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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한성우는 다급히 큰 소리로 말했다.

"잠시만요, 가족이 왔으니 인사 먼저 드리고 화장할게요!"

장례지도사들은 동작을 멈췄다.

유현진은 머리를 들었다.

강한서가 정장 차림에 굳은 얼굴로 빈소에 들어왔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유현진의 담담한 눈빛은 마치 낯선 사람을 바라보는 듯했다.

강한서는 저도 몰래 두려움이 생겼다.

한성우는 다급히 달려와 강한서의 팔에 상주 완장을 써줬다.

정인월은 강한서의 얼떨떨한 표정에 입을 열었다.

"한서야, 어서 네 장모님 마지막 길 배웅해 드려."

신미정은 강한서에게 꽃 한 송이를 넘겨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인사드려."

강한서는 정신을 차린 뒤 꽃을 받아 들고 허리를 세 번 굽힌 뒤 관에 꽃을 넣었다.

그 모습에 정인월은 미간을 찌푸렸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인사를 올린 강한서는 유현진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유현진은 보는 척도 하지 않고 장례지도사에게 말했다.

"진행하시죠."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렸다.

못 박는 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려왔다. 그 소리를 끝으로 하현주는 이 세상과 영원히 작별했다.

화장 시간이 꽤 길어지자 한성우는 멀지 않은 곳에 미리 식당을 예약해 조문객들에게 식사를 대접했다.

더 좋은 식당을 예약할 수도 있었지만 장례가 워낙 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문객들은 하나둘 자리를 떠났다. 정인월은 장시간 서 있기 힘들어 유현진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고 차에 타면서 강한서에게 눈총을 쏘았다.

강한서는 유현진에게 다가가 겨우 입을 열었다.

"비행기가 연착됐어."

유현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머리를 돌려 차미주에게 말했다.

"미주야, 화장실 갈래?"

차미주는 가고 싶지 않았지만 두 사람의 표정을 보더니 이내 그러자고 했다.

한성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가긴 어디가? 금방 다녀온 거 아니야? 요실금이야?"

'이 강도 같은 여자는 눈치도 없이 두 사람 사랑싸움에 끼어들어!'

차미주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한성우를 노려보았다.

"요실금은 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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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i1220
강한서 너는 니네.집구석 단속이나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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