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80화

이를 지켜보던 가게 주인이 옆에서 웃으면서 말했다.

"여자친구가 참 재밌네요."

주강운은 귀가 빨개졌다. 그는 가게 주인의 말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저 가게 주인에게 유현진의 차 문을 열어달라고 부탁했다.

주강운은 유현진을 조수석에 앉히고, 자신은 운전석에 앉았다.

유현진에게 안전벨트를 매주려고 가까이 가자 유현진의 술향이 섞인 숨결이 귓가에 닿았다. 주강운은 갑자기 더워졌다.

고개를 돌려 유현진의 눈매를 보자 그의 눈빛은 차츰 평온해졌다.

주강운은 자신의 안전벨트를 매고 시동을 걸었다.

중도에 유현진은 깨더니 눈을 거슴츠레 뜨고 물었다.

"지금 어디 가는 거야?"

주강운이 물었다.

"어디 가고 싶어요?"

유현진은 운전석에 누군지도 모르고 유리창에 기대어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해변가로 가."

말하고는 또 잠이 들었다.

주강운은 운전하여 해변가로 갔다.

해변가에 도착해서 주강운이 창을 내리자 찬 바람을 맞은 유현진은 잠에서 깨어났다.

"추워."

주강운이 답했다.

"밤의 해변가는 추워요."

그러면서 옷을 벗어 유현진에게 걸쳐 주었다.

유현진은 자신의 몸에 걸쳐진 옷을 보다가 한참 후에 낮은 소리로 물었다.

"강한서, 당신 영혼이 체인지 됐지? 어떻게 나한테 옷을 걸쳐줘? 내 치마를 빼앗아 당신이 입어야 정상 아냐?"

주강운......

술이 덜 깬 유현진은 옆에 강한서가 있는 줄 알았다.

알코올은 사람의 신경을 마비시킬 수 있었다. 유현진은 자신이 누구 때문에 슬펐는지도 까먹었다.

그는 주강운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더니 가까이 가져와서 실눈으로 쳐다보았다.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주강운이 얼굴을 가져가려고 하자 유현진은 주강운의 턱을 잡아 다시 가까이로 가져왔다.

"움직이지마."

유현진은 화난 표정을 짓고는 두 손으로 주강운의 얼굴을 받쳐들고 멀뚱멀뚱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다가 훅 밀어버리고는 말했다.

"영혼 체인지면 어때? 내가 반했던 건 어차피 당신 몸이니까."

주강운......

술 취하면 이렇게 저돌적으로 변하는 거야?

주강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