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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유현진은 머리가 지끈거려 어금니를 깨물며 답장했다.

"나한테 두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내가 이 돈 못 쓸 것 같아요?"

민경하는 바로 답장했다.

"대표님이 그 돈은 사모님 마음대로 처리하라고 하셨어요. 그저 배당금 일부니 재테크를 하든 쇼핑하든 마음대로 하셔도 좋아요."

'이게 사람이 할 소리야?

배당금의 일부? 보통 사람은 평생을 벌어도 못 버는 돈인데. 잘난 척은. 정말 꼴 보기 싫어.'

민경하에게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자 유현진은 차라리 답장하지 않았다.

'마음대로 해. 바빠죽겠는데, 똑같이 유치하게 놀아 줄 시간 없어.'

명예 소송은 모레 재판이 열리는데 유현진은 직접 참석하기 위해 차이현에게 상의했다.

차이현은 이 사건이 송민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되면 현진 씨 정체가 알려져 그쪽 팬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기자들도 붙을 건데 만약 패소라도 하면 드라마가 방영하기도 전에 조작 배우라는 누명을 쓸게 뻔해요."

"감독님. 저랑 송민영은 업무상의 원한뿐만 아니라 사적인 원한도 있어요. 그러니 저 무조건 해야 해요. 그리고 절대 패소하는 일 없어요."

업무상의 원한은 차이현이 타이를 수 있지만 사적인 원한은 차이현이 타이를 수 없었다.

"사적인 원한은 뭐죠?"

유현진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내 개를 훔쳤어요."

…...

같은 시간, 송민영의 엘 하트 펜션.

임효우가 노크했다.

통화 중인 송민영이 아무 대답이 없으니 임효우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전화를 끊은 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말도 없이 들어와?"

임효우는 입술을 오므렸다.

송민영은 곧 열리는 소송을 생각하더니 표정이 잠시 굳었다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효우야, 걱정돼서 그래?"

임효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송장을 받은 뒤로 그녀는 매일 불안에 떨었다.

그녀의 계정은 선셋 스타에게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당했다.

하지만 그 계정의 진짜 주인은 사실 송민영이다.

그저 그녀의 이름으로 되어있어서 결국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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