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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3화

박해서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대표님이 그 집 사모님한테… 아, 아니다. 이제는 사모님이 아니지. 유현진 씨한테 관심이 있는 게 틀림없어.

유현진 씨 이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대표님은 너무 성급하신 거 아니야?

큰 송 대표님이 아시게 되면 아주 난리가 나실 텐데. 확실히 너무한단 말이야.'

송민준과의 통화를 종료한 뒤, 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주강운에게 물었다.

"주 변호사님, 사무소는 어디에 있어요. 먼저 태워다 드릴게요."

주강운은 유현진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 '법역'은 아직도 촬영해요?"

유현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얼마 전에 오디션 봤었거든요. 요즘 새 작품 촬영 중이에요."

"촬영요?"

주강운은 급 흥미가 생겼다.

"어떤 작품이에요?"

"궁중 분투기라고 할 수 있죠."

"어떤 배역이에요?"

유현진은 진지하게 말했다.

"이렇게 생겼으니 나라를 말아먹는 요괴 같은 후궁이겠죠."

주강운은 멈칫하더니 이내 유현진의 농담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능청스럽게 답했다.

"잘 어울리겠네요."

유현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농담이에요. 냉대받는 중궁전 역할이에요. 여주도 괴롭히고 후궁들도 아이를 낳지 못하게 수작을 부리는 진정한 보스 역할이요."

"냉대받는 중궁전이라."

주강운은 이 말을 되뇌며 진지하게 말했다.

"현진 씨가 중전인데 냉대받는다면 그 왕은 눈병이 있는 게 뻔해요."

멈칫하던 유현진은 웃음이 터져 나왔다.

주강운은 정말 칭찬을 센스있게 잘한다.

만약 유현진을 예쁘다고 직접 얘기했다면 유현진도 '그런가 보다' 이랬을 것이다.

유현진도 자기가 예쁘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센스있게 훅 들어오다니.

'현진 씨가 중전인데 냉대받는다면 그 왕은 눈병이 있는 게 뻔해요.'

기분이 좋아진 유현진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사실 여배우들 다들 정말 예뻐요. 그런데 감독님은 내가 너무 어리다고 분장할 때 일부러 더 나이 들어 보이게 하라고 해요. 나이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있잖아요. 그래야 배역을 잘 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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