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5화

카드를 긁자 설비에서 알람이 울렸다.

"이 카드도 동결됐어요."

안색이 바뀐 유현진은 입술을 깨물면서 다른 카드를 건넸다.

"이것도 동결됐네요."

세 번째, 네 번째......마지막 카드까지 모두 동결 상태라는 소식을 전해듣자 유현진의 안색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그녀의 명의로 된 카드 모두 동결됐다.

강한서가 한 짓일까?

아니다. 강한서가 그런 거라면 자신의 서브 카드만 동결하지, 자신의 카드를 동결할 리 없다.

그럼 누가 한 짓인가? 누가 타인의 명의로 된 카드까지 동결할 능력이 된단 말인가?

머릿속으로 가능한 대상을 훑어본 그는 속으로 신미정을 지목했다.

"얼른 결제해요."

뒤에서 줄을 서 있던 환자 가족들이 다시 한번 재촉했다.

유현진은 사과를 하고, 물건을 챙겨 자리를 냈다.

그녀는 급히 몇몇 은행에 전화로 문의했다.

그런데 하나같이 얼버무리면서 그저 누군가가 관련 자료를 제출하여 재산을 동결했고, 구체적으로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알려줄 수 없다는 걸 보니 신미정일 가능성이 가장 컸다.

그는 주먹을 꾹 쥐더니 신미정의 번호를 눌렀다. 상대방은 바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신미정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현진은 화를 억누르고 낮은 소리로 신미정을 불렀다.

"어머님, 저예요."

신미정이 아무런 감정 없이 물었다.

"무슨 일이야?"

유현진이 입술을 깨물면서 말했다.

"저 방금 전에 병원비를 결제하려는데, 수납에서 제 카드가 동결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

신미정은 담담하게 한마디 뱉더니 바로 인정했다.

"내가 그런 거야."

유현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그러신 거예요?"

신미정은 가볍게 웃더니 답했다.

"한서가 출장갔다 돌아오면 어차피 너희 둘 이혼할 거잖아. 한서가 없는 틈을 타서 네가 재산 이전이라도 하면 어떡해. 내가 경각심을 가졌으니 망정이지 가만히 뒀다가는 큰일 날 뻔했잖아. 한서가 출장간지 얼마 됐다고 벌써부터 너의 엄마한테로 돈을 돌리려고 해? 너 우리 집안이 자선가라도 되는 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