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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물론 신표도 강한서에게 원하는 게 있으니 찾아온 것이다.

어제 신씨 그룹의 두 주요 생산 라인이 소방 불합격 신고를 받았다.

관련 부서에서 갑자기 점검을 왔기에 신표도 준비 없이 털려버렸다. 생산 차간의 소방 설비가 불완전한 데다가 탈출구에 인화성 물건을 쌓아 올려 관련 부서에서는 바로 두 생산 라인을 일시 폐쇄 시켰다.

작년에 한주시에서 한 화학공장의 폭발로 100명 이상의 사상자가 생겼다. 이런 중대한 안전사고는 정부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기에 관련 부서에서는 올해 한주시의 소방 문제를 엄격히 조사했다.

그런데도 신씨 기업의 두 생산라인이 겁도 없이 행동했으니 벌을 받아 마땅하다.

사건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신표는 돈으로 해결하려고 했지만 씨알도 먹히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찰서에 끌려갈 뻔했다.

친한 지인이 말하길 이 일은 벌금이 문제가 아니라 잘못하면 강제 영구 폐쇠당할 수도 있다고 한다.

신씨 가문의 주요 수입원이 바로 이 생란라인인데 만약 폐쇄라도 당하면 신씨 가문은 영원히 다시 일어설 수 없다. 하여 조급해진 신표는 강한서가 나서 신씨 가문의 위기를 해결해 주길 바랐다.

하지만 신표가 모르고 있는 한 가지 사실, 신고자는 바로 강한서라는 것.

그런데 신고자인 강한서가 어찌 그를 도우려고 할까?

민경하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신 대표님이 한 시간도 더 기다리시다가 얼굴이 아주 시커메서 돌아가셨어요."

이 일은 이미 신미정의 귀에 들어갔을 것이다. 그러니 얼마 안 가 신미정은 강한서를 찾아올 게 뻔하다.

강씨 가문에 시집온 지도 어언 30년이건만, 신미정의 마음속에는 항상 신씨 가문이 1위였다.

정인월이 강씨 가문 안주인이 가져야 할 권리를 절대 신미정에게 넘겨주려고 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 큰 권리를 맡겼다가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이 될 게 뻔하니까.

강한서는 신씨 가문 사람들에 대해 더는 묻지 않고 화제를 돌렸다.

"유씨 집안에는 무슨 일 없었어요?"

"유상수는 요즘 잠잠하더라고요. 사모님과의 이혼… 별거 소식이 전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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