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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하지만 송민영은 임효우를 이 바닥에 들여놓을 생각이 전혀 없다. 송민영 옆에 있은 지도 어언 1년도 넘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송민영의 물이나 따라주는 하녀 노릇만 했다.

송민영과 함께 촬영장을 뛰면서 그녀도 많은 연예인 매니저와 친분을 쌓게 되었다. 송민영보다 출연료가 낮은 연예인들도 매니저에게 매달 400만 원은 주었는데 송민영은 임효우에게 월 160만 원밖에 주지 않았다.

160만 원. 너무 적은 월급은 아니지만 한주시처럼 물가가 높은 곳에서는 빠듯하게 지내야 했다.

그녀는 몇 번이고 송민영에게 월급 인상에 관해 말을 꺼냈지만 매번 송민영은 그녀가 아직 어리고 스펙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민효우는 지방대를 졸업했기에 한주시처럼 인재가 모여있는 도시에서 발을 붙이기 힘들다. 만약 송민영을 떠난다면 그녀의 상황은 더 어려워질 것이며 기껏해야 힘으로 벌어먹고 살아 갈 수 있다.

임효우가 그렇게 부지런한 사람이었다면 절대 송민영 옆으로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남들보다 쉽게 월급을 받던 사람이 어찌 힘든 일을 하려고 할까?

하지만 임효우도 잘 알고 있다. 지금 송민영이 그녀에게 촬영팀으로 들여보내 주겠다는 말은 그저 그녀를 달래서 대신 죄를 뒤집어쓰게 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을.

만약 계정의 실제 사용자가 송민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송민영은 반드시 큰 타격을 입기 마련이다.

송민영은 늘 팬들과 허물없이 털털하게 지내는 친한 언니와도 같은 이미지를 지켜왔다. 그런데 사적으로 악플이나 다는 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진다면 그녀의 배우 생활은 크게 흔들릴 것이다.

임효우도 바보가 아니다. 정말 송민영의 도움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고 해도 만약 이후에라도 이 사건이 밝혀진다면 그녀는 한순간에 몰락하고 만다.

송민영은 배우로서 이 도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 어찌 임효우가 자기 대신에 죄를 뒤집어쓴 결과를 모를 수 있을까?

그저 아직 어린 임효우의 꿈을 이용해 달래는 것뿐이다.

만약 송민영이 정말 그녀를 도와줄 마음이 있었다면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었을까?

사실 임효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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