을 툭툭 건드리더니 말했다.

“거기에 살면 안전하겠네요. 클라우드의 보안이 제일 좋잖아요.”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 유현진의 휴대폰이 울렸다.

민경하였다.

유현진이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어디 계세요?”

“저 집이요.”

“혼자 차 타고 가신 거예요?”

“네—”

“친구 전화예요?”

유현진이 막 민경하의 말에 대답하려는데 옆에서 주강운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 순간, 싸늘한 느낌이 들었다. 보지 않아도 강한서가 얼마나 냉기를 뿜고 있을지 느껴졌다.

유현진이 아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휴대폰 저편에서 강한서의 이를 악문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강운이 데려다줬어?”

유현진은 어쩐지 잘못을 저지른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의 죄책감을 다시 잠재웠다.

그녀는 강한서와 이미 이혼했고 주강운과도 아무 사이가 아니었다.

‘내가 왜 죄책감이 들어야 해!’

강한서가 그녀의 앞에서 송민영을 안은 채 그녀를 지나쳤을 때,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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