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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한참을 운전하던 한성우가 갑자기 물었다.

“근데 현진 씨 어머님께선 이미 돌아가셨잖아. 그리고 현진 씨도 더 이상 유상수 씨의 딸도 아닌데 이걸 조사해서 뭐 하게?”

유현진은 유씨 가문의 재산을 두고 분쟁을 벌일 인물 같아 보이지 않았다. 요컨대 그녀는 강한서가 주겠다던 위자료도 받지 않았던 사람이니 어찌 유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겠는가.

유현진과 유상수는 더 이상 부녀 사이가 아니었고 심지어 이 기회에 가족의 연마저 깔끔하게 끊어낼 수 있는데 굳이 왜 다시 유씨 가문을 물고 늘어지려 하는지 그는 이해되지 않았다.

차미주가 입을 열었다.

“사람이 죽었다고 복수하지 말란 법 있어? 그 두 사람은 함께 어머님의 교통사고를 사주하고 식물인간으로 만들었어. 어머님은 그 두 사람 때문에 7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버티시다가 결국 돌아가셨지. 근데 왜 그 두 사람이 잘 살게 놔둬야 해? 이건 공평하지 않잖아?”

한성우는 순간 깜짝 놀랐다.

“현진 씨 어머님이 사고 나신 게 유상수 씨가 사주한 거라고?”

“그럼? 어머님께서는 이미 유상수를 알몸으로 쫓아낼 준비를 하고 계셨어. 근데 교통사고가 나버렸지. 어머님이 사고를 당하면 제일 큰 이익을 볼 사람은 누구겠어? 그것만으로도 유상수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아주 커!’

“왜 신고하지 않은 거야?”

“현진이가 경찰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친구한테 물어봤거든. 근데 사고 차량은 이미 그때 처리가 되었다더라. 직접적인 증거를 찾아서 사건을 뒤집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래. 그래서 현진이가 탐정 사무소를 찾아갔거든? 근데 탐정이 말하길 유상수와 백여우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그 두 사람의 관계를 와해시키라고 하더라. 그럼 어쩌면 뜻밖의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될 수도 있대.”

차미주는 순간 멈칫거렸다.

“이거 다른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 안 그러면 널 지금 당장 죽여버릴 거야!”

한성우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입 무거운 남자야.”

차미주를 회사로 데려다준 후 한성우는 강한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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