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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7화

그 여자는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그러면 지금 연락해서 물어보는 건 어때요? 최근에 할인 행사하거든요. 그쪽이 선해 보이니까 제가 이렇게 알려드리는 거예요. 며칠 후면, 이 가격에 가입 못 한다니까요.”

차미주는 백혜주가 있는 곳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는 시선이 마주친 느낌에 바로 고개를 홱 돌렸다.

바로 이때, 그녀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한성우였다. 곧 들킬 것 같은 예감에 차미주는 얼른 전화를 받아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했다.

전화를 받고 한성우가 입을 떼기도 전에 차미주가 말했다.

“어, 자기야. 나 지금 7층 산부인과에 있지. 그냥 올라와. 나 지금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아니 근데, 어떤 분이 지금 나한테 보험 가입하겠는지 물어보더라고. 들어보니 꽤 괜찮은 것 같아서 그러는데 자기도 얼른 와서 들어 봐 봐.”

한성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도둑아, 지금 뭐 하냐?”

차미주는 그런 그를 무시하고 계속 이어서 말했다.

“그럼 빨리 와. 나 먼저 끊을게.”

한성우는 그녀가 뜬금없이 뭘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일단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7층으로 왔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차미주가 임산부들 속에서 대기 번호를 들고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를 발견한 차미주는 “자기야”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쪼르르 달려가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리고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그에게 말했다.

“방금 내 옆에 앉아있던 그 여자가 유상수의 불륜녀야. 몰래 산부인과 온 것 같길래 내가 일단 따라왔어. 아직 날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아. 그러니까 일단 날 좀 도와줘.”

한성우는 빠르게 백혜주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는 이내 다시 차미주를 보면서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여보, 잠깐 안 봤다고 내가 그렇게 그리웠어?”

차미주의 입가가 떨려왔다.

‘제대로 안 하냐?’

“응, 엄청나게 보고 싶었어.”

차미주는 거의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보험을 소개해 주던 사람은 한성우를 보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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