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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어때, 전화는 받아?"

한성우는 옆에서 질문을 던졌다.

강한서는 굳은 얼굴을 한 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안 받은게 분명했다.

"괜찮아 괜찮아, 다시 한번 걸어봐, 바쁜걸거야."

강한서는 입술을 만지며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 이번엔 통화연결음도 없고 바로 부재중이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한성우는 할 말을 잃었다.

유현진이 강한서의 전화번호를 차단한것이 틀림 없었다.

"너 어제 내가 말한대로 안 했어?"

강한서는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어제 서류작성 하자마자 가버렸어."

그는 그녀랑 대화할 틈조차 찾지 못했다.

"서류?"

한성우는 이상함을 느꼈다.

"뭔 서류?"

강한서의 어두운 안색을 보아하니 한성우 마음속에선 불길한 생각이 스쳤다.

"설마 형수님이랑 이혼한건 아니지?"

강한서는 뻗뻗하게 굳은 얼굴을 한채 답했다.

"그 사람이 장례식에서 나한테 그렇게 면박을 줬는데 내가 체면까지 차려줘야돼?"

한성우는 손가락으로 강한서를 가리키면서 이를 악물며 말했다.

"내가 너한테 뭔 말을 하겠냐? 체면이 뭐가 중요한데, 너는 니 체면 차릴려고 와이프도 버린거야."

"그냥 잠시동안만 이혼한거야!"

강한서는 이 말을 강조하며 답했다.

"버린거 아니야."

한성우는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그한테 삿대질을 하며

"그게 아니라 넌 이미 형수님한테 버려졌어."

강한서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인상을 찌푸렸다.

"그냥 살짝 삐진거야, 날 어떻게 버릴수 있겠어?"

한성우는 인정사정 없이 그의 환상을 터뜨렸다.

"형수님 어머니가 돌아가실때 넌 어디서 뭐했어, 형수님 어머니 장례식에 너는 그 사람한테 고개를 숙였지, 네가 왜 필요하겠어, 옆에 두면 화만 돋구는데."

한성우는 쏘파에 기댔다.

"내가 이거 딱 하나 말할게, 여자는 마음이 돌아서면 소 열마리가 와서 끌어도 소용없어. 내가 보기엔 이미 끝난것 같아, 더 이상 미련 가지지 말고 내가 더 좋은 여자 소개시켜줄게. 유현진보다 더 예쁘고 더 참한 아가씨 소개해줄테니 그만 잊고 사는게 나아."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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