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4화

강한서의 말투에서 유현진은 강한서가 취했음을 알 수 있었다.

이게 바로 강한서의 무서운 구석이다. 술을 마신 강한서는 잠만 자지 않으면 누구도 그가 취했다는 것을 모른다.

송병천은 그것도 모르고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래?"

유현진은 화를 억누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사람 말 듣지 마세요."

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이 그랬잖아."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입술을 오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강한서가 취했을 때는 대꾸를 하면 안 된다. 그러다가 무슨 말이 나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제일 좋은 방법은 바로 대답하지 않는 것이다.

유현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강한서도 입을 다물었다.

그러더니 그녀의 접시에 까지 않은 새우를 산처럼 쌓아 올렸다.

다들 손대지 않은 새우 한 접시를 강한서는 모두 유현진의 그릇에 쌓아 올렸다.

…...

그녀는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는 송씨 가문 네 식구를 번갈아 보았다.

'강한서 때문에 창피해 죽겠네.'

보다 못한 송병천이 마른기침을 하며 말했다.

"한서 아내 사랑이 아주 대단하네."

강한서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맨날 이 사람 화나게 만들어요."

송병천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부부가 살다 보면 싸우기 마련이지. 요즘 어느 젊은 부부가 안 싸우고 살아. 싸우면서 더 정이 드는 거야. 민준이 봐봐. 싸울 사람도 없잖아. 한서 너랑 동갑인데 아직 여자친구도 없어."

송민준은 어이가 없었다.

'갑자기 왜 나한테 불똥이 튀는 거야?'

송병천의 말에 강한서는 아주 공감했다.

"쟤는 여자친구도 없는 데다가 남의 와이프한테 눈독 들여요."

술을 마시던 송민준은 하마터면 술을 뿜을 뻔했다.

송병천은 흠칫했다.

"뭘 눈독들여?"

"내 와이프한테- 웁-"

강한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현진은 강한서의 입을 막아버렸다.

"아저씨, 아줌마. 오늘은 이만 돌아갈게요. 한서가 취해서 먼저 데려다줘야 할 것 같아요."

'미친놈, 술만 마시면 개소리야! 내가 조금만 늦었어도 무슨 폭탄을 터뜨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