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은 한 번 훑어본후 자신의 이름을 싸인했다.빠르고 신속하게.하지만 강한서는 손에 펜을 잡은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유현진의 핸드폰이 울렸다. 꺼내 보니 차미주가 보내온 페이스북 메세지였다.송민영이 몇일전 공항에서 찍혔던 사진이였다.그녀는 썬글라스랑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아주 단단히 감쌌고 의상도 눈에 띄지 않는거였다. 주위엔 그녀를 배웅해주는 팬들은 없었기에 아마도 개인 사정일것이였다. 하지만 어느 한 팬이 이를 알아내고 사진을 찍은것이였다.원래 이뿐만이였으면 아무것도 아니였겠지. 지명도가 높은 스타는 언제 어디서나 사생활을 숨기기엔 어려운 법이니까.하지만 이 사진의 배경에 있는 한사람이 아주 눈에 띄였다.그 사람은 바로 강한서였다.그는 키가 아주 컸고 오관도 아주 출중했으며 사람이 내뿜는 카리스마는 그녀로 하여금 한 눈에 알아보게 했다.그와 송민영 사이엔 여러명의 승객이 섞여있었지만 찍은 각도로 보면 이건 탑승 게이트였다.이 사진은 강한서가 출장갔던 날에 찍혔던 것이였다.(강한서와 송민영이 같은 비행기에 탔다고?)차미주한테서 카톡메세지가 왔다."강한서 이 개자식, 몇일동안 실종됐던게 송민영 이 년이랑 불륜이라도 저지르러 갔던거네!"유현진은 곰곰히 생각하다가 답장을 하지 않고는 핸드폰을 거두었다.직원은 오래도록 서명을 하지 않는 강한서를 발견하곤 물음을 건넸다."두 분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는게 어떠신지요."강한서는 입을 열려고 했으나 유현진이 앞에서 가로챘다."그럴 필요 없어요, 저희 둘 모두 서로한테 딱히 감정이 남아있지 않거든요. 억지로 같이 있는건 두 사람 모두에게 할 짓이 못 돼요."그리고는 강한서를 쳐다보며"강 대표, 깔끔하게 싸인해. 그러면 당신이 뒤에서 누굴 만나든 상관 안 할테니까. 당신도 들킬까봐 마음 안 졸여도 돼."강한서는 이에 눈썹을 찌푸리며"유현진, 꼭 그렇게까지 말해야겠어?"유현진은 이에 가볍게 웃으며 강한서를 조롱했다."강 대표, 나 하루 이틀 보는거 아니잖아, 나 원래 이랬던거
차에서 남자가 내리더니 유현진을 도와 차문을 열었다.그녀는 머리를 숙여 차안으로 들어갔다, 그후 차는 그녀를 싣고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강한서는 그만 생각을 멈췄다.그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이혼 서류를 바라봤다. 그의 마음속엔 후회가 물 밀려오듯 왔다.(단 한 번이라도 져주면 어디 덧나나!)만약 그녀가 한 번이라도 머뭇거렸다면 그는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진 않았을거였다.박해서는 차를 운전하면서 옆에 있는 유현진을 훑어봤다.어머니의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강한서랑 이혼 했고 뒤이어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건.게다가 저렇게 태연한 표정을 짓는 건 강인한 정신력을 소유하지 않으면 절대로 할 수없는 행동이였다."제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요?"유현진은 창밖을 바라보다가 곁눈질로 박해서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박해서는 이에 머쓱한듯 기침을 지었다."아가씨께서 그렇게 급하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큰 일을 겪으셨는데 몇 일 더 쉬어도 됩니다.""필요 없어요."유현진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마침 돈도 필요했던 참이예요."박해서는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그가 알기론 강한서는 자신 와이프에 대해서 그래도 잘 대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저번에 강민서한테 손찌검을 했을때도 비록 대표님이 먼저 선수를 쳤지만 강한서도 그녀의 편을 들어줬었었기 때문이였다.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강한서가 방금 어머니를 여읜 그녀한테 한 행동들은 무자비하다고 여겼다.거기에 자신의 사장이 유현진에 대한 관심을 더하니 박해서의 머리속에선 갑자기 한가지 생각이 문득 들었다.(설마 송 대표님이 현진 아가씨한테 이성으로써의 관심이 있는건가?"그는 다시 유현진을 힐끔 쳐다봤다. 확실히 예쁘긴 했다.그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으론 이건 별로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고 또 한편으론 오히려 자신 대표님의 등을 밀어주는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이렇게 생각하다가 시간이 꽤 흐른후에야 입을 열었다."현진
유현진은 서류를 받은후에 찬찬히 훑어봤다.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내 건 조건은 아주 훌륭했다.광고부터 시작해서, 예능, 드라마 등등. 배우자신의 기량에 따라서 업무를 주고 일감이 없어서 걱정할 일은 없는것 같았다. 설사 초기에 일감을 못 받을때도 월급은 꼬박꼬박 지급한다고 적혀있었다.그래, 고정 월급이 있을뿐만아니라 보험까지 들어준다고 적혀있었다.배역을 맡을 경우 보수는 5:5 비율로 나누고 더욱더 유명해진다면 다시 계약서를 쓰는것도 가능했다. 자신이 받는 몫을 점점 더 많게 가져갈수 있는다는 의미였다.유현진은 비록 한번도 회사와 계약을 체결한적이 없었지만 그녀는 연극과를 졸업했었기에 그녀의 동창들도 적잖게 이 업계에 뛰어들다보니 주위에서 엔터 회사에 대해 주워들은게 있었다.신인이 회사와 계약을 체결할때 아주 높은 확률로 속을수 있다고 들었다.어떤 회사는 계약을 체결한뒤에 전혀 일감을 주지않을뿐만아니라 음식과 살곳도 제공하지 않아서 생계가 위험해지는 일도 다분했다.그래서 다른 작은 배역을 맡아서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하면 회사에선 이런것들이 모두 이미지 소모를 가속화하기에 만약 잘됐을때 누군가가 이 흑역사들을 끄집어내면 어떡할거냐고 겁을 주기도 한다고 했다.게다가 만약 회사 몰래 일을 하다가 걸리면 회사에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할수 있는 여지를 주는 꼴이라 들킨다면 그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건 억 소리나는 위약금뿐일것이였다.몇년간 이런 사기를 당한 배우들은 결코 적지 않았다. 수많은 젊은 배우들은 이름을 알리기도 전에 계약 위반으로 인해 억 소리나는 위약금을 떠안았다. 만약 운이 좋아서 다른 회사에 캐스팅돼서 위약금을 대신 물어주면 그나마 낫지만 그게 아니면 영원히 출세와는 닿지 못할 것이였다.유현진은 자세하게 위약조항을 훑어봤다.브랜드 뉴 엔터테인먼트는 배우들은 직접 일감을 따내는건 배척하지 않았다. 회사쪽의 일에만 지장이 가지 않는다면 자신이 직접 따낸 배역은 회사에사 20%만 가져간다고 적혀있었다. 하지만 촬영이 서로 겹쳐서
그녀는 심호흡을 한 번 했다."제가 착각했네요.""쟤가 이상한 소리를 해서 현진씨 잘못 아니예요."송민준은 멈칫 했다."그럼 계약서에 뭔가 문제라도 있나요?"유현진은 답했다."첫번째, 저는 리얼리티 쇼에는 나가지 않을거예요. 두번째, 전에 매니저를 한 명 고용했었는데 그래도 이 업계를 잘 아는 사람이라 가능하다면 그 사람을 매니저로 두고싶어요.""네, 문제없어요. 조금 이따가 매니저 이력서를 보내주세요, 제가 알아서 배정해드릴게요. 그리고 리얼리티 쇼는 원래도 참가시킬 생각은 없었어요."배우는 저마다의 신비감이 있어야지 리얼리티 쇼에 너무많이 참석하면 배우의 수명이 엄청 빨리 줄어들기에 돈을 벌수는 있어도 추천은 안 하는 방법이였다.누워도 돈이 들어오는데 뛰어다니면서 돈 버는걸 누가 할까?유현진의 연기실력과 외모는 조연만 하기엔 너무 아까운 재능이였다.유현진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그럼 다른건 없어요."송민준은 이에 얼굴에 미소를 띄며"그럼 여기에 싸인하시죠."싸인을 마치고 유현진을 배웅하려던 찰나 송민준이 입을 열었다."현진씨, 주말에 시간 되나요?"유현진은 답했다."송 대표님, 어떤 일인지 먼저 알수 있을까요?"어떤 일인가에 따라 그녀의 답은 바뀔것이였다.송민준은 웃으며 말했다."저희 아버지께서 이전에 자선사업 연회에서 딸을 구해준것에 대해서 보답하고 싶다고 집에 와서 한끼 식사 하는것이 어떠냐고 물으셨어요.""아버님 뜻은 정말 감사하지만 전에 송씨 가문에서 전해주신 차도 받았고 사람 구한 정은 이미 애저녁에 다 갚으신것 같아요. 굳이 가서 한끼 식사 얻어먹는건 제가 죄송하네요."송민준은 이에 한숨을 내쉬며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을 들며 말했다."거봐요, 제가 말했죠, 안 올거라고? 어른들과 밥 먹는게 얼마나 불편한 자린데요. 굳이 저보고 물어봐달라고 하시더니, 생각 접으셨죠?"유현진은 어안이 벙벙했다.전화 저편에선 중후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에 조급함이 묻어있었다."그건 너가
유현진은 오후에 연기하러 가야돼서 둘째 날이 되어서야 보육원에 들렀다. 원장에게서 하현주가 복사한 진찰 기록을 전해 받았다.하현주는 그녀를 낳은후에 산후 우울증에 걸렸었다.병세가 심할때도 약할때도 있었지만 그때는 할아버지 할머니도 있었기에 그녀와 함께 병원을 들르며 그녀의 우울증을 점차 치료해갔다.그뒤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하현주와 유상수의 결혼생활에선 중요한 역할을 해주던 윤활제가 사라진 탓에 남은건 끝나지 않는 다툼뿐이였다.하현주의 병세는 계속 왔다갔다 했고 제일 심각했던 한 번은 그녀가 하교하고 집으로 돌아왔을때 하현주가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겠다고 계속 소리쳤었던 일이였다.유현진은 당시에 엄청 놀래서 큰 소리로 "엄마" 라고 부르자 그제서야 하현주는 제정신으로 돌아왔었다.그 후 병원신세를 반년동안 지면서 상태는 점점 호전되였었다.유현진은 진찰 기록을 살펴봤다, 우에는 하현주의 언제 병원을 갔고 언제 약을 처방받았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그녀의 병세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뒤 2년동안이 제일 심각했었다, 그뒤론 점점 더 나아졌었다. 그녀가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을땐 이미 약물을 복용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든 후였다.유현진은 최근의 진찰 기록을 찾아봤다.최근 진찰 기록은 차 사고로부터 5개월이나 차이가 났었다.그때의 진찰 기록에서의 하현주의 상태는 이미 정상이였다, 의사는 이미 우울증약을 더 이상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적혀있었다.유현진은 인상을 찌푸렸다.유현진의 항 우울증약은 모두 병원에서 처방한 약들이였다. 처방약이기 때문에 무조건 의사가 처방해야만 가질수 있는 약들이였다.만약 차 사고가 나기전 5달전부터 약을 끊었다면 차에서 발견된 항 우울증약은 또 뭐였을까?그녀는 눈을 감고 그때의 상황을 회억했다.그녀는 당시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하현주가 누구랑 대화를 나눴는지는 몰랐지만 그녀의 말투를 보아하면 평소랑 다를바가 없는 정상적인 상태였다.그리고 사고가 발생할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왼쪽으로 꺾었었다,
이에 촬영 스튜디오 직원들은 어쩔수 없이 차미주를 보냈다. 결과는 뻔했다, 송민영은 차미주를 보자마자 심술을 부렸다.일부러 진흙에 신발을 넣은후에 차미주보고 신을 닦게 한것도 모자라 깨끗하게 닦자마자 그녀는 반대쪽도 진흙에 담구는게 아닌가. 이렇게 세번을 반복한후에 태연하게 한마디를 내밷었다."어우, 닦을수록 점점 더 더러워지네. 역겨워서 안되겠어, 다른 신발을 가져와 ."그리고는 그 두짝은 던져버렸다.차미주도 이를 당하고는 가만히 있을 성격이 아니였다. 그녀는 바로 자신이 닦아냈던 진흙을 송민영 얼굴에 던졌다, 현장은 삽시에 소란스러워졌다.대표는 차미주한테 쌍욕을 퍼부은후 집으로 돌려보냈다.유현진은 듣자마자 얼굴을 찡그렸다."너네 대표가 다짜고짜 널 돌려보냈다고?"차미주는 화장실에서 나오며 이를 악물었다."송민영 그 년 얼마 지나지 않으면 계약이 해지 되잖아? 이세윤 그 사람 그 년이랑 계약하려고 뭔 짓이나 다 하는 중이야, 그 사람 눈에 옳고 그른게 중요할리가 있나."말하면서 깨끗하게 씻은 자신의 손을 다시 한번 맡았다. 뭔가 손에선 아직도 그 년의 더러운 냄새가 풍기는것 같아 다시 화장실로 들어갔다."송민영 그 쌍년이. 연기도 못하면서 옆에서 계속 지원해주니까 뜬 주제에 너무 깝쳐."차미주는 화가 아직도 나는듯 했다."쌍년이, 너랑 내가 사이가 좋은걸 알고 일부러 훼방놓는거 정말 꼴보기 싫네."유현진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조금 지난후 입을 열었다."그리 오래 못 갈거야."차미주는 곁에 와 앉으며 말했다."현진아, 우리 딴데로 이사갈까? 방이 하나밖에 없어서 계속 쏘파에서 자면 허리에도 안 좋아. 내가 오늘 알아봤는데 투 룸이 딸린 집이 하나 있더라, 너만 동의하면 시간 내서 부동산 한 번 가볼래? 그때 되면 나도 그쪽으로 옮길게.""나도 생각해봤는데, 여기 동네가 일하는데랑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것 같아. 그리고 차 주차할데도 마땅치 않고 보증금도 만만치 않고. 그냥 집 한 채 살까?"그녀는 이혼 서류에 싸인한 그날에 바
"어때, 전화는 받아?"한성우는 옆에서 질문을 던졌다.강한서는 굳은 얼굴을 한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말하지 않아도 안 받은게 분명했다."괜찮아 괜찮아, 다시 한번 걸어봐, 바쁜걸거야."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통화연결음도 없고 바로 부재중이라는 음성이 들려왔다.한성우는 할 말을 잃었다.유현진이 강한서의 전화번호를 차단한것이 틀림 없었다."너 어제 내가 말한대로 안 했어?"강한서는 입술을 만지작거렸다."어제 서류작성 하자마자 가버렸어."그는 그녀랑 대화할 틈조차 찾지 못했다."서류?"한성우는 이상함을 느꼈다."뭔 서류?"강한서의 어두운 안색을 보아하니 한성우 마음속에선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설마 형수님이랑 이혼한건 아니지?"강한서는 뻗뻗하게 굳은 얼굴을 한채 답했다."그 사람이 장례식에서 나한테 그렇게 면박을 줬는데 내가 체면까지 차려줘야돼?"한성우는 손가락으로 강한서를 가리키면서 이를 악물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뭔 말을 하겠냐? 체면이 뭐가 중요한데, 너는 니 체면 차릴려고 와이프도 버린거야.""그냥 잠시동안만 이혼한거야!"강한서는 이 말을 강조하며 답했다."버린거 아니야."한성우는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한테 삿대질을 하며"그게 아니라 넌 이미 형수님한테 버려졌어."강한서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인상을 찌푸렸다."그냥 살짝 삐진거야, 날 어떻게 버릴수 있겠어?"한성우는 인정사정 없이 그의 환상을 터뜨렸다."형수님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넌 어디서 뭐했어, 형수님 어머니 장례식에 너는 그 사람한테 고개를 숙였지, 네가 왜 필요하겠어, 옆에 두면 화만 돋구는데."한성우는 쏘파에 기댔다."내가 이거 딱 하나 말할게, 여자는 마음이 돌아서면 소 열마리가 와서 끌어도 소용없어. 내가 보기엔 이미 끝난것 같아,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고 내가 더 좋은 여자 소개시켜줄게. 유현진보다 더 예쁘고 더 참한 아가씨 소개해줄테니 그만 잊고 사는게 나아."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그녀는 더 이상 강한서 이 미친놈을 상대하기도 귀찮았다.바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놓고 자러 갔다.강한서는 온종일 보냈지만 유현진의 답장을 못받자 눈썹이 찌푸려졌다."성의는 이 만하면 됐잖아."둘째날, 유현진이 깨났을때 핸드폰에는 이미 수십개의 계좌이체 문자가 와 있었다, 카드엔 어느샌가 20억정도의 거금이 들어있었다.차미주는 20억을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혹시 강한서 무슨 병이라도 걸렸어? 너랑 몇마디 하려고 이렇게 많은 돈을 보낸거야?"유현진은 머리가 아파왔다."십중팔구 취한걸거야, 머리가 제정신이 아닌거겠지."유현진은 이 돈들을 돌려주려고 했으나 그녀의 카드는 강한서의 것과 달라서 한도가 있었다, 하루에 제일 많아서 천만원만 보낼수 있었다.그녀가 이 돈들은 스무날에 걸쳐 돌려줄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파왔다.이리저리 생각을 하다가 강한서의 전화번호 차단을 풀고 그한테 전화를 걸었다.강한서는 회의중이였지만 유현진이 전화를 걸어온것을 확인하고는 벌떡 일어서더니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회의실의 직원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강 대표님으로 하여금 자리를 박차고 나갈 만큼 중요한 사람인지 궁금했다.강한서는 자신의 옷깃을 정리한뒤에야 전화를 받았다."강한서?"전화 저편에서 들려온 소리는 차미주의 목소리였다.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렸다."어째서 너지? 유현진은?""현진이가 그쪽이랑 얘기하기 싫대, 그래서 내가 대신 받았어."차미주는 목소리를 가다듬었다."당신 돈 도로 가져가! 내가 그깟 돈이 궁해서 이혼한줄 알아? 이제 또 보내면 신고할거야!"그리고는 한마디 보충했다."이건 현진이가 전하려는 말이야, 나랑은 상관 없어."강한서는 그만 할말을 잃었다.그는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빨리 유현진 바꿔!""아까 말했잖아, 현진이가 그쪽 목소리 듣기 싫다고 했어, 구역질 나올것 같다고 말이야."강한서의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할 말은 다 했으니까 그럼 이만 끊을게."말하자마자 전화를 재빨리 끊었다. 그리고는 두려운 표정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