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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9화

차미주가 그제야 그에게 물었다.

“어때, 백여우 임신 맞아?”

한성우는 아직도 손에 든 검사 결과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생각하고 있었다.

‘딱 한 번이었는데 임신했다고?’

차미주의 물음에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임신이더라.”

“젠장,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나 심지어 방금 고통 없는 유산 광고 전단지를 가져가는 것까지 다 봤다니까! 누가 임신했다고 이런 걸 가져가. 백여우의 배 속에 있는 아이는 분명 현진이 아빠의 아이가 아닐 거야!”

한성우는 그 순간까지도 백혜주의 배 속의 아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고 그는 계속 차미주의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한성우는 그렇게 한참 생각에 빠졌고 차에 타려고 할 때 그가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아이... 어떻게 할 생각이야?”

“뭐?”

“내가 먼저 말할게. 난 일단 결혼할 생각은 없어. 아이도 그렇게 갖고 싶은 것도 아니야. 하지만 네가 낳겠다고 하면 나도 아이를 지우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 아이는 네가 낳고 네가 키워, 내가 양육비는 꼬박꼬박 잘 챙겨줄 테니까. 네가 키우기 싫다면 내가 키울게.”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던 차미주의 표정이 점차 어두워졌다.

‘이 자식이 지금 내가 자기 아이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래서 지금 이렇게 진지한 얼굴로 아이를 어떻게 처리할 건지 말하고 있는 거야?’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에 한성우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차미주는 이를 콱 깨물며 말했다.

“난 앞으로 널 갈아버릴 생각이야. 갈아서 변기에 버릴 거야!”

“누가 너 같은 개자식의 아이를 가졌대? 그건 내가 다른 사람의 소변을 훔친 거라고!”

그는 어리벙벙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임신 아니야?”

“누가 임신이야! 나 어제 생리 금방 끝났어!”

차미주가 그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미친놈!”

한성우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동을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미주가 무언가 생각난 듯 말했다.

“이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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