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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그 순간, 강한서는 자기가 잘못들은 줄 알았다.

강한서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그 말에 경악했다.

유상수의 사생아 사건에 하현주까지 사망했으니 유씨 집안에 더는 유현진의 자리는 없다. 강씨 가문에서 그녀를 내치지 않았는데 유현진이 먼저 이혼을 얘기하니 사람들은 그녀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짧은 침묵이 깨지고, 강한서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런 얘기할 때가 아니야."

유상수도 다급히 다가와 유현진을 야단쳤다.

"현진아, 너 그게 무슨 미친 소리야?"

유현진은 유상수를 보는 척도 하지 않고 강한서에게 계속 말했다.

"나한테는 제일 좋은 시기야. 당신이 출장 다녀오면 이혼하기로 한 거 잊었어? 돌아왔으니 약속 지켜야지. 지금 출발하면 시간도 충분하니 내일 다시 만나는 일은 없어."

강한서는 표정이 차가워졌다.

하현주의 장례식에서,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유현진은 그에게 가차 없이 이혼을 요구했다.

유현진의 행동에 강한서는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는 어금니를 깨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가서 얘기해!"

"돌아가서 얘기하기 싫어."

유현진은 마음을 굳힌 듯했다.

"걱정하지 마. 위자료 필요 없어. 아무것도 필요 없으니 이혼만 해주면 내가 맨몸으로 왔던 것처럼 맨몸으로 나갈 거야."

한성우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다급히 그들을 말렸다.

"형수님, 마음에도 없는 얘기 하지 마세요. 어머니 장례식에서 이러지 말고 집에 가서 한서 마음껏 혼내요."

한성우는 차미주에게 빨리 두 사람을 말리라는 눈빛을 보냈다.

차미주는 눈을 뒤집었다.

'말리긴 개뿔! 필요할 땐 어디 사라졌다가 인제 와서 사위 노릇이야. 꼴사나워 죽겠어.

어머님도 돌아가셨으니 현진이도 더는 미련 없어. 그까짓 돈이 문제겠어?

저 인간 어머니가 현진이 카드 정지시킨 일만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동사무소 옮겨와서 두 사람 이혼시키고 싶어! 더는 현진이 힘들지 않게!'

차미주가 입을 내밀고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한성우는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베프라면서 왜 이럴 때는 나서지 않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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