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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유현진은 강현우가 그냥 던지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인제 와서 생각해 보니 강현우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강현우가 알고 있다면, 강한서는?'

그녀는 강한서와의 잠자리를 떠올렸다.

강한서는 한 번도 콘돔을 쓴 적이 없다. 배란기를 피하긴 했지만 안전기에도 무조건 임신이 안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임신 가능성이 있다는 걸 강한서도 알고 있을 텐데 왜 안 될 거라고 확신한 거지?

설마…... 강한서도 알고 있었던 거야?

알면서도 묵인한 거야?

워낙 아이를 원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잖아?'

유현진은 저도 몰래 손이 떨렸다. 그녀는 거대한 덫에 걸린 것 같았다. 모든 사람이 그녀를 덫으로 밀었으며 심지어 같은 이불을 덮고 잠잤던 사람도 그녀의 등 뒤에 칼을 겨누었다.

의사들은 유현진의 표정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 말했다.

"몇 가지 한약재는 혈기를 보충하는데 아주 좋아요. 그러니까 환자분이 보기에는 아주 건강하죠. 기절한 데는 과로도 있지만 약을 중단한 원인도 있어요. 갑자기 중단했으니 약이 작용을 잃으면서 신체의 약한 곳이 드러난 거죠."

한의사는 한숨을 내쉬었다.

"더는 이 한약 드시면 안 돼요."

유현진은 손바닥을 꼬집으면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애썼다.

"선생님, 그럼 저 치료하면 괜찮아질까요?"

"조기 난소 부전은 완치가 어려워요. 다행인 건 빨리 발견했다는 거죠. 환자분이 협조만 잘해주시면 지속적인 악화는 막을 수 있어요."

"그럼...... 임신은요?"

유현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한의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악화부터 막고 다른 건 천천히 생각해 보는 거로 하죠."

의사의 말에 유현진은 또 한 번 마음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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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정의 집.

강민서의 상처는 이제야 거의 다 나았다. 그녀가 아래층에 내려가 물을 마실 때, 마침 신미정과 유현진의 대화를 듣고 깜짝 놀랐다.

신미정이 통화를 종료한 뒤, 강민서는 그제야 입을 열어 물었다.

"엄마, 그러다가 오빠가 우리 원망하지 않을까요?"

신미정은 차갑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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