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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5화

“제육볶음은 안 돼. 최근에 돼지고기 가격이 많이 비싸졌거든. 먹고 싶으면 고기 살 돈 주던가.”

한성우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는 눈썹을 치켜뜨면서 말했다.

“조준 씨에게 해주는 요리는 돈 받았냐?”

“너랑 조 선생님이랑 같아?”

차미주는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조 선생님은 미래의 내 남편이 될 사람이야. 그러니까 내 돈으로 사서 요리해 주는 거지. 근데 넌 뭐냐? 넌 내 처음을 빼앗아 간 색마야! 내가 너를 용서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겨. 감히 조 선생님이랑 비교해?”

“지금 마트 가면 품질 좋은 흑돼지는 1kg에 7만 원이나 해. 게다가 넌 많이 먹잖아. 그럼, 대충 사도 2kg은 사야 하잖아. 거기에 각종 양념과 조리비, 가스비까지 합하면 대충 40만 원 받을게.”

한성우의 입가가 떨려왔다.

‘2kg이라고? 내가 돼지인 줄 아나!’

그는 손을 들어 지갑을 꺼내더니 차미주의 품에 휙 던졌다.

“알아서 가져가.”

차미주는 곧바로 그의 지갑을 열고 안에서 40만 원을 빼갔다. 그녀가 지갑을 닫으려던 순간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하였다.

사진 속에는 어떤 할아버지가 나무 의자에 앉아있었고 그 옆에는 대략 9살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서 있었다.

사진 속 두 사람 뒤에는 아주 귤나무들이 가득했고 사진 속 먼 곳에 있는 귤나무 밑엔 통통한 아이가 앉아있었다. 카메라와 꽤 먼 거리에서 찍힌 탓에 아이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고 아이가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도 알아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진 속 할아버지 옆에 서 있는 남자아이는 한눈에 봐도 한성우의 어린 시절 모습이었다.

살짝 미소를 짓고 있는 그의 모습은 여우 같았다.

“사진을 보니 어릴 땐 꽤 귀여웠네.”

차미주가 사진 속 그의 모습을 보며 말했다.

그녀의 말에 한성우는 입꼬리를 올렸다.

“난 말이야, 학창 시절에 얼굴로 인기 꽤 많았었지. 알아?”

만약 한주시로 전학을 오지 않았다면 그 인기는 영원했을 것이다.

한주 시로 온 후 잘생긴 강한서와 주강운 덕분에 그의 얼굴은 그다지 잘생겨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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