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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3화

임효우는 어깨를 움츠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한 게 아니라, 계정 언니가 쓰고 있는 걸 아빠도 알아요. 그런데 갑자기 이 사건이 실검에 오르니 아빠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거예요."

송민영의 굳은 표정은 도무지 풀리지 않았다.

"됐어. 상관하지 마. 이모부한테는 내가 얘기할게. 더는 이 일에 대해서 이모부한테 입도 뻥긋하지 마. 연락도 하지 말고. 특히, 내 연락처 절대 주면 안 돼, 알겠지?"

임효우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송민영에게 물었다.

"언니, 강 대표님이 그날 출석하실까요?"

"아직 연락 안 됐어."

송민영은 짜증이 몰려왔다. 사실 패소가 두려운건 아니다. 어차피 임효우라는 희생양이 있으니 기껏해야 잠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를 뿐, 배우 생활에 타격은 없다.

그런데 하필 상대는 강한서의 법정 출석을 요구했다.

송민영과 강한서의 거래는 이미 끝났고, 법정 출석은커녕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상대에게 약점이 잡혀있었고, 계약 해지 후의 일도 상대에게 의지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상대의 지시를 따라야 했다.

"언니,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어요."

임효우가 신비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강 대표님은 사생아가 공개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잖아요. 이걸로 딜 하면 반드시 출석하실 거예요."

송민영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

그녀는 비록 은서와 강한서의 사이를 모르지만, 확실한 건 강한서가 그 아이를 아주 아낀다는 것이다.

강한서가 송민영을 띄워준 이유는 그녀의 실력 때문이 아니라 희귀한 혈액형 때문이다. 송민영의 피는 은서를 살릴 수 있다.

당시 강한서는 전국을 뒤져 같은 혈액형을 가진 사람 다섯 명을 찾아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나이가 너무 어리고 어떤 이는 나이가 너무 많았으며 혹은 기저질환이 있어 이식 요구에 부합되지 않았다.

송민영은 다섯 명 중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마땅한 나이에 몸도 건강한 데다가 특히 그녀는 돈도 필요했고 유명세도 얻고 싶었다.

강한서의 능력으로 그녀에게 돈과 명예를 주기는 아주 쉬운 일이다. 그들은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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