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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오늘 오디션에 지각한 일은 확실히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한 듯 했다. 비록 그녀의 연기력으로 이미지를 조금 만회하긴 했지만 말이다.

유현진이 대답했다.

“안 감독님, 두 번 다시 지각하는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의 대답에 안창수가 흐뭇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계약서 확인해 봐요. 문제없으면 사인하시면 돼요.”

유현진이 말했다.

“매니저와 영상통화로 계약서를 확인해달라고 해도 될까요?”

안창수가 입을 열기도 전에 옆에 있던 그의 비서가 말했다.

“이런 계약서는 거의 다 비슷해요. 그냥 사인하시면 돼요. 안 그래도 시간도 늦었는데, 굳이...”

안창수가 손을 들어 비서에게 그만 말하라는 눈치를 줬다.

그러고는 유현진에게 말했다.

“그렇게 해요. 뭐든 조심하는 건 좋은 일이니까.”

이준에게 전화를 하겠다는 유현진의 말에 서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유현진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제작진 몇 명과 함께 휴대폰 신호가 있는 곳에서 이준에게 전화를 걸어 계약서의 내용을 전했다.

아직 기차에 있던 이준이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는 물었다.

“이사라 역을 오디션 봤어요?”

유현진이 그렇다고 대답했다.

“오늘 제가 늦게 도착했거든요. 도착했을 땐 윤여령 역은 이미 결정이 끝났더라고요. 그래서 이사라 역을 오디션 보겠다고 했어요. 저도 그 역할이 더 좋았고요.”

사실 이준도 이사라 역이 더 마음에 들었다. 영화로 상을 받으려면 극 중 제일 복잡하고 어려운 역할을 하는 것이 좋았다. 하지만 송민준이 꼭 여주인공 역을 고집했기에 이준은 어쩔 수 없이 유현진이 윤여령 역을 오디션 보도록 했다.

송민준은 사업가였다. 그는 투자만 할 줄 알았지 연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송민준이 보기엔 여주인공만이 제일 좋은 역할이었다.

하지만 이준은 이쪽 업계에서는 프로였다. 그는 어떤 캐릭터가 극에서 더 드라마틱한 역할을 하는지, 어떤 배우가 어떤 역할을 맡는 게 더 좋은지 잘 파악할 수 있었다.

그러니 유현진이 이사라 역을 하는 것은 오히려 더 나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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