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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유현진은 연남색 원피스를 입었고, 입술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으며, 눈빛이 매우 부드러웠다.

유현진의 미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물론 그 미소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향한 것이었다.

강한서는 주먹을 꽉 잡더니 민경하가 내리기도 전에 두 사람에게로 걸어갔다.

"민준아."

송민준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강한서가 한껏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자신을 불렀지만 시선은 유현진에게 고정되었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보자 눈썹을 찌푸렸다. 하지만 송민준이 옆에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 대표님, 이렇게 만나네요."

송민준은 가볍게 웃어 보였다. 호칭도 '한서'에서 '강 대표님'으로 바꿔 거리감을 표했다.

강민서는 낮은 소리로 답했다.

"고객이랑 약속이 있어서요. 송 대표님은 어쩐 일로?"

송민준은 손을 유현진의 허리에 닿일 듯 말 듯 걸치고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현진 씨랑 식사하려고요."

강한서......

강한서는 유현진의 허리에 걸쳐있는 송민준의 손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다가가서 송민준의 손을 유현진의 허리에서 떼어놓기 싶었다.

강한서는 잔뜩 무거워진 목소리로 물었다.

"송대표님은 언제부터 우리 와이프랑 이렇게 친했어요?"

옆에 있던 유현진이 입술을 바르르 떨었다. 누가 네 와이프야?

어제 그렇게 심한 말을 듣고도 이렇게 나오다니? 당신 혹시 얼굴에 철판 깐 거야?

송민준은 가볍게 웃어 보이고는 입을 열었다.

"강 대표님, 제 기억이 잘못된 거 아니라면 현진 씨와 이미 이혼하지 않으셨나요? 계속 호칭을 와이프라고 하시면 현진 씨의 명예에 영향이 있을 텐데요. 현진 씨는 지금 저희 기획사 소속이에요. 저희 연예인이 인기가 생기기도 전에 이상한 스캔들이 나서 저희 사업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아요."

강한서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송 대표님이랑 계약했어?"

이건 분명 유현진을 향한 물음이었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흘끔 쳐다보더니 답했다.

"돈 한 푼 받지 않고 쫓겨났으니, 돈이 필요할 만도 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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