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돈가?)유현진은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하지만 순순히 입고 있던 옷가지를 벗기 시작했다.의사는 한마디 덧붙였다."팬티빼고는 다 벗어야돼요."유현진은 할 수없이 말을 따를수밖에 없었다.송민준은 옆방에서 모니터안 옷을 벗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며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유현진이 속옷을 벗기 시작할때 그는 눈을 돌리며 잔을 두드리면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뒤돌게 해, 등을 확인해봐."여의사는 이에 곧바로 방금의 말을 따라했다."뒤돌아 주세요."유현진은 뒤를 돌았다.송민준은 눈을 천천히 뜨자마자 유현진의 왼쪽 어꺠에 박혀있는 분홍색 구름모양의 모반을 발견했다.그의 손은 떨리기 시작했고 표정은 엄청 진지해졌다.그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등에 있는게 뭔지 물어봐?"여의사는 이에 유현진한테 다가간후 검사 하는척 하면서 왼쪽 어깨에 있는 모반을 터치하면서 물었다."이건 모반이예요? 아니면 상천가요?""모반이예요. 어릴때부터 있던거예요."유현진은 멈칫 하더니 말을 이었다."혹시 문제되거나 하진 않겠죠?"이어폰안에서 더 이상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자 여의사는 할 수없이 답했다."괜찮아요, 얼굴에 난것도 아니라 상관없어요."시간이 꽤 흐른뒤 이어폰에서 송민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하지만 아까와는 달리 뭔가 아주 쉰거 같은 목소리였다."옷 입으라고 해."여의사는 그제서야 고개를 들고"검사는 끝났어요, 옷 입어도 돼요."유현진이 옷을 다 입기를 기다린후 의사는 서명을 마친 진료표를 그녀한테 건네주었다."피 검사하러 가보세요, 아마도 지금 이 시간이면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을거예요.""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유현진은 진료표를 들고 피 검사 하러 떠났다.옆 방.송민준은 의자에 앉아있었고 오랫동안 생각에 잠긴듯 했다.구름 모양의 태반, 기억속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니, 몇 배는 확대되였지만 위치는 똑같았다.(세상에 이렇게 우연한 일이 또 있을까?)그는 간호사가 산모방에서 안고 나온 애기 왼쪽 어깨에
신체 검사가 끝나고 유현진한테 부동산에서 전화가 걸려왔다."현진씨, 저번에 말하셨던 조건들로 몇군데 찾아봤습니다. 위치 모두 저번에 표시했던 원 안의 곳으로만 골랐고요, 동네등급이랑 주택구조가 조금 다르고 요구에 다 부합됩니다. 주택 구조도는 카톡에 보냈습니다. 한 번 확인해보세요, 시간 되시면 집 한 번 보러 가시죠. 채광이나 느낌은 직접 가봐야 더 잘 아실겁니다."이 중개인은 유현진이 처음으로 강한서와 이혼얘기를 꺼냈을때부터 이미 연락했었던 사람이였다.몇개월동안 끈질기게 유현진한테 달라붙어 연락을 걸었었다.도중에 강한서와의 이혼때문에 그녀는 한동안 그 사람의 약속을 거절했었다. 그랬었기에 아직도 이 건에 대해서 생각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유현진은 원래부터 타인의 열렬한 성원에 대해서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였다. 그리고 각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잘 알았기에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확실히 최근에 이사준비를 한적도 있었고 오늘 별다른 일도 없었기에 응했다."오늘 시간 되는데 오늘 가도 되나요?"이에 중개인은 다급한 목소리로"당연하죠, 지금 어디에 계시나요. 제가 차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제가 보내드린 주택 모두 다 이 근방에 있습니다."유현진은 주소를 알려준후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곧바로 차미주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좀 있다가 집보러 갈건데 같이 갈래?"차미주는 촬영 스튜디오에서 분주히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녀는 한 숨을 쉬면서 입을 열었다."오늘 아무래도 안 될것 같아, 너 혼자 가봐. 그리고 사진도 좀 몇장 찍어줘, 나도 같이 골라줄게.""그래, 저녁에 봐."중개인은 스무살 초반 돼보이는 아가씨였다, 아마 나이도 그녀와 비슷할거라고 생각했다. 단발에 키는 그리 크지 않고 날씬하며 약삭빨라 보였다.온 오후동안 그녀를 안내하면 5섯채의 주택을 둘러봤다.비록 유현진이 요구했던 그 범위안에 모두 자리 잡고 있었지만 다섯채 모두 조금이나마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다.어떤곳은 오랜 동네라 치
유현진은 중개인을 한 번 힐끔 보았다. 그녀는 뻐스를 타고 그녀를 찾아왔었고 차에서 내릴때 누군가한테 밟힌 흔적도 보아낼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안내할때는 특별히 택시를 탔었고 그녀가 꺼낸 지갑의 모서리는 아주 오랫동안 사용한듯 심하게 닳아있었다.만약 이 비지니스가 성사된다면 문제없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돈을 허공에 날린게 아닐까?(정말 성실한 친구네.)그녀는 이에 답했다."괜찮아요, 제 친구집이 여기랑 가까워서 걸어가면 돼요."중개인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작별 인사를 한 뒤 지하철을 탔다.유현진은 길을 따라 유유히 걷고있었다, 온 오후동안 집을 관찰하느라 힘을 적잖이 쓴것 같았다, 하지만 모든 일이 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곳은 차미주의 주택과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주위에 엄청 맛있는 음식점이 있었다. 그녀는 거기에서 식사를 해결하려고 했고 미주 몫까지 싸갈려고 했다.걷다가 걷다가 갑자기 뒤에서 마이바흐 한 대가 따라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녀와 같은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유현진은 궁금해서 고개를 돌려 확인했다. 송민준이 썬글라스를 벗으며 그녀한테 손을 흔들고 있었다."현진씨, 우연이네요."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송 대표님, 안녕하세요."송민준은 답하지 않고 그녀의 전신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 눈빛은 유현진으로 하여금 몹시 거북함을 느끼게 하였다.하지만 자신의 사장인터라 존경심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기에 먼저 입을 열었다."여기엔 무슨 일로?"그제서야 송민준은 시선을 거두고는"네, 방금 일을 마쳤어요. 현진씨는 어디 가는 길이세요?""집 가는 길이예요.""잘 됐네요, 저도 마침 시내로 돌아가려던 참이였네요, 제가 모셔다 드리죠."유현진은 별로 사장이랑 같은 차에 타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송민준에 대해서 그래도 조금은 경계하고 있었기 때문이였다.그래서 거절의 의사를 표했다."괜찮아요, 여긴 택시를 잡기도 쉽고요."송민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팔꿈치를 창문에 기대
클라우드 아파트의 주택들은 한평에 2200만원 정도고 제일 작은 주택마저도 200평이상은 됐다.층간의 거리가 크고 동네 시설도 완벽할뿐만아니라 전국최고수준의 서비스도 제공하며 한주시에선 탑급 아파트였다.그녀 수중의 돈으로는 황당한 소리가 아닐수 없었다.송민준의 건의에 대해 그녀는 그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으면 했다.유현진이 가만히 있는걸 보고는 송민준은 다시 말문을 열었다."제가 클라우드의 대표랑 친해서 알아요, 아직 팔리지 않은 집이 몇 채정도 있다고 했어요. 만약 원하시면 대신 물어봐드릴수도 있고요. 할인가로요."유현진은 눈을 드리우며 답했다."클라우드는 확실히 괜찮죠. 하지만 제 수중의 돈으로는 힘들것 같네요, 그래서 지금은 고려범위안에 있진 않아요."송민준은 멈칫 했다, 그리고 농담이 아니라는것도 어렴풋이 느꼈다.송민준은 강한서의 성격에 이혼할때 적어도 유현진한테 위자료정도는 두둑히 챙겨줬을거고, 그 돈으로 이런 주택을 사는건 식은 죽 먹기라고 생각했다.그의 아리송한 표정을 본 유현진은 곧바로 해석했다."저 위자료 없이 이혼했어요, 지금 예산이 조금 부족해서 몇년동안 일해도 클라우드저택엔 입주할수 없을것 같아요."송민준은 눈썹을 찌푸렸고 핸들을 꽉 잡았다.그는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강한서가 한 푼도 안 준거예요?"유현진은 태연하게 답했다."결혼할때 제가 낸것도 없는데요 뭐."송민준은 다시 묻지 않았다, 하지만 유현진은 그의 기분이 비교적 다운되여있음을 느꼈다.비록 그녀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랐지만 신중을 가해서 조용히 있었다.시간이 조금 지난후에야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저희 아버지께서 식사자리를 만드셨는데 내일 밤에 식사 한끼 하는게 어떠세요?"유현진도 그제서야 긴장이 조금 풀린듯 부드럽게 대답합니다."감사합니다.""현진씨는 못 먹는 음식이라도 있으세요? 평소에 뭘 즐겨드시죠? 아니면 어떤 맛을 좋아한다던가? 저한테 알려주시면 제가 앞당겨 준비할게요.""특별히 못 먹는건 없어요, 편식
주강운은 변호사 사무소에서 동료와 함께 한 고객과 상담을 나누고 있었다, 카톡을 울리자 힐끔 한 번 보고는 답장을 하지 않았다.주강운이 답장을 하지 않았고 또 그 차량이 시동을 걸기 시작하자 한성우는 자신이 원래 해야할일도 내팽겨치고 그 차를 뒤쫓았다.비록 한성우가 말은 옆에서 구경한다고 재밌다고 했지만 강한서랑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라 눈앞의 친구가 엄청 후회하고 있는데 도와주지 않을수가 없었다.누구의 차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고 중요한건 정보를 캐내오는것이였다.그는 차를 운전해 한 아파트까지 미행했다. 그리고 차문이 열리고 유현진이 그 안에서 나오는것을 본후 유현진이 차안의 사람과 작별을 한후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들고 아파트에 들어갔다, 그 차는 제자리에서 몇분동안 꼼짝않다가 유현진의 모습이 사라지자 천천히 자리를떠났다.상대방이 떠나기를 기다린후에야 한성우는 차를 조금 앞쪽까지 운전했다, 그리곤 창문을 내리고 아파트 이름을 확인했다.호수화원.그는 핸드폰으로 자신이 지금 있는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마자 창문에 기대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을 던질뻔했다.차미주는 불쾌한 표정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야 너, 너가 왜 여기 있어!"한성우는 그만 할 말을 잃었다.그는 태연자약하게 답했다."그냥 지나가는 길인데?""개소리 하지마! 내가 아까부터 여기서 어슬렁어슬렁 거리는걸 두 눈 똑똑히 봤는데! 혹시 날 미행한거야?"한성우는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이 여자 혹시 피해망상같은거라도 있나?)그는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못 느꼈기에 창문을 닫고 떠나려고 했으나 차미주가 갑자기 창문안으로 손을 뻗는게 아니겠나? 그녀는 실눈을 뜨면서 물었다."내가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너 혹시 조선생님한테 뭔 이상한 말이라도 한거 아니지?"이에 한성우는 눈썹을 찌푸리며"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한가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날 미행한건 또 뭔데?"차미주는 그를 노려봤다."최근
"만약 안 도와주면 나 너 회사앞에 찾아가서 나한테 한 짓거리들을 다 불어버릴거야, 매일마다 회사앞에서 모든 회사 직원들이 너가 강간범이라는걸 알때까지 소란 피울거야!"한성우는 입꼬리가 떨리기 시작했다."창피하지 않아?""나는 피해자야, 내가 왜 창피해야 되는데? 수치심을 느낄 사람은 내가 아니라 너야!"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그는 별로 다른사람이 무슨 소란을 피우든지 상관이 없었다, 전에도 전여친이 회사앞에서 울고불고 했을때도 그는 별로 개의치 않았었지만 눈앞의 이 여자는 그 여자들과는 사뭇 달랐다.다른 사람은 적어도 돈만 좀 쥐여주면 해결되겠지만 눈 앞의 이 여자는 돈이 목적이 아닐뿐만아니라 낯이 얼마나 두꺼운지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사람들앞에서 충분히 떠벌리고도 남는 여자라고 생각했다.그 상황이 머리속에서 재연되자 한성우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오기 시작했다.그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차미주를 바라봤다."어떻게 해야 널 도와줄수 있어?"차미주는 갑자기 눈웃음을 지으며 보조개를 드러냈다."별거 없어, 나랑 조선생님이랑 사귀면 당신 임무도 끝이야."한성우는 아래로부터 우로 그녀를 한 번 훑어본뒤 건의를 했다."그럼 일단 가서 성형하는게 어때? 그래야 성공율이 조금은 올라갈것 같은데?"차미주는 그를 흘겨보면서 대답했다."조선생님이 너랑 같이 천박한줄 알아? 그리고 내가 다른사람에 비해 어디가 꿀리는데?"한성우는 마음속으로 천박을 따지면 조준이랑은 감히 비교할수도 없지.그는 적어도 정상적으로 여자를 사겼었지만 조준은 눈 만 맞으면 방금 안 사람이라도 침대로 데려가는 사람이였다.차미주는 비록 품위가 없는 여자지만 그래도 아주 순진해보였고 그와 같이 잔것도 처음이였고 해서 그는 그래도 한마디 경고는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다."남자들은 다 늑대야, 다 똑같아. 그리고 사람이 어떤지 먼저 파악하고나서 하지?""조선생님을 헐뜯지 마!"차미주는 그를 노려봤다."모두 다 그렇게 말하지."한성우는 어이가 없었다.(기껏 마음써줬는데!)
한성우의 메세지를 보고는 눈썹을 찌푸렸지만 굳이 답장을 하진 않았다."송민준이 너 전 와이프한테 관심이라도 있는거 아니야? 이혼하자 마자 기다렸다는듯이 저렇게 대접해주는거 보면 이상하지 않아?"강한서는 입술을 만졌다."현진이는 송가람을 구해준적이 있어.""그래? 난 어떻게 봐도 목숨을 구한것에 대한 보답으로는 보이지 않는데? 너 전 와이프가 차에서 내린후에 엄청 오랫동안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어."강한서는 한성우가 '전 와이프' 라는 단어를 꺼낼때마다 심정이 복잡해졌다, 강한서는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리고 또 뭘 봤는데?""다른건 별거 없어, 아무튼 서둘러야 할거야. 송민준 조건이라면 너보다 꿀리는건 하나도 없어, 송병천도 자기 자식이라면 끔찍히 아끼고 만약 진짜로 마음이 있다면 송씨 가문은 이혼했던 사실에 대해선 별로 개의치 않을수도 있어."강한서의 입술은 점점 더 말라갔다."그건 너무 갔어, 그 사람은 송민준같은 스타일을 별로 안 좋아해."유현진은 오관이 예리하고 좀 거칠게 생긴 사람이 이상형이였기에 송민준같은 여리여리한 기생오라비같은 외모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건 모르는 일이지."한성우는 천천히 대답했다."형수님이 예전에 틱톡에서 좋아요를 눌렀던 영상들을 다시 회상해봐, 동영상에서의 잘생긴 남자들은 다 송민준같은 타입이였어, 그리고 내가 살면서 송민준보다 잘생긴 남자는 본적이 없어. 그리고 키도 너랑 비슷하고 몸매도 좋고 잘 타이르고 내가 만약 유현진이라면 거절안할거야."강한서는 말문이 막혔다.유현진이 좋아요를 눌렀던 동영상을 회상해보니 자신이 예전에 갖고 있었던 생각들에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그는 유현진이 그를 좋아하는지는 확실하지 않았지만 그 얼굴만큼은 좋아한다고 확신했다.매번 사랑을 나눌때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자세가 서로 마주 바라보는 자세였었고 시선이 한순간도 그의 얼굴을 떠난적이 없었기 때문이였다.그녀 눈안의 모든 놀람과 애정을 그는 모두 파악하고 있었다.그는 그녀가 과도하게 자신의 얼굴에 집착하는걸
"뭘 보세요?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송민준은 족발을 테이블 위에 놓고, 외투를 벗어 소파에 던지고는 송병준 옆에 놓인 벤치 의자에 앉아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말했다."돌아온 지 시일이 꽤 지났는데, 웃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뭘 보시면서 그렇게 웃으셨어요?"송병천은 50세 넘은 나이에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했고, 눈가에 주름이 선명했다. 짙은 눈썹과 눈동자에 젊은 시절의 수려한 외모가 남아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살이 찐 상태였다.다만 쩍 벌어진 어깨에 큰 키로 건장해 보이는 정도였다.송민준은 송병천의 눈을 꼭 닮았다. 하지만 기타 오관은 닮지 않을 걸 보면 어머니를 많이 닮은 모양이었다."너도 와서 보렴."송병천이 물었다. "이 사진들을 봐봐. 어느 사진이 마음에 들어?""뭐예요?"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보던 송민준은 얼굴이 굳어버렸다.송병천이 그에게 보여준 것은 재벌집 따님들의 사진이었다."이 아가씨 어때?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외모도 괜찮지 않아? 눈도 엄청 크네."송민준은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관심 없어요.""그럼 이 아가씨는? 4개국어에 능통하대. 승마도 가능하고. 승마하러 갈 때면 항상 누군가가 함께 가기를 원했잖아. 마침 잘 됐네. 나중에 함께 승마하러 가면 되겠다."송민준은 태양혈을 꾹꾹 누르면서 말했다. "회사 일은 다 해결하셨나 보네요. 이런 걸 챙길 여유도 있으시고.""한서가 소개시켜준 거야. 얼마나 마음이 깊어. 네 일도 이렇게 신경 써 주고. 한서의 마음을 저버리면 안 된다. 다 괜찮아 보이는데 일일이 만나보는 건 어때? 그렇게 만나다 보면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잖아."송민준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이게 다 강한서가 아빠한테 소개한 거라고요?"송병천이 시정했다."나 말고 너."송민준......강한서가 어디 아픈가 본데?갑자기 여자는 왜 소개한다는 거야?그것도 자신에게 직접 소개시켜준 것이 아니라 아빠를 통해서?자신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었으면 자신을 찾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