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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누굴 좋아한다고? 오빠."

두 사람이 한창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송가람이 윗층에서 내려왔다.

높게 묶은 포니테일에, 흰색 면 재질의 롱 드레스를 입고, 슬리퍼를 끌면서 내려왔다.

송가람은 태어났을 때부터 건강이 안 좋았고, 발육도 동년배보다 느렸다. 다년 간 송씨 집안에서 살뜰히 키운 보람으로 지금은 일반인과 다름이 없었다.

몸매는 마른 편이고, 생김새는 약간 차가워 보이지만 평범하지는 않아, 민낯도 예뻤다.

송민준은 일어나면서 물었다.

"그림 다 그렸어?"

"아직. 그냥 오빠랑 아빠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서 내려와 봤어."

말하면서 시선이 테이블 위에 놓인 도시락에 고정됐다.

"뭘 또 맛있는 거 사온 거야?"

송민준이 답하기도 전에 송가람은 도시락을 열어 보았다. 족발인 것을 발견하자 미간을 찌푸리면서 투덜거렸다.

"오빠, 나 족발 안 좋아하는 거 알잖아?"

송병천이 지금 막 유현진이 사준 거라고 해명하려고 하자, 송민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이거 아빠 드리려고 산 거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아주머니더러 해달라고 해."

이에 송병천은 입을 다물었다.

송병천에게 사준 거라고 하자 송가람이 입을 열었다.

"아빠, 혈압이 높으셔서 의사 선생님께서 비게류를 적게 드시라고 하셨잖아요."

송병천은 허허 웃으면서 답했다.

"족발은 비게가 아니야. 게다가 어쩌다가 한 번 먹는 거니까 괜찮아."

그러자 송가람이 말했다.

"그럼 얼른 드세요. 엄마한테 발각되어 한 소리 들으면 저 못 도와 드려요."

사실 송가람은 족발에 별로 반감이 없었다. 그런데 송가람의 어머니가 질색했다. 자신이 먹지 않을 뿐더러 타인이 먹는 것도 싫어했다.

"알았어."

이튿날, 일이 끝나고나서 유현진은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그는 옷장을 한참 뒤져서야 연남색 원피스를 찾아 입었다.

연장자와 식사를 하는 거라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했다.

유현진은 옅은 화장을 했다. 그리고 나가려고 신을 신고 있는데, 송민준에게서 전화가 왔다.

"현진 씨, 준비 다 됐어요?"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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