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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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두 가지 중에 선택해요. 하나는 맨몸으로 나가는 거예요. 하지만 주식은 어느 정도 줄 테니까 굶어 죽을 걱정은 하지 마세요. 그렇지만 회사와 아빠 딸은 욕심내지 말아요. 다른 하나는 이 증거들 법원에 제출하고 아빠의 남은 인생 감방에서 지내는 거예요."하현주는 유상수에게 본인과 재산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다.하지만 유현진의 말은 유상수에게 본인과 유현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라는 뜻이다.유상수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유현진의 말이 끝난 뒤, 유상수는 유현아와 백혜주를 바라보았다.백혜주도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유상수가 먼저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너한테 증거는 없어!""과연 그럴까요?"유현진은 담담하게 대답하고는 유상수의 카톡으로 유현아의 기부 사기 증거를 보냈다."더 필요해요?"유현진은 무덤덤하게 말했다."더 있어요."유상수는 안색이 변하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현진아. 네 엄마와 난 부부야. 그리고 넌 내 첫딸이지. 내가 한 행동들 너한테 용서받지 못할 거란 거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세상 남자들이라면 다들 한 번쯤은 할법한 실수를 했을 뿐이야. 그래도 난 여전히 네 아빠고 난 널 사랑해. 그런데 만약 나한테 일이라도 생기면 이 집안에 널 지켜줄 사람도 없어지는 거야. 너 잘 생각해.""아빠…..."유현진은 나지막한 소리로 유상수를 불렀다.유상수는 유현진이 자기 말에 흔들렸을 거라 판단해 계속 말했다."현진아. 혹시 구암동 고아원 후원금 때문에 그러는 거면 다시 상의해 보자. 아무래도 네 엄마가 한평생 했던 일이라 나도 많이 후회했어.""그래서 일부러 바람난 게 아니라는 거죠?""네 엄마와는 서로 사랑해서 만났어. 그런데 저 여자가 목적을 가지고 나한테 꼬리 쳐서 나도 실수한 거야."백혜주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유현아도 유상수의 말에 경악했다. 유상수는 결국 자기를 선택했다."하하-"전화기 너머로 유현진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유상수 당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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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유상수가 떠난 뒤, 그의 비서가 남아 백혜주를 돌보았다.그녀는 제왕절개로 거의 보름 동안 병원에 있었지만 유상수는 단 한 번도 와보지 않았다.몇 번이고 전화를 걸었지만 매번 그저 그녀더러 몸조리를 잘하고 있으라고, 바쁜 일이 끝나면 가겠다면서 핑계를 둘러댔다.백혜주는 그 말을 믿었다. 그녀가 퇴원하게 되니 유상수는 사람을 보내 그녀를 아파트로 데려왔으며 도우미를 보내주었다.산후조리가 끝나고 몸이 거의 회복되어서야 유상수는 아파트로 찾아왔다.하지만 유상수의 목적은 단 하나, 그녀와의 잠자리를 위해서 온 것이다.출산한 지 얼마 안 되는 데다 워낙 체질이 좋지 못하다 보니 그녀는 출혈로 인해 또다시 입원하게 되었다.당시 의사는 두 사람을 한바탕 교육했다. 수술 부위가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안전 조치도 없이 잠자리했으니 만약 또다시 임신이라도 하면 산모는 아주 위험하다.유상수는 아주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곰곰이 생각하다가 의사에게 물었다."그럼 언제쯤이면 다시 임신할 수 있을까요."병원에서는 제왕절개 수술 후 산모와 다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최소 2년 뒤에야 재임신이 가능하다고 했다.유상수는 그 말에 얼굴이 확 굳어지더니 한참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딸을 낳았기 때문에 그런 태도라는 것을 백혜주는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그러다 유상수의 연락이 뜸해지고 점점 무관심해지자 그녀는 그때야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렸다.백혜주는 총명한 여자다. 그녀는 이내 유상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하현주의 강한 성격과 아이 문제로 두 사람이 자주 다툰다는 것을 알아냈다.유상수는 아들을 낳아 대를 잇는 일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하현주는 몸도 회복이 되지 않았으니 둘째는 절대로 낳지 않겠다고 했다.유상수는 백혜주가 마음에 들어서 그녀를 원했다기보다는 배를 빌려 아들을 낳고 싶었을 뿐이다.직장인을 찾으면 번거로운 일이 많을 테고 학력이 너무 낮거나 예쁘지 않으면 여자로 보이지 않았는데 마침 그녀는 배경도 없고 대학생인 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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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백혜주는 마음이 식었다. 그것보다 화가 나고 치가 떨렸다.유상수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리고 머리를 돌려 백혜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실망과 원망이 가득 찼다. 유상수는 다급히 그녀를 다독였다."그 말은 신경 쓰지 마. 들으라고 괜히 한 말이니까.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해서 그랬어. 걱정하지 마, 내가 죽더라도 우리 현아 꼭 지킬게."백혜주는 불쾌함을 꾹꾹 눌러 삼키고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그 정도로 흔들리겠어요? 오빠, 유현진에게 기대를 버려요. 걔는 이미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니 오빠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강한서한테 투자한 돈도 기회를 봐서 다시 빼와요."유현진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는 말투로 말했다."이 일은 우리만 영향받는 게 아니야. 한성에서 받는 데미지가 더 강해. 유현진이 일을 키워서 강한서의 프로젝트가 날아간다면 강한서도 가만있지 않을 거야. 언제 우리 신경이나 쓰겠어? 연현 테크 프로젝트 곧 출시 될 거야. 강한서가 눈치채기도 전에 돈은 내 손에 들어올 거야."백혜주는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 유상수가 먼저 입을 열었다."이 일에서 신경 꺼. 내가 알아서 할 테니."백혜주의 표정이 어두워졌다.유상수는 늘 이렇듯 독단적이다. 어쩐지 하현주는 회사 경영권을 유상수에게 절대 넘겨주려 하지 않았다. 유상수는 오만한 데다가 누구의 충고도 듣지 않으려고 했다.유현진이 강한서와 이혼하지 않은 이상, 유상수는 그 "가족애"로 유현진을 묶어둘 수 있다.하지만 유상수는 유현진에 대해 너무 몰랐다. 유현진에게 아버지로서 사랑을 준 적이 별로 없는데 어찌 유현진에게서 감정을 바라겠는가?유현진이 유씨 집안에서의 입지가 다져지면 제일 먼저 처리할 사람은 바로 그들이다.그녀는 빨리 움직여야 했다.다음 날.한성 그룹의 메인 계정에는 손 글씨로 된 사과문이 올라왔다.유현진은 바로 사과문을 클릭했다.그녀는 한눈에 강한서의 필적을 알아보았다.강한서의 글씨는 예리하면서도 정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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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문제가 생기면 직원에게 덮어씌우고 해고하는 일은 기업들의 일관 된 방식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면접 영상을 공개하는 건 구직자들의 초상권을 침해하는 게 아닌지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었으며새로운 룰이 비록 구직자들에게는 유리한 점이 많다 하지만 면접 과정에서 학력 때문에 무시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다.아무튼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아무리 성의 있는 사과문도 모니터 뒤에 숨은 사람들은 흠집을 내려고 애썼다.보통 악플을 다는 사람들은 자기 정보를 하나도 공개하지 않거나 어린 학생들, 혹은 한성 그룹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어쨌든 이 사과문은 여론을 잠재우지 못했다. 점심 무렵, 그린 테크에서도 새로운 직원 채용 규칙을 공개했다. 그 내용은 한성 그룹과 정확히 일치했다.오후 한 시, 운해 그룹에서도 똑같은 룰을 공개했다.그제야 여론의 흐름은 역전되기 시작했다.그린 테크는 신씨 가문의 기업으로서 인터넷 산업의 선두 주자이고 운해 그룹은 송씨 가문의 고급 제조업 기업이다.두 회사는 한성 그룹과 마찬가지로 채용 문턱이 아주 높았다. 그런데 새로운 규정을 발표한 데서 충분히 두 기업의 한성의 강연 사고에 대한 태도를 보아낼 수 있다.이러한 규칙은 수많은 구직자의 지지를 받았다.웨스턴가든.송민준은 자기가 한발 늦었다는 것이 불쾌해졌다.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나한테만 빚지게 만들려고 했는데 한발 늦었네. 신씨네 그 또라이는 왜 먼저 나서고 난리야?"박해서가 말했다."그린 테크는 신학의 사망으로 신우가 관리한다고 해요."송민준은 한참 생각하고 말했다."너무 닮았어."유현진은 강한서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여론이 잠잠해지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그녀는 그나마 마음의 평온을 찾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강운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주강운도 여론이 바뀌는 걸 확인하고 유현진에게 강한서의 컨디션을 물었다.유현진은 입술을 오므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나도 잘 몰라요. 내 전화 안 받아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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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주강운은 흠칫했다. "설마 한서랑 이혼하게요?"유현진…...'내가 강한서랑 이혼하면 주 변호사님한테 소송 부탁하겠어요?'"내가 아니고, 우리 엄마가요."유현진은 하현주와 유상수 사이의 7년 전 이혼 합의서를 포함한 정황을 간결하게 설명했다."주 변호사님. 이 상황에 우리 엄마 이혼하게 되면 7년 전 이혼 합의서처럼 재산 분할이 가능할까요?"주강운이 말했다."어려워요."유현진은 가슴이 철렁했다."비록 합의서에 사인은 했지만 공증받지 않았어요. 게다가 현진 씨 말처럼 대부분 주식은 다 아버님 손에 있잖아요. 그리고 어머님이 사고가 나신 뒤 아버님이 치료비용을 지불했기에 법적으로 보았을 땐 남편의 도리를 다한 거죠. 그러니 맨몸으로 나가기는 힘들어요.""외도 증거도 소용없어요?"주강운이 웃었다."외도는 이혼 사유가 되죠. 판사님도 당연히 무책배우자한테 더 많이 기울 거지만 그래도 결국 재산은 분할해야 해요. 아까도 얘기했다시피 어머님의 치료비용을 지불했으니 상대 쪽 변호사가 이 점을 물고 놓지 않는다면 승소 가능성은 적어요."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울컥해서 말했다."혼인법은 부부 쌍방의 이익을 보호해 주는 게 아니에요? 왜 유책배우자의 이익을 보호해 주죠?"주강운은 머리를 숙이고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아무리 법이라도 절대적인 공정이란 없어요."유현진은 눈을 감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죄송해요, 주 변호사님한테 화낸 거 아니에요.""괜찮아요. 이혼 소송 많이 해봤어요. 현진 씨 어머니의 상황보다 더 악질적인 사건도 맡아봤어요."주강운이 계속 말했다."맨몸으로 나가게 할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스스로 포기하게 하는 방법밖에 없어요.""그런 사람이 어떻게 재산을 포기해요?""어머님의 방법은 아주 훌륭했어요. 참고하세요."유현진은 고개를 저었다."우리 엄마는 힘들게 찾은 증거들을 내놓고 그 인간에게 사인을 시켰어요. 그런데 사고가 났죠. 유상수가 가만히 있었겠어요? 아마 그 약점들 다 지웠을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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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그래요."유현진은 금고를 열며 물었다."어디서 볼까요?""처음 소송 때문에 만났던 그 카페에서 보죠."주강운이 부드럽게 말했다."길에서 조심해요. 퇴근 시간이라 길에 차가 많아요. 조금 늦어도 괜찮아요.""그래요. 이따 봐요."전화를 끊고 유현진은 금고에서 하현주가 정리한 물건을 꺼내 가방에 넣고는 코트를 걸치고 외출했다.주강운의 말대로 차가 많이 막혔다.평소 20분이면 도착했던 거리를 30여 분이나 걸려서 도착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주강운은 이미 도착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주강운은 역시나 창가 자리에 앉아 오가는 차들을 바라보았다.유현진은 의자를 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죄송해요, 오래 기다리셨죠."주강운이 온화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저도 금방 퇴근했어요. 뭐 마실래요?""우유로 할게요."주강운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종업원에게 말했다."따뜻한 우유 한잔, 그리고 라테 한잔 당도 적게 우유는 빼고 주세요.""그냥 우유 두 잔 해요. 저녁에 커피 마시면 잠 못 자요."유현진은 말을 내뱉고 나서야 후회했다.그녀와 주강운은 이래라저래라하기에는 아직 그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니다.강한서도 한밤중에 커피를 마시는 습관이 있었다. 커피를 마시면 비록 업무 효율은 올라가지만 잠을 설쳤다.그녀는 강한서에게 하던 그대로 저도 모르게 주강운에게 그런 말을 내뱉었다.주강운은 조금 뜻밖이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유현진은 빠르게 머리를 굴려 말했다."저번에 커피 많이 마시면 카페인 중독 때문에 불면증이 올 수도 있다고 그랬잖아요? 금연이 힘들면 껌이나 씹어요."말을 끝내고 그녀는 가방에서 껌을 꺼내 넘겨주었다.며칠 전 촬영장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녀에게 준 껌이다.주강운이 웃었다."기억하고 있네요."주강운은 껌을 넘겨받으며 종업원에게 말했다."그럼 우유 두잔으로 할게요."길가에 세워진 마세라티에서 강한서는 어두운 얼굴로 창가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을 보고 있었다.유현진은 가방에서 자료를 꺼내 주강운에게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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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한창 대화를 나누고 있던 유현진은 갑자기 따가운 시선을 느꼈다.그녀는 멈칫하더니 고개를 들었다. 강한서가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강한서는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았다. 시커멓게 내려온 다크서클은 딱 봐도 잠을 자지 못한 모양이다. 옷은 갈아입었지만 그녀가 민경하에게 부탁했던 옷이 아니다. 게다가 턱에는 거뭇거뭇한 수염이 자라났다."강한서…..."그녀는 강한서의 이름을 불렀다. 강한서는 그녀에게 다가와 손목을 잡고 의자에서 당겼다.강한서의 행동은 아주 거칠었다. 유현진은 손목이 부러지는 것 같았다.그녀는 고통에 미간을 찌푸렸지만 밖에서 다투기 싫어 나지막하게 말했다."강한서, 이거 놔."강한서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으로 그녀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유현진은 강한서의 행동에 화가 나서 그의 손을 뿌리치려고 발버둥을 쳤다.유현진이 반항하니 강한서는 더 크게 화를 내며 그녀를 의자에서 당겼다.이내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졌다.그녀의 무릎은 의자 모서리에 부딪혔다. 살을 에는 듯한 통증에 그녀는 저도 몰래 앓는 소리를 냈다.주강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일어나 강한서를 막았다."한서야, 말로 해. 왜 이렇게 격하게 행동하는 거야."강한서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와 목소리를 내리깔고 쌀쌀한 표정으로 말했다."비켜!"주강운은 비켜주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갔다."할 얘기 있으면 진정하고 얘기해. 그런데 너 지금 난폭하게 나오면 친구로서 그리고 내 직업상 너 여기서 현진 씨 못 데리고 나가."강한서는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마지막으로 말하는 거야, 비켜!"강한서의 독기 오른 두 눈을 바라보는 주강운은 조금도 물러설 기미가 없어 보였다.유현진은 강한서에게서 곧 뚜껑이 열릴 조짐을 알아차렸다. 유현진은 아픔을 뒤로하고 나지막하게 말했다."주 변호사님. 오늘 여기까지 하죠. 먼저 가세요."주강운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한서 지금 제정신 아니에요. 현진 씨를 이렇게 데려가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요.""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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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키스라기보다는 그냥 화풀이에 더 가까웠다.유현진도 서서히 발버둥을 멈추었다.유현진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강한서를 더 화나게 할 뿐이다.민경하는 뒷좌석에서 발생하는 일에 신경을 끄고 최대한 빠르게 운전했다.얼마 후 차가 멈춰 섰을 때, 강한서도 잠시 화풀이를 멈추었다.강한서는 차에서 내려 유현진을 끌어내려고 했다.유현진은 필사적으로 손잡이를 잡고 놓지 않았다.강한서는 말도 하기 귀찮아 바로 그녀를 차에서 들어내 왔다."강한서, 이거 놔!"강한서는 한쪽 어깨로 유현진을 들고 걸어갔다. 유현진은 속이 울렁거려 발버둥 치며 강한서의 어깨를 두드렸다.하지만 유현진의 힘으로는 강한서를 아프게 할 수 없다. 강한서는 그녀를 둘러메고 바로 집으로 향했다.미리 연락받은 황씨 아주머니는 문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말했다."잠시만요, 대표님 오셨어요. 바로 문 열어드릴게요."황씨 아주머니는 휴대폰을 탁자에 올려놓고 다급히 문을 열었다.문을 여는 순간, 강한서가 유현진을 둘러메고 들어왔다. 두 사람의 안색은 다 좋지 않았다.황씨 아주머니가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강한서가 쌀쌀맞게 말했다."방으로 들어가세요."황씨 아주머니는 더는 묻지 못하고 이내 슬리퍼를 꺼내 놓고 다급히 방으로 들어갔다."강한서, 나쁜 자식. 이거 놔!"유현지는 욕을 퍼부었다.강한서는 그녀를 소파로 던져버렸다.유현진이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강한서는 그녀의 몸을 가로 타고 앉았다.아까 차에서와 똑같은 포즈지만 소파이기 때문에 공간이 널찍했다. 그는 한쪽 다리로 유현진의 무릎을 누르고 한 손으로 그녀의 이마를 눌렀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턱을 잡고 머리를 숙여 키스했다.이번에는 차에서보다 더 격렬하게 행동했다.강한서는 그녀에게 키스를 퍼붓다 한 손으로 그녀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유현진은 강한서를 밀치고 손을 휘둘러 그의 뺨을 때렸다.그녀의 눈가는 빨개졌고 입술은 터져서 피가 흘렀지만 눈빛은 여전히 고집스러웠다.강한서는 그녀의 몸을 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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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강한서는 주먹을 꽉 쥐더니 표정을 굳히며 말했다."주강운 때문에 이러는 거야?"유현진은 강한서를 밀치고 빨개진 입술을 닦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당신 또다시 힘으로 나에게 이런 걸 강요하면 나 당신 가만 안 둬!"신혼 첫날, 그녀는 강한서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 강한서에게 제압당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 기분은 유현진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다."어쩔 건데?"강한서는 얼어버린 표정으로 물었다."유현진, 내가 주강훈과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경고했지? 내 말이 말 같지 않아?"유현진은 어금니를 깨물었다."일 때문에 만났는데 왜 안돼?""일 때문에?"강한서가 화를 내며 물었다."어제 그 사고를 쳐놓고 당신 어떻게 빠져나갔어? 누가 도와줬는데? 그런데 왜 당신은 나한테 털어놓지 않는 거야? 당신 마음속에 내가 있기나 해?" 유현진은 "누가 도와줬는데?"라는 말의 뜻을 알 수 없었다. 오직 강한서가 마지막에 한 말만 들렸다."털어놔? 털어놓으면 그러라고 했겠어? 날 도왔겠어? 당신은 한 번도 날 도운 적 없어! 나 교통사고로 병원에 들어갔을 때 서명해 줄 가족조차 없었어. 당신 뭐 하고 있었어? 그리고 강민서가 증조할아버지 다치게 했을 때, 그때 당신은 또 어디 있었어? 당신은 내가 필요할 때 단 한 번도 내 옆에 없었어. 그런데 내가 어떻게 당신한테 털어놔? 털어놓으면 당신이 내 앞을 막을 게 뻔한데!""그래서 주강운한테 갔어?"강한서의 얼굴은 무서울 정도로 싸늘하게 변했다."너한테 난 대체 뭐야? 이 일로 회사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은 줄은 알고 있어? 당신은 늘 후과를 생각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일을 벌였어. 항상 당신 뒤에서 뒤처리하게 만들지!"유현진은 창백한 얼굴로 두 주먹을 꽉 쥐며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내 뒤처리 부탁한 적 없어. 내가 한 일은 내가 책임져! 내일 회사로 가서 내가 한 일이라고 공개할 거야. 마음대로 하라고 해! 하지만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난 똑같이 했을 거야!"이 일이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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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강한서의 표정은 이미 어둡다는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의 표정은 그늘에 가려진 듯 보는 사람을 헷갈리게 만들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유현진, 당신이 이혼을 원했어. 후회하지 마."강한서는 외투를 들고 말했다."출장 갔다 오면 바로 이혼하는 거야."말을 끝낸 강한서는 유현진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유현진은 긴장한 몸짓으로 등에 힘을 주고 소파에 앉아있다가 문을 닫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간신히 힘을 풀었다.강한서를 화나게 했다는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다.강한서가 화를 낼 때면 되돌릴 기회가 아직 남아있지만 강한서가 차분해질 때면 이미 늦었다.'드디어 이혼하는 건가?'유현진은 멍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드디어 이혼하게 생겼지만 그녀는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그녀는 무릎을 껴안고 얼굴을 파묻었다.멀지 않은 탁자 위에 전화기는 꺼지지 않은 상태로 놓여있었다.신미정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인기척이 없어진 뒤에야 굳은 얼굴로 전화를 끊었다.이날, 유현진은 방에 들어가지 않고 어르신이 묵었던 방에서 밤을 보냈다.도우미는 이미 방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이불도 깨끗이 말렸다. 이불에서는 은은한 햇빛 냄새가 가득했다.포근하고 편했다.하지만 그녀는 잠에 들지 못했다.그녀는 몸을 뒤척이며 위층으로 올라가던 강한서의 눈빛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가 강한서가 한 말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밤새 뒤척이던 그녀는 결국 몇 시간도 자지 못했다.날이 밝자마자 밖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강한서가 일어난 것 같았다. 황씨 아주머니는 분주하게 강한서의 짐을 챙겨주었다.그녀의 기억으로 강한서는 출장을 서명시로 한 주일 정도 간다.황씨 아주머니는 집에 온 지 얼마 되지 않다 보니 강한서의 취향이나 습관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물건을 담을 때마다 강한서의 의견을 물어보았다.강한서는 몇 번 대답하더니 나중에는 귀찮은 듯 아주머니에게 알아서 담으라고 했다.약 한 시간쯤 뒤, 거실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더니 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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