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0화

유현진은 갑자기 눈꺼풀이 뛰었다.

송병천은 강한서를 반갑게 맞았다.

"한서야, 여기는 어떻게 왔어?"

손에 양주 두 병을 든 강한서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민준이에게서 아저씨가 여기서 식사하신다는 걸 들었어요. 그래서 술을 가져다 드리려고 왔어요."

송민준도 눈꺼풀이 뛰었다. 저 자식은 핑곗거리를 잘 찾아!

송병천은 술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양주를 즐겨 마셨다.

몇 해 동안 외국 생활을 하면서 아내가 술을 못마시도록 단속했기에 오랫동안 술을 입에 대지 못했다. 그런데 오늘 마침 강한서가 그가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을 들고 왔으니,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송병천이 스스로 술을 주문하려고 하면 서해금이 말렸을 텐데, 강한서가 들고 온 거라 서해금도 딱히 뭐라 하지 못할 것이다.

송병천은 강한서를 보면서, 특히 강한서가 들고온 두 병의 술을 보면서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그냥 오면 될 일이지, 뭘 또 술까지 들고 왔어."

그러면서 송민준에게 일렀다.

"민준아, 뭐해. 얼른 가서 받지 않고."

송민준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강한서에게로 다가가더니 술 두 병을 받아쥐고는 강한서를 담담하게 쳐다보면서 물었다.

"강 대표님, 여덟 시에 약속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얼른 가 보세요."

그 말인 즉, 술을 받았으니 얼른 꺼져라는 뜻이었다.

송병천은 아들의 숨은 뜻을 알아채지 못했다.

"한서야, 약속이 있었어? 너랑 한 잔 마시려고 했는데."

강한서는 안색 하나 바꾸지 않고 말했다.

"약속이 있었는데, 상대방이 갑자기 일이 생겨 오지 못한다고 연락왔어요. 지금 와서 메뉴를 취소할 수도 없고, 조금 있다가 그 메뉴들을 이 룸으로 보내달라고 할게요."

송병천이 말했다.

"우리도 많이 주문하긴 했는데. 어차피 네가 약속한 사람이 오지 않을 테니 우리랑 같이 먹자."

강한서는 대뜸 답했다.

"그럼 실례할게요."

유현진......

송민준은 눈가가 바르를 떨렸다.

강한서의 낯짝이 이렇게 두꺼울 줄은 몰랐다. 저 놈 얼굴에 철판 깔았어?

그저 인사치례로 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