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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9화

"돈을 받았으면 최선을 다해야죠."

주강운은 단추를 잠궜다.

"저 먼저 가볼게요. 두 분 천천히 드세요."

그러고는 바로 집을 나섰다.

강민서는 거부 당한 느낌에 표정 관리가 안 됐다.

주강운의 어머니도 아들이 너무 대놓고 거부하는 게 눈에 보였다.

강민서가 다쳤을 당시, 주강운의 어머니는 몇 번이나 주강운더러 병문안을 가 보라고 했지만, 주강운은 일을 핑계로 가지 않았다.

강민서가 다 나을 때까지 주강운의 어머니는 병문안을 두 번 갔었다. 하지만 주강운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강민서는 매번 주강운은 왜 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그럴 때마다 주강운의 어머니는 일이 바쁘다느니, 이 물건들을 주강운이 산 거라느니 하면서 아들을 위해 핑곗거리를 만들었다.

강민서는 그 말들을 믿어 의심치 않았고, 몸이 나아지자 바로 주강운을 찾으러 왔다.

그런데 주강운의 태도가 이토록 차가울 줄 몰랐다.

어제는 억지로라도 몇 입 먹더니 오늘은 보지도 않고 의뢰인 만나러 가 버렸다.

이 야밤에 의뢰인은 무슨 의뢰인이야? 거짓말을 하더라도 믿음이 갈 만한 걸 찾아야지.

"민서야, 강운이 상관 말고 우리끼리 먹어. 먹지 않는 사람이 손해인 거지."

강민서는 억지로 웃음을 짜내더니 잠시 후에 물었다.

"강운이 오빠는 어떤 여자를 좋아해요? 예전에 사귀었던 분들은 어떤 유형이었어요?"

주강운의 어머니는 멈칫하더니 웃으면서 말했다.

"강운이가 여자친구를 사귀었으면 내가 이렇게 마음이 조급하지 않지."

강민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어렸을 때 한성우가 강운이 여자친구에 대해서 말한 적 있는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니면 기억이 잘못됐나?

"민서야, 강운이를 위해 강운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바꿀 필요 없어. 너희 두 사람만 좋다면 우리 집안에서는 적극 찬성이야."

강민서는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고마워요."

주강운은 가게 주인이 보내온 주소에 따라 30분 후에 가게에 도착했다.

열 시가 되어 가게에는 손님이 없었다. 가게 주인은 청소까지 마치고 프론트에서 수입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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