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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2화

송병천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송병천은 이 사건의 뒤에 강민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강한서의 시선은 유현진을 향했다.

유현진은 아무렇지 않게 강한서의 시선을 무시했다.

그녀는 강한서가 강민서를 대신해 해석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나 강한서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아저씨, 확실히 민서 때문에 발생한 일이에요. 반드시 직접 찾아와 사과드리도록 할게요."

유현진은 어리둥절했다.

분명 강민서를 대신해 핑계를 댈 줄 알았는데 반대로 인정해 버렸다.

‘작전인가?'

강한서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송병천은 아무리 기분이 언짢아도 사람들 앞에서 뭐라 하기 어려웠다.

그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민서 그 아이 정말 교양이 없군. 아무리 가람이와 상관없다고 해도 어떻게 화났다고 현진 씨를 화장실에 가둘 수 있어? 가정 교육 제대로 못 받은 아이도 아니고."

강한서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

"제가 따끔하게 혼낼게요."

굳어져 가는 분위기에 서해금이 이내 따뜻한 어조로 말했다.

"그만 하세요. 어렵게 한자리에 모였으니 즐거운 얘기만 나누자고요."

유현진은 조금 놀랍다는 표정으로 서해금을 바라보았다.

송가람은 그녀에게 엄마라고 부르지만 송민준은 아줌마라고 불렀다. 호칭으로 보았을 때, 송가람은 아마도 서해금의 친딸일 것으로 추정된다.

송씨 가문의 두 남자는 송가람을 공주처럼 모시는데 오히려 친모가 더 쿨했다.

송병천은 서해금의 말을 잘 듣는 것 같았다.

"교양 없이."

서해금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송병천은 혼자서 한마디 더 하고는 더는 이 일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유현진은 작전이 먹히지 않자 다소 실망했다.

'하도 교양 있는 사람들이라 말이지, 나 같았으면 내 딸을 누가 그렇게 만들었다면 아마 죽이려고 달려들었을 거야.'

그녀는 술잔을 들고 송가람에게 말했다.

"가람 씨 몸도 안 좋으니 차로 대신하셔도 좋아요. 제가 한 잔 올릴게요."

유현진은 술잔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현진 씨 정말 털털하네요."

송민준이 미소를 지으며 유현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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