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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2화

신미정은 사진을 곰곰이 들여다보았다. 사진 속에 남자는 확실히 유현진과 주강운이다.

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한서는 화가 나서 욕설을 내뱉었다.

"이 천한 년이! 얼굴 좀 반반하다고 아무한테나 꼬리를 쳐? 당장 오빠한테 알려야겠어요!"

"잠깐만."

신미정이 강민서를 불러세웠다.

"까짓 사진 한 장이 뭘 의미한다고? 두 사람이 손을 잡은 것도 아니고 스킨십이 있는 것도 아닌데. 네 오빠한테 보냈다가 네가 트집 잡는다고 할 게 뻔해."

강민서는 이를 악물었다.

"같은 방에서 나온 게 증거 아니에요?"

"그건 하윤이의 일방적인 증언이야. 사진에 찍히지 않았잖아."

주강운에게 흑심을 품은 강민서는 주강운이 다른 여자와 함께 호텔에서 나오는 사진을 보고 나니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하지만 신미정은 방관자의 관점에서 냉철하게 판단했다.

유씨 집안의 크고 작은 일들과 강한서와의 이혼까지, 유현진은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런데 이 와중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만약 안하윤이 직접적인 증거를 찍었다면 강한서에게 가져가 스토리를 짜 볼 법도 한데 이런 사진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이때쯤이면 강한서도 신미정이 유현진의 카드를 정지시켰다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이 상황에 강한서에게 이런 일을 일러바치면 강한서는 신미정의 말을 더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만해."

신미정이 위로했다.

"화낼 것 없어. 너 강운이랑 알고 지낸 지 얼마나 됐는데 아직도 강운이를 잘 모르는 거야? 유현진이 네 오빠 와이프인 줄 뻔히 아는데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겠어? 몸도 안 좋은 애가 밖으로 돌지 말고 멘탈이나 부여잡아. 곧 졸업식인데 얼굴 엉망 됐다고 짜증 부리지 말고."

신미정이 전혀 추궁하려고 하지 않으니 강민서는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하지만, 사실 신미정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도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길에서 주강운은 유현진에게 사건의 세부적인 상황을 확인했다. 명예권 사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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