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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한성우는 멈칫했다.

"호흡기 때문에 돌아가셨을 수도 있어."

강한서는 안색이 어두워지며 물었다.

"누군지 알아?"

"모르지. 근데 강운이 말로는 돈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래. 왜냐면 우리가 신고한다니까 바로 도망갔었거든. 병원 CCTV에 아마 얼굴 찍혔을 거야. 알아보면 누구 짓인지 바로 나오겠지."

한성우는 멈칫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맞다. 근데 너 어디로 사라진 거야. 연락도 안 되고 대체 뭐했어? 민 실장은? 같이 안 왔어?"

"친구한테 볼일이 있었어."

강한서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뭔 볼일. 그게 네가 사라질 일이야?"

강한서가 말했다.

"그 친구 신분이 특별해서."

특별한 신분이라는 말에 한성우는 입을 다물었다.

'특수 요원이나 국회 사람이나 그렇겠지. 이런 건 안 물어보는 게 상책이야.'

"어떻게 특별해?"

문득 주강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가 모르는 친구도 있었어?"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성우는 주강운을 놀려주었다.

"너 해외에 있는 동안 우리한테도 새 친구가 생겼어. 왜, 질투해?"

주강운은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돌려 강한서에게 말했다.

"현진 씨 요즘 컨디션 안 좋아. 현진 씨 어머니 돌아가신 날, 현진 씨 기절했었어. 네가 좀 신경 써."

강한서는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저도 몰래 가슴이 아팠다.

오후 한 시, 드디어 화장이 끝났다.

한 시 반쯤 발인이 시작되었다.

유현진은 하현주의 유골함을 품에 안았다.

한성우의 잔소리 덕분에 강한서도 드디어 머리를 굴렸다.

강한서는 적극 유골함을 받아서 들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할게."

유현진은 굳이 강한서와 다투지 않고 유골함을 넘겨준 뒤 하현주의 영정 사진을 안았다.

두 사람은 같은 차에 탔지만 가는 내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는 몇 번이고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삼켰다. 사실 그도 무슨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하지만 유현진은 강한서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강한서는 차라리 유현진이 화라도 냈으면 싶었다.

조용한 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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