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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4화

송민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너 배우 되고 싶은 거 아니었어?"

임효우가 말했다.

"내 주제에 배우는 무슨. 배우 하려면 언니처럼 예뻐야 할 수 있잖아요. 난 외모도 딸리는 데 누가 나 같은 사람을 배우로 쓰려고 하겠어요? 차라리 매니저 일이나 배우는 게 나아요. 언니만 계속 활동하면 나도 굶어 죽지는 않을 거 아니에요?"

자기를 깎아내리며 송민영을 치켜세우는 방식은 송민영의 마음에 쏙 들었다.

송민영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생각한다니 정말 다행이다. 이번 사건만 잘 마무리되면 우진이한테 너 잘 가르치라고 할 테니 너도 잘 배워둬. 나중에 우리 두 자매끼리 일인 기획사 세워서 너한테 주식도 줄게."

임효우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친자매나 다름없으니까, 언니만 좋다면 나도 좋아."

송민영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는 일은 공을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한성 그룹.

강한서는 한창 회의 중이다.

홍보 강연 사건 이후, 강한서는 큰 손해를 보았고 강단해는 이때다 싶어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임원들도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처럼 강단해의 편에 서기 시작했다.

강한서에게 붙었던 임원들이 새로운 추세에 강단해에게로 넘어간 것이다.

회사의 개발팀도 잠잠해지는 바람에 세미나에 참석하는 임원들도 많이 적어졌다.

하지만 강한서는 이에 대해 개의치 않고 여전히 개발 중인 제품에 중점을 두었다.

세미나가 끝나기도 전에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 나 강한서 만나러 왔어!"

경호원은 다급히 막아섰다.

"대표님 지금 회의 중이라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회의는 무슨? 내가 상관할 바 아니고, 지금 당장 만나야 해!"

소란스러운 소리는 회의실에서도 똑똑히 들렸다.

회의실의 사람들은 서로 눈치 보기 바빴다. 보고를 올리던 직원도 말을 멈추고 강한서의 눈치를 보았다.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계속하세요."

직원은 헛기침하더니 계속 보고를 올렸다.

"당신 신입이야?"

신미정이 화를 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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