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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송민희의 말에 기분이 조금은 풀린 정인월은 이내 쌀쌀한 눈빛으로 신미정을 쏘아보고는 송민희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갔다.

강민서도 신미정을 탓했다.

비록 유현진의 카드를 막아버려서 하현주가 사망한 것은 아니지만 하필 이때 손을 썼으니 하현주의 사망에는 신미정의 책임도 있다.

그렇다고 강민서가 하현주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강한서가 돌아왔을 때 자기한테까지 불똥이 튈까 봐 두려운 것뿐이다.

"민서야, 네 엄마 부축해."

강단해가 옆에서 담담히 입을 열었다.

강민서는 대충 대답하고 마지못해 신미정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엄마, 우리도 들어가요."

강씨 가문 사람들의 등장에 모두 길을 비켜주었다.

정인월은 입술을 오므리고 무거운 표정으로 걸어들어왔다.

그녀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무거웠다. 송민희는 주강운에게서 국화꽃을 받아 정인월에게 넘겨주었다.

애도를 끝낸 뒤, 정인월은 유현진에게 다가갔다.

며칠 사이에 바싹 마른 유현진의 모습에 정인월은 마음이 아팠다.

정인월은 유현진의 손을 잡으며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얘야, 힘들겠구나. 내가 늦었어."

유현진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그녀는 애써 눈물을 참으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저 괜찮아요."

"괜찮을 리가 있겠어?"

정인월은 자애로운 손길로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 이제 강씨 가문이 네 친정이야. 이 할미가 지켜줄 테니 아무도 널 건드리지 못해."

유현진은 머리를 푹 숙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할머니."

정인월은 비록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지만 워낙 장소가 비좁다 보니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두 사람의 대화를 똑똑히 들었다.

유상수는 몹시 후회됐다. 백혜주의 말을 듣고 유현진과 얼굴을 붉히는 게 아니었다.

정인월은 모두가 들으라고 하는 말이 분명했다.

강씨 가문이 유현진 뒤에 있으니 유현진과의 관계만 유지해도 유씨 집안은 큰 덕을 보게 될 것이다.

'여자들은 역시 머리만 길었지 생각은 짧아! 내가 그 말을 듣는 게 아니었어.'

신미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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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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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옥
더않이연재해주세요참재미잇어요
goodnovel comment avatar
박선영
왜여기까지에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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