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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이거 놔!"

유현진은 강한서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강한서는 그녀의 손을 놓지 않았고 오히려 손에 힘을 더 주면서 말했다.

"송민준 찾으러 가려고?"

"내가 누구 찾아가든 당신이랑 상관없어, 민 실장한테 데리러 오라고 해!"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고 유현진의 말을 무시했다.

"제비처럼 생긴 송민준이 어디가 마음에 들어?"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송 대표가 어딜 봐서 제비처럼 생겼어? 하여튼 술만 마시면 허튼소리야. 없는 소리나 하고.'

유현진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자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그녀의 턱을 잡고 물었다.

"내가 송민준보다 부족한 게 뭐야?"

강한서는 마치 철들지 않은 아이처럼 고집스러웠다.

식사 자리에서 허튼소리를 한 강한서에게 이미 화가 난 유현진은 강한서를 훑어보며 말했다.

"어디나 다 부족해. 외모도 꿀리고 말하는 센스도 없고 게다가 쪼잔하기까지 한데, 어떻게 송 대표랑 비교해?"

강한서는 유현진의 대답을 받아들일 수 없어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가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내가 당신한테 쪼잔하게 굴었어?"

강한서는 그녀에게 쪼잔한 적이 없었다. 그녀에게 무제한 신용카드를 주었으며 종래로 어디에 돈을 썼는지 따져 물은 적도 없었다.

감정만 요구하지 않으면 강한서는 최고의 신랑감이다.

하지만 이혼 뒤에 맨몸으로 집에서 나온 유현진은 강한서의 좋은 점도 다 부정해 버렸다.

그녀는 강한서를 힐끗 보며 말했다.

"맨몸으로 나왔는데 쪼잔한 거 아니고 뭐야?"

그녀는 뒤끝이 있어서 이런 말을 꺼내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맨몸으로 나온 건 그녀의 선택이다. 그녀는 그저 강한서가 술에 취한 김에 화풀이하고 싶었을 뿐이다. 어차피 다음날이면 강한서는 지금 이 대화들도 다 까먹을 테니까.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갑자기 휴대폰을 꺼냈다.

유현진은 강한서가 민경하에게 전화를 거는 줄 알고 신경 쓰지 않았다.

이내 그들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지만 민경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현진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민 실장한테 연락 안 했어?"

강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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