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441 - Chapter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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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그녀는 어려보이는 의상을 입고 있었고 포니테일을 하고 있었다, 보기엔 스물살좌우 돼보였다.강한서는 물었다."의사 선생님은 뭐라 하셨지?""의사 선생님은 밥 다 먹은후에 한 번 더 측정하러 오겠다고 했어요. 내일 아침 공복 혈당이 어떤지 한 번 봐야겠다고 했어요."여자애는 숨을 고른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뭔가 사람이 힘이 없어 보였어요."강한서는 원래 그냥 돌려보낼려고 했으나 2일후의 수술을 다시 생각하더니 눈썹을 찡그리며 일어섰다."갑시다, 상태를 한 번 보죠."강한서가 떠나자마자 은서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말했다."또 수작부리네, 맨날 머리가 아프지 않으면 열이 난다고 하지."이에 민경하는 작게 웃으며"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웠니?"은서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저도 인터넷 하거든요? 저 여자 팬들이 도대체 어떤 부분이 좋아서 팬이 된걸까요? 저렇게나 위선적인데.""저 사람은 네 목숨을 살릴수 있는 사람인데, 왜 그렇게 싫어하는거야?""그건 강 삼촌이 돈이 엄청 많기 떄문이잖아요, 돈을 안 줬더라면 절 구하려고 했을까요?"그들은 은서가 아직 세상물정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라 이런 일을 직접적으로 알려주진 않았었다.그 여자가 매번마다 삼촌이 불러서 헌혈을 할때, 계속 삼촌한테 보상을 요구해왔었다.한 번은 대본을 요구했고 한 번은 광고를 요구했고 다른 날은 차, 가방 같은걸 요구했었다.아무튼 한 번을 그냥 돌아가지 않았었다. 그리고 그녀는 강한서가 있을땐 은서한테 살갑게 대했고 없을땐 관심도 없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비록 애들은 욕심에는 끝이 없다는 말을 모르겠지만 흐릿하게나마 송민영의 행동에서 불쾌함을 느낀게 분명했다.민경하는 웃기만 하고 말을 잇진 않았다.어린 아이들은 의외로 어른을 잘 파악하는 경향이 있었다.송민영의 관심이 진심인지 가짠지는 한 눈에 보아낼수 있었다.하지만 이번엔 그저 순조롭길 바랄뿐이였다.- - - -카운터에 도착한 유현진은 계좌를 확인했다, 이어서 하현주의 계좌엔 이미 돈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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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2화

유현진의 얼굴은 험하게 일그러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유상수도 같은 생각이야?"백혜주는 이에 웃음을 지었다."내 뜻이 곧 그이의 뜻이지 않겠어? 아니면 왜 나한테 핸드폰을 빌려줬겠어?""그래, 네 아버지는 마음이 약해서 너랑 화해하고 싶어하시지, 그리고 하현주 의료 비용도 계속 부담하길 원하시고 근데 그 조건은 네 수중에 있는 모든 증거들을 넘기는거고 다시는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거야.""네 손안에 있는 증거들이 유용한지를 떠나서 쓸모 있다고 해도 자신의 손으로 지 애비를 감방에 처넣는 며느리를 강씨 가문에서 온전히 받아들일까?""정신 차려, 몇년이 지난 일이고 너희 부모는 이혼까지 했는데 지금와서 추궁하는게 뭔 의미가 있는데? 내가 딱 말할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여기서 그만두면 예전에 했던 짓을 모두 눈감아 줄테니 서로 윈윈 아니야?"그녀의 말투는 설이 되여 본가에 친척이 방문할때 제일 싫어하는 사람의 말투와 똑같았다. 말 매 한마디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오만이 느껴졌었다. 하지만 그녀는 말투보다 내뱉은 말이 더욱 역겹다고 생갃했다.유현진은 이를 악물며 화를 내며 꾸짖었다."꿈깨!""그럼 어쩔수 없지, 네 엄마 병원비는 이제부터 네가 알아서 해, 강씨 가문 사모님이나 되는데 그깟 돈은 아깝지 않겠지."말이 끝나기 무섭게 저쪽에서 전화를 끊었다.주강운은 봉투를 들고 병원 로비에서 유현진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현진이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걸 발견하고는 앞으로 걸어가서 물었다."다 처리했어요?"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문을 열었다."주 변호사님, 유상수가 저의 엄마 병원비를 끊었어요, 아마도 이혼했다는 정보는 사실일거예요.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사람이랑 가정을 꾸린것 같아요. 그래서 이혼으로는 소송을 못 걸것 같은데...... 제가 엄마를 대신해서 법원에서 재산분할건으로 소송을 걸거예요."주강운은 눈썹이 찌푸려졌다."먼저 진정해요, 이럴때일수록 침착해야 해요. 제가 일단 아는 사람한테 물어볼게요, 분할이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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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전화는 꽤 오랫동안 울렸지만 받는 사람은 없었다.그는 전화를 끊고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 저편에서 들려오는건 차디찬 기계음밖에 없었다."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며, 통화료가 부과 됩니다......"유현진은 전화를 끊은후 핸드폰을 멀리 던져버린후 의자에 기대앉아서 손으로 눈을 가렸다.(강한서, 너는 왜 매 번마다, 내가 널 제일 필요로 할때만 곁에 없는거야......)A도시.강한서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꿈에 놀라 깨어났다. 그는 눈을 뜨고는 머리위 천장을 바라봤다. 옆에는 의자에 기대서 자고있는 민경하의 숨소리가 들려왔다.그는 잠에서 깨어난후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를 깨달았다.방금 그는 두 달전 한주시 북쪽에 있는 다리에서 연쇄추돌사고를 꿈꾸고 있었다.그는 유현진이 다리 위에서 차를 운전하고 있는걸 보고있었다. 앞 뒤는 모두 차에 가로막혀 있었고 신호등이 바뀌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갑자기 한 대의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통제를 잃은듯 그 차들을 향해 돌진을 해왔다.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그 차들을 향해서.어떤 차는 가드레일을 들이밖고 다리밖으로 떨어졌으며 더 많은건 폐차가 된것마냥 찌그러진 차였다. 한 순간의 사고로 주위는 아비규환이였다.그는 유현진이 아직 뒤집어진 차에서 나오지 못한걸 발견했다. 그녀는 창문을 사이두고 피범벅이 된채로 그의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그가 황급히 달려가려던 찰나 갑자기 차가 폭발했다. 맹렬한 불길은 삽시간에 유현진을 삼켰다, 그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걸 느끼는 동시에 꿈에서 깼다.(다행히도 꿈이네.)강한서는 태양혈을 문지르며 방금의 사고가 분명히 자신이 그곳에 간 적이 없었지만 생생하게 느껴진것에 의문을 품었다.차가 터지는 그 순간, 그는 온 몸에 식은땀이 흘렀다.강한서는 핸드폰을 꺼냈다.비행기를 타기전 그는 이미 전화 카드를 바꾸어 꼈었다.그래서 카톡은 재로그인 해달라는 소식이 계속 뜨고있었다.그는 로그인 할까말까 고민을 하는 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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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낮에 한번 더 재촉했어요. 이미 시작했고, 이틀이면 된다고 했으니, 우리가 A시를 떠나기 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대표님은 한밤중에 자지 않고 저걸 고민하고 있었어?민경하는 요즘 들어 사랑에 빠진 보스의 모습이 왠지 낯설었다. 사모님이 고가교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안 후로부터 대표님은 사모님을 각별히 신경 썼다. 강한서의 옆에서 다년 간 일해온 민경하는 강한서가 얼마나 감정에 느리고 차가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을 키워준 신미정에게도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모님과 관련된 일이라면,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마음 속에 새겨넣었다. 예를 들면 육 억짜리 가방, 파티에서 잃어버린 귀걸이, 그리고 지금의 졸부 목걸이.대표님은 돈에 있어 사모님에게 지나치게 너그러웠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파였다. 하지만 사모님은 하필이면 감언이설에 약한 분이셨다. 한마디로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랑을 꿈꿨던 여인이 일밖에 모르는 오만하면서도 무뚝뚝한 남자를 만난 격이었다.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커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외모가 워낙 클래스가 남다르다 보니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 이튿날 아침, 유현진은 조씨 아주머니가 병원 부근에서 포장해온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했다. 여덟 시 경에 의사가 회진을 왔다. 하현주의 체온은 여전히 높아지는 추세였다. 야간에 37.3도까지 내려갔던 체온이 다시 37.8도로 올라갔다. 의사는 반 시간에 한 번씩 체온을 측정하고, 계속하여 물리적인 수단으로 열을 내려보고, 점심 때까지 체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사용할 거라고 하였다. 유현진은 감사를 표하고 다시 분주해졌다. 열 내리기가 어젯밤보다도 어려웠다. 점심 때가 되니 38.1도까지 올라갔다. 유현진은 급하게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검사를 마치고 나서 하현주에게 해열제를 주입했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관찰하라고 당부했다. 유현진은 열이 나서 얼굴이 빨갛게 된 하현주의 얼굴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하현주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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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카드를 긁자 설비에서 알람이 울렸다. "이 카드도 동결됐어요."안색이 바뀐 유현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다른 카드를 건넸다. "이것도 동결됐네요."세 번째, 네 번째......마지막 카드까지 모두 동결 상태라는 소식을 전해듣자 유현진의 안색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녀의 명의로 된 카드 모두 동결됐다. 강한서가 한 짓일까?아니다. 강한서가 그런 거라면 자신의 서브 카드만 동결하지, 자신의 카드를 동결할 리 없다. 그럼 누가 한 짓인가? 누가 타인의 명의로 된 카드까지 동결할 능력이 된단 말인가?머릿속으로 가능한 대상을 훑어본 그는 속으로 신미정을 지목했다."얼른 결제해요."뒤에서 줄을 서 있던 환자 가족들이 다시 한번 재촉했다. 유현진은 사과를 하고, 물건을 챙겨 자리를 냈다. 그녀는 급히 몇몇 은행에 전화로 문의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얼버무리면서 그저 누군가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여 재산을 동결했고,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알려줄 수 없다는 걸 보니 신미정일 가능성이 가장 컸다. 그는 주먹을 꾹 쥐더니 신미정의 번호를 눌렀다.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신미정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은 화를 억누르고 낮은 소리로 신미정을 불렀다. "어머님, 저예요."신미정이 아무런 감정 없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유현진이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저 방금 전에 병원비를 결제하려는데, 수납에서 제 카드가 동결됐다고 하더라고요.""그래."신미정은 담담하게 한마디 뱉더니 바로 인정했다."내가 그런 거야."유현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그러신 거예요?"신미정은 가볍게 웃더니 답했다. "한서가 출장갔다 돌아오면 어차피 너희 둘 이혼할 거잖아. 한서가 없는 틈을 타서 네가 재산 이전이라도 하면 어떡해. 내가 경각심을 가졌으니 망정이지 가만히 뒀다가는 큰일 날 뻔했잖아. 한서가 출장간지 얼마 됐다고 벌써부터 너의 엄마한테로 돈을 돌리려고 해? 너 우리 집안이 자선가라도 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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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순간 유현진은 얼굴이 백지장이 되었다. 휴대폰을 들고 있던 손과 목소리는 떨고 있었지만 애써 차분하게 말했다."제가 금방 올라갈 테니 우선 의사 선생님을 불러줘요."하현주는 혈압이 갑자기 빠르게 내려가고, 심박수도 느려졌으며, 동공도 약간 확산 증상을 보였다. 엄청 안 좋은 조짐이었다. 의사는 검사하고 나서 약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하현주의 팔 혈관은 아주 뚜렷했다. 혈관벽이 한데 붙어서 간호사가 침을 몇 번이나 찔렀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하현주의 팔에 남은 침 자국들을 보자 유현진은 마음이 아파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현주는 수술실로 들어갔다. 수간호사가 와서 유현진에게 사인을 요구했다. 펜을 쥔 유현진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사인하는 데 한참이나 걸렸다. 수간호사는 사인을 마친 동의서를 건네받으면서 말했다."얼른 가서 병원비를 결제하세요. 1층에서 또 전화가 왔어요. 이러면 우리만 곤란해져요.""알겠어요. 우리 엄마 부탁해요."유현진의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유현진은 대기실을 나오자마자 차미주에게 전화를 했다. 차미주는 어젯밤에 촬영팀을 따라다니느라 밤을 샜고, 아침 일곱 시가 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유현진의 전화를 받을 때에는 아직도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상태였다. 그가 흐리멍덩한 정신으로 전화를 받자 유현진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려왔다."미주야, 너한테 지금 돈이 얼마나 있어? 나한테 육천 정도 빌려줄 수 있어?"차미주는 갑자기 이해가 안됐다. 유현진한테 육천이 없을 리가 없는데, 갑자기 왜 자신한테 돈을 빌리려고 하는지. 게다가 목소리도 이상했다. "무슨 일인데? 너 돈을 빌려서 뭐할려고?"차미주는 묻고 나서 이내 설명을 덧붙였다. "다른 뜻은 없고, 그저 물어보는 거야. 나 얼마 전에 저작권료를 받은 거 있는데 정기예금을 해놔서, 지금 이천 정도 끌어 모을 수 있어, 대체 무슨 일이야?""울 엄마가 지금 위독하셔. 그런데 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유현진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유현진이 통곡하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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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차미주는 엄마가 언제 이렇게 배포가 컸냐는 감탄을 할 틈도 없이 돈을 가지고 서둘러 병원으로 직행했다. 유현진은 차미주의 전화를 받고 병원 입구에서 기다렸다. 차미주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유현진의 가냘픈 체구가 시야에 들어왔다. 두 눈은 출혈됐고, 입술에도 핏기가 없었다. 평소에 에너지 충만하던 모습은 거의 사라지고 창백해서 투명해 보이기까지 했다. 인사말을 건넬 틈도 없이 차미주는 유현진의 팔을 잡고 가면서 말했다. "돈을 가져왔으니 우선 가서 병원비를 결제해."돈을 계좌에 입금하고 나서 유현진은 차미주를 데리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가는 내내 유현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전화 속에서 대성통곡을 하면서 모든 나약함을 다 쏟아내어 껍데기만 남아있는 것 같았다. 대기실.차미주는 유현진에게 물을 건네면서 물었다. "어머님 들어가신 지 얼마나 됐어?"유현진은 물을 건네받으면서 잠긴 목소리로 답했다. "사오십 분 됐을 거야.""어머님 괜찮을 거야."차미주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더니 물었다. "강한서는?"유현진의 눈빛이 더 어두워졌다. "출장 갔어."차미주는 화가 치밀었다."출장은 뭔 놈의 출장! 매번 필요한 순간에는 항상 없더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식!"유현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차미주는 그제야 방금 전 유현진과의 대화 내용이 떠올랐다."너 전화에서 카드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잖아. 어떻게 된 거야?"유현진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한참 지나서 답했다. "한서 씨 어머니가 나한테 있는 모든 카드를 동결 신청해서 은행 카드로 결제가 안돼.""왜? 정신이 어떻게 된 거 아냐? 뭔 자격으로 그걸 동결해?""나랑 한서 씨가 이혼할 거라는 걸 알고 내가 재산 이전이라도 할까 봐 미리 손 쓴 거지."차미주는 어이가 없어서 한참 동안이나 아무 말도 못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냐? 하필이면 너희 집에 일이 생길 때 이러는 걸 보면. 게다가 강한서가 없는 틈을 타서. 혹시 강한서가 이혼 못할까 봐 그러는 거 아냐?"유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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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몇 분 후, 유현진이 돌아왔다. 차미주는 간호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감히 묻지 못했다. 그저 어머님이 위독한 상황을 잘 넘기기를 바랄 뿐이었다. 지금 이 시기에 어머님까지 뭔 일이라도 있으면 유현진은 무너질 것이다.사실 어머님이 깨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의 집념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법이다. 하루라도 숨을 쉬는 한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을 것이다. 부모님이 계시면 돌아갈 곳이 있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영원히 돌아가는 길에 머물 뿐, 돌아갈 곳이 없게 되는 게 사람의 인생이다. 그 누구도 딸로서 어머니에 대한 유현진의 집념을 비난할 수 없었다. 주강운은 차미주가 전화를 끊어서 십 분 정도 지나서 도착했다. 그는 황급히 대기실로 달려왔다. 그 순간 만큼 차미주는 눈앞의 이 남자가 강한서보다는 훨씬 믿음직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이 있다고 하니 바로 달려오는 남자!"현진 씨, 어머님 어때요?"주강운은 숨이 찬 목소리였다. 아마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서 온 모양이었다. 유현진은 눈앞의 주강운이 나타난 걸 보고 멍하니 서 있었다. 그러자 차미주가 설명했다. "너 방금 전에 사인하러 갔을 때, 벤틀리, 그러니까 강운 씨가 너에게 전화 와서 할 말이 있다고 해서, 내가 어머님이 지금 수술 중이라고 했지. 그러자 이렇게 오셨어."유현진은 안색이 조금 나아졌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수술 중이에요. 상태는 몰라요."하현주는 폐에 감염 증상이 생겨, 방금 전에 간호사가 유현진더라 사인하라고 한 것은 바로 수술 동의서였다. 최소침습술이긴 하나 하현주에게는 엄청 위험한 수술이었다. 간호사는 사인하기 전, 유현진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 하현주같은 경우에는 수술을 할 필요가 없었다. 수술을 해서 살아난다 하더라도 남은 시간이 얼마되지 않기에 돈도 사람도 남기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현진은 포기하겠다는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하현주가 자신의 눈앞에서 숨을 멎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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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주강운은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들어가 봐요."유현진은 주먹을 꽉 쥐고 낮은 소리로 답했다. "저 괜찮아요."그러고는 수술실 방향으로 걸어갔다. 하현주는 얼굴에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조용히 수술대 위에 누워있었다. 마스크에는 호흡으로 인한 콧김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옆에 놓인 기기 모니터에 표시된 수치도 최저치를 찍고 있었다. 하현주는 마르다 못해 수술대에 녹아든 것만 같았다. 이 모든 정황은 하나를 설명했다. 수술대 위에 누워있는 이 생명이 곧 생을 마감할 것이라는 것을.유현진은 하현주의 손을 잡았다. 하현주는 펜으로 기록하는 습관이 있어 중지에 굳은살이 박혔다. 그는 건강했을 때 마른 체형이 아니었다. 손가락도 약간 통통했는데, 지금은 뼈만 남아 있었다. 손등에도 침 자국과 볼록 튀어나온 혈관 밖에 안 보였다. 유현진의 기억 속의 모습과 전혀 매칭되지 않았다. 교통사고가 있고 나서 지금까지 6년 8개월 동안, 하현주의 새카맣던 머리는 어느새 새하얀 머리로 바뀌었다. 외모에 유난히 신경을 썼던 하현주는 깨어나서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보기 싫었던 모양이었다. 유현진은 허리를 굽혀 하현주의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이 광경을 옆에서 지켜보던 차미주는 울먹이면서 유현진에게 말했다. "현진아, 어머님 보내드려."유현진은 순간 손이 떨렸다. "응."그는 짧게 답하고는 직접 하현주의 산소 마스크를 벗겼다. 기기 모니터의 숫자가 천천히 0으로 바뀌었다. 그러자 기기음이 길게 울렸다. 간호사가 앞으로 다가오면서 말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그러면서 흰천을 천친히 올려 하현주의 머리까지 덮었다. 그러고 나서 병원 영안실에 자리가 부족하여 유현진더러 최대한 빨리 절차를 밟아 시신을 이전하라고 하고는 시신을 끌고 나갔다. 유현진은 통곡은 커녕 눈물도 흘리지 않았다. 그는 의료진을 향해 감사를 표하고, 간병인에게 급여를 지급하고는 하현주의 병실에 가서 물건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유현진은 지나치게 차분했다. 하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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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유현진이 땅바닥에 쓰러졌다. 당황한 차미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현진아! 현진아! 일어나 봐. 날 놀래지 말고."이때 주강운도 안색이 변하더니 급하게 다가와 허리를 굽혀 유현진의 상반신을 손으로 받쳐주었다. 유현진은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눈밑이 시퍼렇게 되었으며, 입술에는 핏기 하나 없었다. 주강운은 유현진의 인중을 누르면서 옆에 있는 차미주에게 말했다. "가서 의사 선생님 불러요.""맞아. 의사 선생님."차미주는 비로소 정신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병실 밖으로 달려가면서 불렀다. "의사 선생님! 의사 선생님! 사람 살려요!"주강운은 눈썹을 한껏 찌푸린 채 유현진의 인중을 한참이나 눌렀지만 반응이 없자, 사람을 안고 일어섰다. 차미주의 안내 하에 간호사들이 이내 침대를 밀고 왔다. 주강운은 유현진을 침대 위에 눕히고, 차미주와 함께 의료진들의 뒤를 따라갔다. 차미주는 급한 나머지 제자리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십 분 후, 의사가 안에서 나왔다. 의사는 유현진이 최근 며칠 잘 쉬지 못한 데다가 신경도 고도로 예민한 상태였고, 빈혈 증상도 있어서 갑자기 닥쳐온 타격으로 쓰러졌다고 했다. 그리고 나이가 이렇게 어린데 이유 없이 쓰러지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걸 설명하니, 전반적으로 검사하기를 제안했다. 같은 시각 A시.수술실 등이 꺼지자 강한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진이 침대를 끌고 나왔다. 아직 전신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한 송민영이었다. 강한서는 송민영을 바로 지나서 뒤에서 나오는 침대로 걸어갔다. 깊이 잠든 은서는 새하얀 얼굴에, 손에는 강한서의 차에서 가진 사탕을 꼭 쥐고 있었다. 의사의 말에 의하면 은서가 수수실로 들어갈 때 까지도 현진 이모를 만나기로 했다고 중얼거리다가 마취를 해서 의식은 잃었지만, 손에 넣은 사탕을 어떻게 해도 놓지 않았다고 했다. 강한서는 은서의 손을 풀어서 사탕을 꺼냈다. 그 사탕은 유현진, 그리고 주강운과 함께 식사했을 때, 유현진이 차에서 그에게 건넨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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