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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4화

강한서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

“연락이 안 된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민경하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모님 휴대폰 신호가 잡히질 않습니다. 지금쯤 이미 딥블루 클럽에 도착하셔서 신호 차단 구역에 계신 것 같은데, 오디션 현장에는 사모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요. 방금 클럽의 경리에게 연락해서 지금 CCTV를 확인하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아요.“

잠시 머뭇거리던 민경하가 말을 이었다.

“사모님께서 아마 당하신 것 같아요.”

강한서는 연예계에 대해 잘 몰랐지만 민경하는 아니었다.

유현진은 “법역”이라는 단편 법률 드라마로 하나로 일주일 사이에 아무런 홍보도 하지 않은 정황하에서 팬이 수백만으로 늘어났다. 그뿐만 아니라 드라마 하나로 실검에도 여러 번 올랐으니, 이런 경쟁 상대를 견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연예계에서 유현진처럼 실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외모마저 갖춘 사람은 일단 뜨기만 하면 쉽게 탑급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연기에 누구보다 진심인 유현진이 이 시간까지 오디션 현장에 나타나지 않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유현진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사람이 그녀가 나타나지 못하도록 손을 썼을 가능성이 높았다.

강한서가 몸을 일으켜 아무런 말 없이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렵게 강한서를 데려온 양 대표는 그가 가려고 하자 얼른 따라가 그의 앞을 막아서려고 했다. 민경하가 손을 들어 양 대표를 저지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양 대표님, 대표님께서 오늘 급한 일정이 있으셔서요. 다음 주 수요일 한성 그룹 창립 기념일이 있는데, 양 대표님께서도 참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초대장은 제가 나중에 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양 대표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한성 그룹 창립 기념일에 초대되는 손님은 극히 드물었다. 이제껏 초대된 손님들은 한성 그룹의 주요 협력업체거나 우호 관계의 브랜드였다.

양 대표는 한성 그룹과 협력한 지 불과 2년 정도였기에 한성 그룹 창립 기념일에 초대되는 일은 상상도 해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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