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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낮에 한번 더 재촉했어요. 이미 시작했고, 이틀이면 된다고 했으니, 우리가 A시를 떠나기 전 완성할 수 있을 거예요."

대표님은 한밤중에 자지 않고 저걸 고민하고 있었어?

민경하는 요즘 들어 사랑에 빠진 보스의 모습이 왠지 낯설었다.

사모님이 고가교에서 교통사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안 후로부터 대표님은 사모님을 각별히 신경 썼다.

강한서의 옆에서 다년 간 일해온 민경하는 강한서가 얼마나 감정에 느리고 차가운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 자신을 키워준 신미정에게도 그렇게 큰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사모님과 관련된 일이라면, 지나가는 말 한마디라도 마음 속에 새겨넣었다.

예를 들면 육 억짜리 가방, 파티에서 잃어버린 귀걸이, 그리고 지금의 졸부 목걸이.

대표님은 돈에 있어 사모님에게 지나치게 너그러웠다.

그는 말보다는 행동파였다. 하지만 사모님은 하필이면 감언이설에 약한 분이셨다. 한마디로 솜사탕같이 달콤하고 부드러운 사랑을 꿈꿨던 여인이 일밖에 모르는 오만하면서도 무뚝뚝한 남자를 만난 격이었다.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커플이었다.

두 사람 모두 외모가 워낙 클래스가 남다르다 보니 눈에 띄지 않는 게 더 어려웠다.

이튿날 아침, 유현진은 조씨 아주머니가 병원 부근에서 포장해온 음식으로 간단히 요기했다. 여덟 시 경에 의사가 회진을 왔다.

하현주의 체온은 여전히 높아지는 추세였다. 야간에 37.3도까지 내려갔던 체온이 다시 37.8도로 올라갔다.

의사는 반 시간에 한 번씩 체온을 측정하고, 계속하여 물리적인 수단으로 열을 내려보고, 점심 때까지 체온이 내려가지 않으면 약을 사용할 거라고 하였다.

유현진은 감사를 표하고 다시 분주해졌다.

열 내리기가 어젯밤보다도 어려웠다. 점심 때가 되니 38.1도까지 올라갔다.

유현진은 급하게 의사를 불렀다. 의사는 검사를 마치고 나서 하현주에게 해열제를 주입했다. 그리고는 계속하여 관찰하라고 당부했다.

유현진은 열이 나서 얼굴이 빨갛게 된 하현주의 얼굴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하현주는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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