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2화

의사는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스트레스받지 마시고요. 비록 징후가 보이긴 하지만 제때 발견해 약 드시면서 몸조리 잘하면 충분히 아이 가질 수 있으세요. 전에 조기 난소 부전 환자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 낳고 잘살고 있더라고요. 아직 나이도 어리니 충분히 가능해요."

유현진은 의사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불임이라는 단어만 떠올랐다.

의사는 처방을 써주더니 또 물었다.

"정말 장기간 복용한 약은 없어요? 혈액검사에서도 약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여요."

유현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려다가 문뜩 오랫동안 마셔온 한약이 떠올랐다.

그녀는 삽시에 표정이 변했다.

"저 임신에 도움 되는 한약을 먹은 적 있어요. 하지만 최근 보름 넘게 안 먹었는데 혹시 그거랑 관련이 있을까요?"

"글쎄요, 혹시 가지고 계세요? 성분 한 번 봐 드릴게요."

의사는 처방에 이름을 사인했다.

"아무래도 드시는 약이랑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약이라면 독성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아픈 곳도 없는데 장기간 복용했으니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도 있어요."

유현진은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뭔가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신미정은 분명 그녀를 싫어하면서도 왜 임신을 재촉했을까?

신미정은 정인월이 장손을 중히 여길 거라면서 둘째네 집보다 먼저 아이를 가지라 했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왜 강현우는 아직도 결혼하지 않았는가?

과연 신미정은 그녀의 임신을 진심으로 바랐을까?

의사 사무실에서 나온 유현진은 바로 황씨 아주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강민서가 가져온 한약을 병원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비록 많이 터졌지만 멀쩡한 것도 몇 개 있었다. 당시 황씨 아주머니는 아무래도 신미정이 보낸 거라 버리지 않고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20분 만에 황씨 아주머니는 한약을 들고 병원에 도착했다.

유현진은 병원 로비에서 황씨 아주머니를 기다려 한약을 받은 후 주치의에게 찾아갔다.

주치의는 한의사 두 분을 불러 한약의 성분을 확인했다.

병실에 돌아온 차미주는 유현진이 보이지 않자 바로 전화를 걸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