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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1화

비록 유현진은 그 이유를 모르지만 신미정은 잘 알고 있다.

옥반지 자체는 가치가 없지만, 의미는 대단했다. 옥반지를 가진 사람이 바로 집안 안주인이 되는 것이다.

옥반지의 유래는 아주 오래되었다. 강씨 가문에서 대대손손 내려온 옥반지는 정인월의 손에 들어갔다. 정인월은 젊었을 적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분투했고 어느새 그녀 손가락의 옥반지는 강씨 가문 안주인이라는 상징성이 부여되었다.

정인월은 두 아들과 딸 하나를 낳았다. 딸은 멀리 시집갔기에 현재는 두 아들만 남았다.

이치대로라면 두 아들이 결혼하면 정인월은 옥반지에게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마땅했다. 관례상으로는 맏며느리에게 주어야 한다.

하지만 정인월은 신미정에게 옥반지를 물려주지 않았다.

당시 신미정은 강단한과 혼전임신으로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정인월은 신미정에게 편견을 가지고 옥반지를 물려주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정인월은 송민희에게도 물려주지 않았다.

만약 쭉 그렇게 했더라면 누구도 얻지 못했으니 다들 그런 거니 했겠지만 하필 유현진이 시집오자마자 정인월은 그 옥반지를 유현진에게 주었다.

그것도 차를 따르는 도중에 아무렇지 않게 유현진에게 선물로 주었다.

강한서는 신미정과 사이가 친밀하지 않다 보니 아들이 아내를 얻는 것도 엄마인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유현진을 못마땅하게 여겼는데 하필 마음에 들지도 않는 며느리가 자기는 평생 애써도 받지 못했던 옥반지를 쉽게 받았으니 유현진이 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사람이 이혼했으니 신미정은 당연히 그 반지를 받아 낼 속셈이다.

직접 유현진에게서 가졌으니 정인월도 도로 내놓으라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니 말이다.

유현진은 창밖을 힐끔 보더니 휴대폰을 들어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휴대폰을 테이블에 엎어놓고 머리를 들었다.

"내가 왜 강민서한테 사과해요? 내가 일하는 곳에 쳐들어와 분장실을 아작내서 나 손까지 다쳤어요. 사과받아야 할 사람은 나예요. 그런데 왜 나한테 사과하라고 하세요?"

신미정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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