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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4화

유현진은 멈칫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 머리에 얹은 소품이 너무 무거워 행동을 크게 할 수 없었다.

분장실 문이 열리더니 강민서가 두 남자와 한 여자를 데리고 나타났다.

두 남자는 초면이다. 나이는 어려 보이지만 차림새는 양아치와 같았다. 손에는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있었는데 아마 강민서의 무리로 추정된다.

여자는 잘 아는 사람이다. 팔찌를 샀던 안하윤.

분장실의 여배우들은 그들을 피해 숨거나 혹은 사람을 부르려고 달려 나갔다.

유현진은 쌀쌀한 눈빛으로 강민서를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이젠 안 아파?"

강민서는 얼굴색이 창백해지며 말했다.

"이 천한 년이, 역시 너였구나!"

유현진은 여유롭게 거울을 보며 비녀를 꽂았다.

"강민서. 소란 피우러 온 거면 지금이라도 꺼지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너 그 주둥아리, 평생 아프게 만들어 줄 테니까."

강민서는 어금니를 깨물었다.

"유현진, 너 너무 뻔뻔한 거 아니야? 우리 오빠랑 결혼 해놓고 다른 남자랑 호텔에서 외박해? 나 오늘 우리 오빠 대신해서 너 혼내주러 온 거야!"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뭔 개소리야. 내가 누구랑 외박했어?"

강민서는 싸늘하게 웃었다.

"본 사람이 없는 줄 알아?"

그러고는 이내 사진 몇 장을 뿌려주었다.

"네가 한 그 더러운 짓, 다 찍혔어!"

강민서는 인쇄한 사진을 분장실에 있는 사람들에게 뿌려주었다.

"다들 이것 좀 보세요. 유부녀가 다른 남자랑 호텔에서 외박하다 딱 걸려놓고 아니라고 발뺌이에요! 배우 사생활 조사도 안 해요? 이러다가 드라마가 방영되면 외도 스캔들부터 뜰 텐데 그때면 이 드라마 완전히 망할걸요!"

유현진은 강민서가 왜 이렇게 조급해하는지 알 것 같았다.

만약 유현진이 외도를 했다는 증거를 잡았다면 아마 먼저 강한서에게 일러바쳤을 것이다. 비록 두 사람은 이미 이혼한 상태지만 강민서는 아마 그 사실을 모르는 눈치다.

강민서는 그저 사진에 찍힌 상대가 주강운이라는 이유로 소란을 피우러 온 것이 틀림없다.

주강운을 짝사랑하는 강민서는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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