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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3화

"옥반지만 내놓으면 한서한테서 받은 돈에 대해서는 묻지 않을게."

유현진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신미정 씨, 잘못 알고 계신 거 아니에요? 내가 맨몸으로 나왔다고 강한서가 말 안 해요?"

비록 이혼 뒤에 강한서가 미친놈처럼 그녀에게 돈을 이체했지만 말이다.

유현진의 "신미정 씨"라는 호칭에 신미정은 안색이 굳어지며 미간을 찌푸렸다.

"맨몸으로 나왔다고?"

유현진은 답답했다.

'강한서 이 자식은 왜 이혼 얘기를 알리지 않은 거지? 강민서도 모르고 신미정도 모르네?'

신미정은 유현진의 옷차림을 훑어보았다. 그녀의 확실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산 브랜드를 착용하고 있었다. 기껏해야 몇십만 원 정도의 의상에 백만 원 대의 핸드백을 들고나온 거로 보아서 확실히 위자료를 많이 받은 모양새는 아니다.

'한서가 위자료를 한 푼도 안 줬다고?'

생각 밖의 전개에 신미정은 의아했지만 계속 말했다.

"비록 사이는 좋지 않았지만 한때는 고부 사이였고 나도 정이란 게 있는 사람이야. 그러니까 원하는 가격 말해. 그 반지 나한테 판다고 생각하고 너도 내 돈 받고 편히 살아."

유현진은 신미정의 가증스러운 말투가 역겨웠다.

그녀는 신미정의 눈을 마주치며 물었다.

"정말 사실 거예요?"

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이런 얘기 왜 하겠어?"

유현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정 사시겠다면 가격 매겨드리죠."

신미정은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유현진은 빨간 입술을 열더니 담담하게 세글자를 뱉었다.

"이백억."

신미정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유현진, 너 돈에 미쳤어?"

유현진은 신미정의 눈을 빤히 보며 말했다.

"적게 불렀는데요. 강한서가 사겠다면 최소 이천억에 팔았을 거예요."

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

유현진은 신미정의 차림새를 훑어보며 말했다.

"설마요. 여사님이 이백억도 없으려고요?"

신미정은 화가 나서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

이백억이라는 돈은 신미정에게도 큰돈이다. 신미정은 기껏해야 유현진이 4억을 요구할 줄 알았다.

'나한테도 이백억이 없는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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