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6화

그녀는 자기가 잘못 본 줄 알고 3초 뒤에 다시 전등을 켰다.

그녀는 온 집안에 쫙 깔린 금빛 지폐에 눈이 머는 줄 알았다.

현관부터 거실까지 바닥에는 지폐 뭉치가 쌓여 있었으며 탁자에는 금괴로 쌓아 올린 피라미드도 보였다.

그녀는 순식간에 범죄 소굴에 들어온 듯 다리가 후들거렸다.

'경찰 오는 건 아니겠지?'

강한서는 그녀에게 백허그를 하고 그녀의 가느다란 어깨에 턱을 내려놓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맘에 들어? 다 당신 거야."

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지조가 없는 게 아니라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집안 가득 깔린 지폐와 금괴를 보면 눈이 돌아갈 것이다.

더군다나 그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나랑 송민준 누가 더 쪼잔해?"

…...

한참 뒤, 그녀는 겨우 집 나간 정신을 다시 찾아왔다.

돌이켜보니 강한서는 엘리베이터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설마 그때 민 실장한테 시킨 거야?

이 한밤중에 어디서 이 많은 돈을.

은행이 제집이야 뭐야?'

유현진은 갑자기 머리가 아파 났다.

'강한서 이 자식 워낙 제정신 아닌 데다가 술까지 마시니 더 심각하네.

쪼잔하다고 말했다고 은행을 털어왔어?

돈 자랑이야?'

유현진이 아무 말 없자 강한서는 기분이 언짢아서 두 팔에 더 힘을 주어 그녀를 껴안았다.

"묻잖아. 누가 더 쪼잔해?"

여기서 강한서가 쪼잔하다고 하면 강한서는 아마 또 다른 은행을 털어올 것이 뻔하다.

유현진은 머리가 지끈거렸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송민준이 강한서에게 술을 따라줬을 때 말렸을 것을.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얼버무렸다.

"송민준이 당신보다 쪼잔해. 됐어?"

그제야 강한서는 만족스러운 듯 그녀의 손을 잡고 당기며 말했다.

"기사한테 와서 돈 차에 실어달라고 하고 같이 당신 카드에 넣으러 가자."

유현진은 강한서를 당기며 말했다.

"내일, 오늘은 늦었어."

만약 기사가 이 어마어마한 돈을 보고 나쁜 마음이라도 품는다면 두 사람 모두 무사치 못할 것이다.

'술에 취해 판단력도 잃고 머리도 잃은 거야?'

유현진은 휴대폰을 꺼내 민경하에게 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