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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유현진은 아이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잘 달랜다. 하늘은 장난기가 아주 심한데 유현진한테만 가면 고분고분해진다.

한창 신나게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휴대폰이 울렸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신미정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유현진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바로 통화 거부 버튼을 누르고 신미정의 번호를 차단했다.

유현진이 전화를 받지 않자 신미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통화 연결음도 들리지 않았다.

'감히 내 전화 안 받는 거 보니 정말 민서 말대로 이혼한 게 맞겠네.'

놀다 지친 하늘은 졸음이 몰려왔다. 유현진은 하늘을 소파에 눕혔다.

식탁에 다시 돌아오는 순간, 또다시 휴대폰이 울렸다.

처음 보는 번호에 유현진은 전화를 받았다.

"나야."

신미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싸늘하기 그지없는 목소리에 유현진은 등골이 오싹했다.

유현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미정이 입을 열었다.

"민서 얼굴 네가 그랬다며."

유현진은 당연히 그 말에 답하지 않았다. 신미정이 녹음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쌀쌀하게 말했다.

"별일 없으시면 저 끊을게요."

"내일 오전 10시, 흥지로 카페에서 봐."

유현진은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시간 없어요."

신미정이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내가 너나 네 친구 직장에 찾아가는 건 너도 원하지 않을 거 같은데?"

유현진은 어두운 얼굴로 휴대폰을 꽉 움켜쥐었다.

신미정이 담담하게 말했다.

"늦지 말고, 내일 보자."

말을 끝낸 신미정은 전화를 끊었다.

유현진은 휴대폰을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차미주가 말렸다.

"현진아. 너 이제 재벌가 사모님 아니야. 아껴야지."

차미주는 휴지를 꽁꽁 말아서 그녀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이거 던져버려!"

유현진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휴지 덩어리를 휴지통으로 힘껏 던져버렸다.

차미주가 물었다.

"누군데 그래?"

"신미정."

"전 시엄마가 너한테 왜?"

유현진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오늘 내가 강민서 얼굴에 뜨거운 물을 끼얹었거든. 그래서 그러겠지."

진희연이 사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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