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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옆 방에선 강한서가 모니터를 통해 현장 라이브를 보고 있었다. 그는 입을 앙다물고 말이 없었다.

그는 처음으로 유현진이 이런 춤을 추는 모습을 보았다.

사실 그녀는 가끔 집에서도 춤을 추었다.

유현진에게는 지금껏 유지해 온 좋은 습관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매일 시간이 날때마다 스트레칭을 하고 무용의 기본기를 연습한 것이었다.

가끔은 기분에 따라 춤을 추고는 했었는데 대체로는 웃기는 춤이었다.

예를 들어 외계인이 추는 춤, 개구리가 추는 춤, 자이언트 판다가 추는 춤 같은 것들이었다.

매번 이런 춤을 흉내 낼 때면 그녀는 꼭 강한서를 불러 원본 동영상을 틀어놓고 자신은 모니터를 보며 TV 를 보며 이상한 안무를 따라 했다.

강한서는 알고리즘에 뜨는 동영상을 보지 않았다. 때문에 처음 그런 것들을 보았을 때, 이상하게만 느껴졌다.

유현진은 TV속 인물의 동작을 거의 동시에 따라 하며 춤을 흉내 냈다.

그때 강한서는 처음으로 사람의 반응속도가 이토록 빠를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

유현진이 노란 옷을 입고 추는 외계인 춤은 아직도 그의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다.

그가 참석했던 비지니스 파티 현장에서 누군가 이 춤을 춘 적이 있었다. 그때 무용가 출신의 사모님이 이런 춤은 보기엔 간단해 보이지만 기본기가 좋아야하기에 몇 번 만에 따라 출 수 있는 사람은 모두 기본기가 탄탄한 사람이라고 했다.

때문에 유현진이 안창수에게 실력이 별로라고 한 것은 그야말로 겸손한 발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겸손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다. 음, 아니면 그녀는 겸손이 아니라 반전을 위해 고의로 그렇게 말한 걸지도 몰랐다.

그도 그럴 것이 유현진이 제일 좋아하는 일이 바로 그런 식의 자랑을 하는 것이니까.

동기들 그룹 채팅에서처럼 말이다. 자신의 남편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돈을 얼마나 많이 버는지 자랑하는 동기들이 유현진에게 그녀의 남편은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물었었다.

유현진은 우리 남편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고 작은 사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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