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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4화

강한서가 답했다.

"같이 안 왔어요."

정인월은 단박에 눈썹을 한껏 찌푸리면서 물었다.

"현진이는 어디 갔어?"

강한서는 묵묵부답이었다.

정인월은 가슴이 철렁했다.

"너 이놈, 혹시 현진이랑 이혼했어?"

강한서는 정인월의 말을 시정했다.

"그 사람이 이혼하자고 했어요."

"이 멍청한 놈!"

정인월은 발끈했다.

"그 애가 이혼하자고 한다고 이혼해? 너 돌았어?"

강한서......

정인월은 강한서를 별로 혼내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나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한서는 입술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성우가 욕할 때에는 대꾸라도 했는데, 정인월이 꾸짖으니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실은 강한서 자신도 내심 화가 났다.

이혼 수속 밟기 직전에 자신이 유현진에게 한 말을 생각해보니 왠지 바보 같았다. 이혼을 후회하는 건 자신밖에 없었다. 그것도 이혼한 지 고작 하루가 지났는데 벌써부터 후회막급이었다.

정인월은 화가 나서 손이 떨렸다.

"널 어쩌면 좋니? 결혼할 때는 현진이 아니면 안 된다면서 나더러 직접 찾아가서 혼담을 꺼내달라고 하더니, 이혼할 때는 나한테 묻지도 않아? 네 눈에 이 할미가 있기는 한 거야?"

"잠시 이혼한 것 뿐이에요."

강한서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 다시 재혼할 거예요."

정인월은 피식했다.

"그건 너의 일방적인 생각이겠지! "

정인월은 진씨더러 사전에 조사한 내용을 강한서에게 보여주라고 했다.

"네가 직접 봐. 네가 없었던 이 며칠 동안 현진이가 대체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강한서는 내용을 보자마자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니 안색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언제 너희 엄마랑 너희 둘 이혼한다는 사실을 말했어? 이렇게 큰 일을 나만 몰랐던 거야?"

강한서는 한껏 어두워진 표정으로 낮은 소리로 답했다.

"저 이혼한다는 얘기를 꺼낸 적 없어요. 그리고 저 현진이랑 이혼하겠다는 생각조차 한 적 없어요."

"그딴 소리 집어쳐."

정인월은 강한서를 째려봤다.

"이미 현진이랑 이혼했으면서!"

강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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