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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뭘 보세요? 기분이 좋아 보이네요."

송민준은 족발을 테이블 위에 놓고, 외투를 벗어 소파에 던지고는 송병준 옆에 놓인 벤치 의자에 앉아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말했다.

"돌아온 지 시일이 꽤 지났는데, 웃는 모습은 처음 보네요. 뭘 보시면서 그렇게 웃으셨어요?"

송병천은 50세 넘은 나이에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했고, 눈가에 주름이 선명했다. 짙은 눈썹과 눈동자에 젊은 시절의 수려한 외모가 남아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지금은 살이 찐 상태였다.

다만 쩍 벌어진 어깨에 큰 키로 건장해 보이는 정도였다.

송민준은 송병천의 눈을 꼭 닮았다. 하지만 기타 오관은 닮지 않을 걸 보면 어머니를 많이 닮은 모양이었다.

"너도 와서 보렴."

송병천이 물었다.

"이 사진들을 봐봐. 어느 사진이 마음에 들어?"

"뭐예요?"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 보던 송민준은 얼굴이 굳어버렸다.

송병천이 그에게 보여준 것은 재벌집 따님들의 사진이었다.

"이 아가씨 어때? 대학원까지 졸업했고, 외모도 괜찮지 않아? 눈도 엄청 크네."

송민준은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관심 없어요."

"그럼 이 아가씨는? 4개국어에 능통하대. 승마도 가능하고. 승마하러 갈 때면 항상 누군가가 함께 가기를 원했잖아. 마침 잘 됐네. 나중에 함께 승마하러 가면 되겠다."

송민준은 태양혈을 꾹꾹 누르면서 말했다.

"회사 일은 다 해결하셨나 보네요. 이런 걸 챙길 여유도 있으시고."

"한서가 소개시켜준 거야. 얼마나 마음이 깊어. 네 일도 이렇게 신경 써 주고. 한서의 마음을 저버리면 안 된다. 다 괜찮아 보이는데 일일이 만나보는 건 어때? 그렇게 만나다 보면 마음에 맞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잖아."

송민준은 눈썹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이게 다 강한서가 아빠한테 소개한 거라고요?"

송병천이 시정했다.

"나 말고 너."

송민준......

강한서가 어디 아픈가 본데?

갑자기 여자는 왜 소개한다는 거야?

그것도 자신에게 직접 소개시켜준 것이 아니라 아빠를 통해서?

자신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고 싶었으면 자신을 찾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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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namsun0
분명 지금껏 현진이 송민준네 핏줄이라는 복선은 엄청 나오고 있는데 하현주가 현진이 낳고 우울증 와서 치료 받았다는 걸 보면 이건 또 뭔가 싶고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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